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슴에 흩날릴 때면...
백화 문상희
가을이 오기를 기다린 세월
여름날 아린 상처는 너무도 길고 힘들었지
시간은 침묵하고 잎새는 묵묵부답이었다
가을이 온다는 언약은 없었고
텅 빈 가슴을 채우기 위해 나는 기다려야 만 했다
허전한 마음 전할 곳이 가을이 너밖에 없었기에
무엇을 보았냐고 가을이가 내게 물었다
나는 말했다
울긋불긋 너 닮은 기다림을 읽었노라고
가을이 내게 속삭였다
사랑하자고 귓속말로 살며시 속삭였다
나는 어쩔 줄 몰라 단풍 색 홍안이 되었다
작은 바람에도 흩날리는 단풍
너 닮은 빛깔 고운 가을이 되고파서
나는 무릎 꿇고 흩날리는 한 장의 낙엽이 되었다
첫댓글
'작은 바람에도 흩날리는 단풍
너 닮은 빛깔 고운 가을이 되고파서
나는 무릎 꿇고 흩날리는 한 장의 낙엽이 되었다................"
@젬마김영미
멋진 가을과 함께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