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말>
안녕하세요, 클럽아우디 운영진 김형완입니다.
미뤄왔던 제 차 S6 TDI 시승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길어질 것 같습니다.
<프롤로그>
시대의 흐름에 따라 HEV와 전기차에 밀려서 현재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TDI 엔진.
520d, 티구안, A6 2.0TDI, e220d 같이 2.0 디젤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이
효율과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수입차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를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그룹의 EA189 2.0 TDI 엔진이 배출가스 시험 테스트 특정 조건 하에서
적게 배출되도록 조작된 사건이 디젤게이트로 전 세계적 문제가 되었고
폭스바겐 그룹은 천문학적인 벌금과 보상금을 지불해야 했던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디젤엔진은 차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We care Campaign 이라고, 아우디 오너들에게 100만원 바우처를 지급하고 퉁(?) 치게 되었네요.
국내에선 2.0 디젤 외에도 대부분의 차량이 인증 취소가 되면서,
아우디 코리아는 사상 초유의 개점 휴업 사태를 빚게 되었던 기억이 문득 납니다.
이후의 썰들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관련자들 (국내법인임직원)은 처벌을 받았으며, 타머 대표의 경우 건강상의 문제로 독일로 귀국했고
24년 현재는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은퇴한 상황입니다.
사건이 미결인 상황이니, 아우디 AG 는 벤츠처럼 임원급 인사가 내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 같네요.
(구금이나 출국 금지 등 우려)
<TDI 엔진 S모델 개발 히스토리>
저는 S6을 소유하기 이전에 SQ5 TDI (8R)차량을 소유하고 있었고,
트윈 터보 디젤 V6 3.0 TDI 엔진은 효율과 출력 모두를 만족시키는 일종의 사기캐(?) 같은 엔진이었습니다.
Q5 후기형의 공간감과 디자인적 완성도는 판매량이 증명해 주었지요.
그당시 유난히 비쌌던 21인치 타이어를 제외하고는 크게 속썩였던 부분이 없었고
따라서, 유지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았던 것이 참 좋았네요.
그래서 이 차의 만족도 덕에, 패밀리 세단도 S350d를 골랐고, S6이 TDI 라 해도 거부감이 없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설이 또 길어졌네요;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디젤게이트 이전, 아우디는 RS 5 차량에 TDI 엔진을 탑재한 컨셉카를 발표합니다.
기존 V6 3.0 Bi-TDI 엔진에 EPC(Electric Powered Compressor) 를 추가해 최적의 흡기 타이밍을 꾀하기 위한 구성이었죠.
이 엔진이 현재 S6, S7 에 탑재되는 TDI 엔진 양산의 기조가 됩니다.
EA897 evo3 라 명명된 이 엔진은
RS5 디젤 컨셉카에 적용했던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EPC (전기 터보)를 탑재했으며 (사진상 붉은색 부분)
이 컴프레서는 48V 배터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작동이 됩니다.
기존의 12V 시스템으로는 점점 복잡해지고 늘어나는 전자장비를 감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아우디 48V 배터리는 LG 엔솔 제품이 들어갑니다)
EPC가 최적의 흡기 타이밍을 제공함으로서 효율과 출력, 액셀 반응성, 환경 규제까지 부합시키는
기술 개발의 결과물을 도출해 냅니다.
Vorsprung Durch Technik 아우디 슬로건에 걸맞는 제품이 아닐까요? ㅎㅎ
https://youtu.be/t8jl0nJEjTo?si=D9KDOoPJJsQWZVYU
사실상 마지막 3.0 TDI 엔진이라 봐도 무방하며,
그룹사내 투아렉에는 최종 개량형 엔진 (트윈 도징 탑재 : 요소수 후처리 2회) 이 탑재되었으며
아우디도 24년식 50 TDI 엔진에는 저 트윈도징이 들어가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출력은 국내 인증 기준 (차량등록증)으로
350마력 / 71.38kgf.m 의 출력을 제공하며
최대토크는 2500rpm 부터 발생이 됩니다.
21년식부터 엔진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토크는 동일하고
마력이 344마력, 최대토크 발생 시점이1750 rpm 으로 조금 더 빨라졌습니다. (0 to 100km 은 5초로 동일)
미션의 경우 ZF 8단을 사용하고 있으며, 사실상 완성형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 토크에 대항하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듀얼클러치 S-tronic에 견줄 만큼
상당히 빠른 업/다운시프트를 제공하며, 듀얼클러치처럼 언덕에서 뒤로 밀리거나 불쾌한 변속충격이 없습니다.
(여담이지만 BMW M 시리즈에 탑재된 최신 ZF 8단은 변속 타이밍이나 쉬프팅 충격까지도 설정이 가능하더군요;; )
< S 모델 포지셔닝 >
최고 성능 (Sovereign Performance)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아우디 S 모델은
아우디의 레이싱 경험과 독보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 그리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구현한 모델입니다.
- 출처 : 아우디코리아 홈페이지
현재 국내 판매중인 S모델
- S3, S4, S5, S6, S7, S8 / SQ5, SQ7
이중에서 S6은 전작 C7에서 V8 TFSI 유닛 (EA888 포르쉐 주도 개발 엔진)을 탑재하였으나,
현행 C8 모델은 V6 TDI 엔진을 탑재했지요.
디젤이라는 것, V6라는 것.
다운그레이드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북미에선 V6 2.9트윈 터보 가솔린 포르쉐 엔진으로 판매를 하고 있으니까요.
고성능 모델을 두가지 파트로 분류한건 아우디가 먼저 시작했는데,
메르세데스-벤츠에선 43 AMG, 45 AMG, 53 AMG 같은 모델
BMW에선 M40i, M50i, M50d 같은 파생 모델들을 내면서 라인업을 굉장히 촘촘하게 구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AMG line 이나 M Sport Pkg. S-line 모델은 준 고성능이 아닌 기본 모델에 스포티한 패키징을 가미한 모델입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서,
S모델은 기존 C6 ~ C7때의 퍼포먼스가 부각되는 모델이 아닌
출력 스트레스 없는 GT카 로서의 역할을 브랜드 내에서 담당하게 됩니다.
(e-tron GT와 타이칸의 차이를 S와 RS 분류로 대비해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능해요)
다양한 모델에 이 엔진+미션이 탑재되다 보니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 그룹사의 특성 상
예전만큼 스페셜한 느낌의 S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게 평가하면 올라운더이고, 반대로는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모델이 되기도 하네요.
S model: 고성능 Grand Tourer 로서의 역할
RS model : 초 고성능 스포츠 차량으로서의 역할
https://youtu.be/d3sY8Nr1LqA?si=u4Wkf7eKIIWXJrgO
좀 오래된 영상인데, 제로백은 5초로 현재까지 동일하니 영상으로 참고해 주시고
하단에 냉각수가 120'c 가 넘어가는건 정말 어지간히 때려밟지 않고는 올라가지 않는 온도입니다 ;
쿼터마일을 11초대에 찍는 차는 아니지만, 200km 까지는 콰트로 트랙션을 바탕으로 매섭게 가속이 됩니다 ㅎㅎ
< 디자인 >
A8 Prologue concept 를 기조로 시작된 C8 의 디자인 입니다.
디자인 스케치이지만, 현재 양산차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요?
현재 8세대(C8)로 지칭되는 이유는, Audi 100 모델을 A6의 전신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C6 모델부터, 알파 로메오에서 이직해온 유명 디자이너 Walter Maria de Silva 의 터치로
싱글프레임 그릴이 아우디 시그니처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실바 디자이너는 Q7 / R8 / A5 같은 아우디 디자인 히스토리에 남을 멋진 모델들을 남기셨으며
2014년에 Mark Lichte에게 디자인 총괄직을 이임하고 자동차 디자인에서 은퇴를 합니다..
스케치처럼 더 와이드하고 낮게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E 세그먼트 준 대형 비즈니스 세단
으로서 적당히 스포티 하면서 무게감 있고 진중한 분위기로 출시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경쟁사들이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변경주기가 얼마 남지 않은 A6는
딜러사와 수입사간 갈등으로 할인까지 줄어들어 2024년에는 매우 고전을 하고 있네요..
최근(2월)에는 독일 본사에서 지원이 나와서 A6와 Q4는 할인률이 다시 올라갔습니다.
< 국내 첫 출시와 구매, 차량 제원 >
2019년 10월에 45 TFSI 콰트로 컴포트/프리미엄 두가지 트림으로만 출시했으며
반얀트리에서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컴포트 트림에도 우리나라 고객분들이 선호하는 통풍시트같은 옵션들이 탑재되어
가성비로 만족도가 높아 반응이 꾸준하게 좋았고, 현재까지도 아우디 코리아의 판매를 견인하는
중추적인 모델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 40 TDI 모델과 S 모델이 추가됩니다.
제가 구매한 시점은 2020년 9월이었으며, 당시에 출시되지 얼마 되지 않은 차였으나
디자인적으로 더 부각된 S7과 달리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 했으며
디젤 고성능이라는 반감때문인지
판매는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그래서 할인을 제법 제공했는데요.
차량가격은 1억 600만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재구매와 중고차 반납 + 아우디 파이낸셜 사용까지 포함해서
약 2천만원 정도 할인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더 올랐고, 24년식부터 에어서스펜션이 들어가면 또 오를 것 같습니다;; )
어차피 할인은 추후에 차량 정리할때 고스란히 그 금액만큼 잔가에 반영되기에
감가에 대해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우디만 세대째였으니 그 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기에...
지인을 통해 최대한의 할인과 서비스를 제공 받아서 다른 고객분들보다 먼저 차량을 타고 다녔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전장 4955mm 로, A8 숏바디의 5100mm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큰 사이즈입니다.
공차중량은 MLB-evo 플랫폼을 기반으로 강철, 알루미늄 소재의 하이브리드 섀시이며
(MLB : AWD 또는 FF + 세로배치 엔진 조합 모델을 위한 모듈러 플랫폼)
무거운 공차중량은 단점이 되겠지만, 토센 방식의 기계식 상시 사륜구동 탑재 차량의 한계로 보여집니다.
타이어는 브릿지스톤 투란자 T005, P-Zero 두가지가 순정으로 들어가며 앞뒤 동일한 사이즈 입니다.
트레드웨어는 300정도로 낮은 편평비로 인해 짧은 마일리지를 보여주며 가격도 비쌉니다.
대체품으로는 던롭 스포츠맥스 GT나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국내 브랜드로는 한타 S1 evo Z 정도가 있습니다.
변속기는 ZF 자동 8단,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멀티링크를 채용합니다.
브레이크의 경우 전륜 8P / 후륜 1P 셋팅이며, 출력에 비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전륜 디스크는 400mm 로 A8과 동일한 사이즈이며,
서비스센터에서 브레이크 패키지 할인받아 디스크 + 패드를 전부 교체하면 약 400만원 정도 견적이 나옵니다. ㅎㄷㄷ
참고로, 21년식부터 리어 액슬(후륜 조향) + 스포츠 디퍼렌셜이 추가 옵션으로 탑재되었습니다.
<경쟁모델>
경쟁모델은 M550d 와는 터보 갯수부터 달라서, 가장 유사한 스펙인 현재는 단종된 CLS400d 를 가져와보았습니다.
바디 스타일은 4도어 쿠페 / 3박스형 세단 으로 다르지만, 치수나 가격, 중량, 엔진 스펙은 거의 복붙 수준으로 비슷합니다.
단, CLS는 새로 개발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고, 호불호가 있는 벤츠 9단 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현재 양산차로는 10단 까지 나와있습니다만, 단수 세분화가 꼭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건 아니고요.
특히 벤츠 9g-tronic은 예전에 가족차로 소유했던..S클래스에 적용되어 있어서 기억을 합니다만
2-3단을 기이할 정도로 길게 물고 늘어지는 특성과 뜬금없는 변속충격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불호였습니다.
A6 / S6는 E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남은 6기통 디젤 세단으로,
유니크함 뿐만 아니라, 완성형 엔진의 넉넉한 출력과 효율, 가솔린같은 부드러움을 겸비한
좋은 차량입니다. 현재 타사는 523d, e 300d (전부 I4 엔진입니다)
하지만 사그라드는 국내 아우디 브랜드 인기와 더불어 비싼 가격은 실질적 구매까지는 이루어 지지 않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타본사람만 알 수 있거든요...
총 사진 첨부 용량의 한계가 있어 다음편으로 작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새 업무가 많아 작성이 늦어지고 있네요.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
|
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엄청 전문가 포스가..👍👍 좋은글 감사해여!
S가 TDI라니…일단 거기서 반감이 들긴하는데…예전 S가 그리울뿐…C6 S6는 V10 자흡이라는점…뭐…개인적인 끄적임 입니다~ㅋㅋㅋ
저도 요새 S8 감성이 무척 그립습니다^^
제목부터 수정 좀.
하나로 하지 말고 여러편으로 나눠주면 감사!
완전 평론가 수준임
s6 타고있는데 출력과 연비를 다 잡은 매력적인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