늘 가는 길로 아침 운동을 가서 어제처럼 맨손 체조를 하면서
고개를 뒤로 젖히는데 얼굴을 간지르는 이슬비.....,
수능일인데 안추워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역시나 이름값하는 수능일, 비는 왜 오냐...
안 그래도 마음 분주할텐데 비까지 오니 이래저래 마음편치 않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보이는 듯,....
비에 젖은 운동복을 대충 펴 널어놓고
막 배달된 신문을 보니 헤드가 큰 이미지를 앞세운 수능관련 기사입니다..
비행기 이 착륙도 함부로 못하도록 통제....하는데 천둥번개나 치면 어쩌누.....,
쓰잘데기없이 심술스럽게 사위스런 방정맞은 생각까지 하는 나란...에효~~
아침 준비나 할까 하고
이틀 전 마트에서 싱싱해 보이길래 구입해 둔 감자를 망째로 싱크대에
부려놓고 껍질을 감자칼로 깎으려다 씨눈마다 돋아 난 싹에 결국 과도로
두껍게 깎아 돋은 싹을 껍질과 함께 깎아 내노라니 ....,
이런 일이 첨도 아닌데,
생각이 많아집니다.
감자 하나에....씨눈이 적어도 여나문개는 넘습니다..크기에 따라 당연히 다름.
이렇게 씨눈마다 싹이 돋아 잎과 꽃이 피면서도 뿌리로는 주렁주렁 감자알이 굵어가겠지요.
오늘 수능일,
수험생들을 생각해 봅니다.
이제 수능을 치르고 또 다른 시험대를 지나 사회인이 되는 과정에서
수능이 전부가 아니라, 감자 씨눈같은 여럿의 희망이 있다면 수능의 실수쯤이사...,
하지만, 단지 수능하나에 실망을 하고 포기한다면 씨눈없는 감자처럼 .....
이렇게 감자를 갂으면서 생뚱맞은 생각은 끝이 없습니다.
감자는 자기가 가진 것으로 터가 없어도 싹이 트기도 하지만
그래도 비옥한 땅의 기운이 필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니 만큼 우리 수험생들께도
꿈을 펼칠 수 있는 비옥한 터가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씨눈많은 감자처럼, 꿈 많은 청춘......,
감자를 깎다가......, 감자의 '꿈'.....
첫댓글 이곳은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수능일에 감자를 놓고 생각이 많으신 쌤~ 쌩뚱 맞긴하지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