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3일
휴양림을 검색 중 전에 비바람으로 비박을 접고 울며 돌아왔던 만수산자연휴양림에 딱 하나 자리가 있기에 예약.
길친구에 여행 공지를 하여 5명의 일행이 가기로 한 날이다.
상동 봄꽃의 아파트에 주차를 하고 10시에 약속한 일행들을 만나기 위해 7호선인 상동 1번 출구에 대기.
오늘 함께 할 정아와 연주, 나상실을 만나 부여로 향해 고고씽!
영동고속도로가 밀리기에 좀 돌아서 시흥 평택간 고속도로를 택하여 가니 시원스레 달린다.
서해안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달려 제일 먼저 부여의 맛집 '연꽃이야기'에 도착
연잎밥과 연잎돌솥밥을 주문.
1인분 12,000원인데 오리훈제, 인삼튀김, 고등어구이 등 건강식에 나물이나 호박볶음도 어찌나 맛있던지~~
이 집은 건물도 예쁘지만 그 앞이 온통 연밭이다.
커피를 뽑아서 비치파라솔에 앉아 멋진 연꽃과 주변 경치를 보며 행복한 시간.
마냥 앉아있고 싶은 맘 가득하나 또 다른 볼거리를 찾으러 출발.
백제시대부터 있었다는 서동요의 이야기가 있는 궁남지에 도착.
부슬부슬 비내리는 날에 양옆으로 내 키보다도 더 큰 연들을 바라보며 거니는 길.
서동요의 사랑 못지않은 맹세의 모습들이 가득한 곳을 지나고
아직도 건재한 연꽃을 바라보며 걷는 길
물방울도 영롱하니 너무나도 예쁜 연꽃은 인당수에 뛰어 든 심청이가 나올것 같은 모습이다.
수련의 청초함과 자그마한 꽃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며
연꽃 사이도 거닐어 보는 궁남지에서의 발걸음들.
저편에 멀리 정자가 보이기에 수양버들 늘어진 나무 다리로 가는 길
다리 아래의 빗방울이 너무 예쁘다.
비로 인하여 운치를 더하고 요즘 보기 드문 수양버들을 보며 이 곳이 충청도라는걸 실감한다.
비는 나무 뿐 아니라 바닥의 돌 까지도 아름다워 보이게 한다.
혹시 내세에 다시 태어난다면 서동요처럼 천년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천년의 사랑 터널을 지난 후 정림사지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니 비가 너무나도 많이 내린다.
땅도 질척하기에 정림사지 5층탑만 보고서
숙소인 '만수산자연휴양림으로 고고씽~~
휴양관의 목련화호에 투숙후 휴양림 산책에 나섰다.
좀 아래로 내려가니 수영장 너머로 힐링산책로가 있어 맨발로 들어가기.
빨강색은 황토구슬로 맨발로 걸으니 황토가 발에 묻어난다.
검은돌은 자갈길
그리고 그 너머로는 나무껍질로 된 길이 폭신하니 되어있다.
힐링의 길을 나와 걷다보니 오르막길이 있다.
쭉 이어지는 수풀길 옆은 계곡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 더욱 좋은 길
비 오는 날이라 안개 자욱하니 몽환적 분위기이다.
산책길 옆으로는 '숲속의 집'이 있어 아빠들이 바베큐 불 피우느라 소란스럽고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간간히 들린다.
우산속의 산책길은 도란도란 대화가 계속 이어지기에 정겹다.
한바퀴 돌고 숙소로~~
숙소 앞엔 야영장과 수영장, 그리고 운동기구도 있다.
간단하게 차린 저녁 상.
정아표 오뎅볶음이 빛난다.
우리의 행복한 여행을 위한 건배도 하고 맛있게 냠냠
나와 함께 하는 여행에서의 하이라이트 오이맛사지.
얋게 저민 오이를 붙이고 나란히 누워서 내일 더 예뻐질 모습을 상상하며 기다리는 행복한 시간.
12시도 훨씬 넘은 시간까지 서로 자기의 인생이 파란만장하다고 털어놓기도 하고 여행 이야기,
등 웃음꽃을 피우며 대화하다가 내일의 논산행을 기약하며 취침에 들어갔다.
첫댓글 부여의 맛집 '연꽃이야기'에 언제 한 번 들려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주셔서 고맙고요. 약간 불편한 점이 있었을지 몰라도, 사진으로 보기에는, 비 속의 산책이 더욱 정취가 있고, 추억거리가 될 것도 같아요. 늘 대리만족을 시켜주시는 파워맘님, 감사합니다! 지난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저녁까지 제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늦게 방문, 두루 잘 보았습니다. 웃음 활짝!
만수산퓨양림에서 우리도 1박 한 적이 있는데 소문나지않아 조용하고 소박한 편이죠? 그 곳에서 납작하니 잘 생긴 돌을 줃어다 우리집 정원에 놓고 그 위에 제가 만든 오리떼들이 놀아요.
사실 햇빛 쨍쨍한 날보다 비 오는 날이 여행하기엔 더 좋더라구요. 빗소리를 들으며 도란도란 거니는 숲길은 마음의 힐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