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나는 마다가스카르에 있었다. 그곳은 객관적인 지표로 보면 세계에서 5번째로 못살며,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으면서 인도네시안 계통이 사는 바로 얼마전까지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공항에 내려서 한국타이어가 크게 광고되어있던 길을 오다보니 흙으로 만든 토굴 같은 집들을 보며 속으로 우리집 멍멍이도 이보단 더 잘사는데 하면서 놀랐던게 기억난다.
이곳에서 3개월 삶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프랑스 식민지의 잔재가 그 사람들의 뿌리깊히 박혀 있어서 백인은 아니지만 말끔한 차림의(?) 동양인인 나를 봐도 빠뜨롱(주인)쳐다 보듯한다.. 시장을 나가면 왜 빠뜨롱이 직접 나왔지? 그런 신기한 눈빛으로... 내가 그걸 예전 여친에게 물어보니 자신들의 피부보다 하야면 무조건 자신들의 백인 주인 보듯한다고.
집에는 월급을 받는 종들이 5명. 매사 그들의 도움을 받는 나는 정말 마다가스카르의 생활이 천국같았다.
처음에는 인간대접해주려 하니 옆에서 말린다. 버릇 없어진다고(?).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나의 가치관으론 정말 버티기 힘들었지만 어쨌던 고백하자면
그들이 나의 종이다 생각하니 열심히 살아도 티가 안나는, 경쟁이 심한 한국, 미국에의 삶이 부질없어 보였다.
인간이란 존재도 동물원의 사자처럼 얌전하게 지낼 순 있지만
사자가 한번 피의 맛(?)을 본 후론 그 특유의 야생 성질이 나올 수 있듯
한번 기득권의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맛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든가 보다.
약육강식의 세상이라지만 너무 심하게 나가고 있는 현 시대를 바라보며...
첫댓글 갑자기 돈모아서 마다가스카 이민을 가고싶어지는 이유는 뭘까나? ㅋㅋㅋ
십몇년전 일이지만 그때 돈으로 50만불만 있으면 하와이 저리가라하는 아무도 없는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비치 옆에 호텔하나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세상만사 복잡한 뉴스를 등지고 남은 여생을...
햐~ 나도 거기로 이민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