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회 삼성화재배 4강전. (중국상하이) 이창호 9단이 자비출전했다 | 2010년 삼성화재배가 한층 더 진화했다.
2010년 7월 20일 서울 종로1가 이조식당에서 열린 '제15회 삼성화재배 기자단 오찬'에서 제15회 대회의 윤곽과 변화 방향이 밝혀졌다. 진화의 방향은 '스포츠'와 '대중화'다. 강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이를 통해 스포츠로서 대중화를 이뤄가겠다는 포부다. '강자존'의 스포츠 방식이 한층 강화됐다고 볼 수 있을까?
○●... 통합예선 본선진출 기회 확대 공식명칭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통합예선에서의 본선진출기회가 작년보다 많아졌다는 것이다. 전체 32강중 본선시드가 작년에 17명이었다면 올해는 13명으로 줄었다. 통합예선에서 뽑는 본선인원이 작년에 15명이었다면 올해는 19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통합예선 대국료를 아예 없앤 삼성화재배는 2009년 통합예선에서 기권자가 속출하기도 했었고, 통합예선 통과의 문이 너무 좁다는 의견도 제기 됐었다. 이번 확대는 본선 시드를 줄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 통합예선을 통해 한,중,일의 프로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볼 수 있다. 시니어 기사조와 여성기사조는 각 2명씩 올해도 배정됐다.
한편 통합예선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선수는 12명이다. 2009년에는 연구생 이원영이 통합예선을 통과해 '콩지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바 있다. 바둑계에서 흔히 하는 농담중 하나가 '그때 이원영이 반집만 더 강했더라면 지금의 랭킹1위 콩지에는 없었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콩지에는 아마추어로 출전한 이원영과 힘겨운 대결을 벌여 승리한 후 기세를 탔고 14회 대회를 우승했었다.
○●...방내기로 꿈나무 후원? 본선이상의 대결에서 한국기사가 승리시 집차이 결과에 비례하는 금액을 바둑 꿈나무 육성금으로 적립한다. 1집을 이기면 만원이다. 최대치인 불계승일 경우 30만원이 쌓인다.
이번에 신설된 '한국 바둑꿈나무 후원 프로그램'의 적립방식이다. 선수와 팬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적립금은 바둑꿈나무들에게 장학금으로 수여한다.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 득점을 통한 이벤트 연계방식과 유사하다.
▲ 14회 대회 4강전서 구리를 이겼던 콩지에. 전기 우승자이기도 하다. 이 대회 우승을 통해 콩지에는 중국 구리의 부진한 공백을 메우며 갑작스레 부상하기 시작한다. ○●...중국! 마케팅! 강화 개막식과 본선32강전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이 중국 쑤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다. 개인전 방식으로 치러지는 세계바둑대회중 자국이 타국에서 개막식과 본선 첫 회전을 치르는 것이 삼성화재배가 최초가 된다.
여기서 잠깐.
삼성화재배는 본격 '오픈전'으로 성격이 바뀌어 통합예선부터 결승전까지 선수들의 모든 경비에 대해 자비출전의 원칙이 적용된다. 본선에 진출한 많은 한국기사들은 자비로 중국에 가서 본선 첫 회전을 치러야 한다. 자기비용을 내고 출전하는 '오픈전'의 특색을 몸으로 체험하게 되는 기사가 많아진다.
2009년도 한국기사중 자비출전으로 해외에 나간 기사는 이창호다. 14회 대회서 이창호 9단은 상하이에서 열린 4강전에 자비 출전했었다. 당시 이 9단의 일주일간의 중국 체류비용은 약 150여만원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월 2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통합예선과정은 바둑TV에서 매회 두판씩을 선정해 오전 11시부터 스튜디오 생중계 대국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스튜디오 대국이 아닌 다른 판은 오후 1시부터 점심시간 없이 진행한다.
▲ 천원, 십단 2관왕의 타이틀 보유자 박정환, 올해 천야오예를 상대로 한중천원전서 우승했고 삼성화재배 국가 시드를 받았다. 한국시드자중 가장 어리다. ○●...점심시간 폐지 제한시간 2시간의 삼성화재배에서 점심시간이 폐지된다. 3시간 이상의 바둑에서 점심시간은 필수적이지만 2시간 바둑은 약간 애매모호했는데 아예 없애버렸다. 오전11시부터 시작해 점심시간 없이 끝낸다. 다른 사람의 훈수가 있을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는 포석이다.
아침을 거르는 기사도 삼성화재배에 한해 필수적으로 든든히 아침을 챙겨 먹어야 할 듯.
○●..대회 시드 대회시드 : 전기4강 + 주최사 지명 와일드카드 1 국가시드 : 한국4, 중국2, 일본2 (타이틀 보유자 우선) 한국 :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김지석, 박정환 중국 : 콩지에, 치우쥔, 구리, 창하오, 천야오예 일본 : 2명(미정)
삼성화재 아마예선은 7월 24~25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아마추어 통과자 12명과 한중일 모든 프로가 참여할 수 있는 통합예선은 8월 2일부터 7일까지 한국기원에서 진행되며, 개막식 및 본선 32강전은 9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진행된다.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우승상금은 2억원, 준우승상금은 7천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60초 5회가 주어진다.
▲ 통합예선 추첨 및 정리중. 추첨은 백흥수 5단이 맡았다. 상위권 랭킹자가 분산 추첨되고 한,중,일,대만,아마추어 12인의 자리가 추첨됐다. 참가자 수가 많다 보니 단순한 추첨 및 기록만으로도 오후시간이 다 지나갔다.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 마스터즈 예선 대진표[다운로드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