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무섭다".. 67% 폭락 카카오, '화재 먹통' 피해보상 악재
지연진입력 2022. 10. 16. 16:45
카카오, 플랫폼 규제·물적분할·상장 먹튀 각종 악재 쏟아져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피해보상 약속
16일 경기도 성남 SK C&C 판교캠퍼스 A동 화재 현장으로 경기소방 화재조사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3시30분께 SK C&C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 네이버 등 서버 입주사들의 서비스들이 연달아 먹통이 됐다. 특히 카카오톡 메신저, 포털 다음, 카카오T,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와 전반에 걸쳐 장애가 발생하며 전국적으로 약 10시간 이상의 '먹통 상황'이 발생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카카오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기업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였다. 카카오는 계열사 물적분할 상장과 카카오페이 등 임직원의 스톡옵션 먹튀 사태로 인해 지난해 고점대비 67%, 연초대비 53% 가량 주가가 떨어진 가운데 이번 화재로 인해 막대한 손해보상이 예상되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8.67% 급등한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자회사인 모바일 게임 ‘오딘’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기업공개(IPO)를 철회한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신저가 행진 닷새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날 카카오그룹주 모두 동반 상승했다.
카카오는 국내 주식시장 랠리가 계속된 지난해 6월 장중 17만3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횡보장을 거치면서 꾸준한 약세를 보였다. 정부의 플랫폼 규제와 맞물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이들 계열사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활용해 자사주를 대량 팔아치우면서 '먹튀' 비판에 직면하면서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 투자자들은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가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인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는 204만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이날 우선적으로 서비스 복구에 집중하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보상을 약속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서비스가 복구되면 법령에 따라 고지된 채널을 통해 피해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며 "우선 서비스 복구에 최선을 다한 뒤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경기도 성남 SK C&C 판교캠퍼스 A동 화재 현장으로 경기소방 화재조사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3시30분께 SK C&C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 네이버 등 서버 입주사들의 서비스들이 연달아 먹통이 됐다. 특히 카카오톡 메신저, 포털 다음, 카카오T,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와 전반에 걸쳐 장애가 발생하며 전국적으로 약 10시간 이상의 '먹통 상황'이 발생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실제 카카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은 멜론 이용권 보유자에 대해 이용 기한을 3일 늘리는 보상안을 발표했다. 카카오 웹툰도 "장애 시간동안 만료된 캐시는 유효기간 7일을 추가해 지급할 예정"이라며 "장애 시간동안 대여 중인 회차 및 대여시간이 만료된 회차에 대해 대여시간을 72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 T를 이용하는 택시 기사들에 대한 보상안을 추후 안내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카카오톡을 비롯한 무료서비스는 손해배상이 어려울 수 있는 관측이 나온다.
KT는 2018년 아현국사 화재로 발생한 통신 장애에 대해, 약관상 규정 시간 미달에도 불구하고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보상에 나선 바 있다. 당시 KT는 소상공인 1만2000명에게 최대 120만원을 지급하고, 개인 고객들에게 피해 정도에 따라 1~6개월 이용료를 감면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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