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환경미화원(環境美化員)의 일기
세계 인구의 밀집 지역은 북반구 중위도 북위 20도~40도 사이로 농업에 유리한 냉·온대 기후 지역의 하천 주변과 해안지역으로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은 세계 3대 식량의 으뜸인 쌀의 주곡 생산지이다.
특히 이 지역 인류의 전통사회 시대 주업은 땅을 기반으로 하는 농업으로 지모신(地母神)을 모실 정도로 토지를 소중히 여겼다.
전통사회 농경업의 비료는 화학비료가 아닌 퇴비(土肥) 즉, 숲과 나뭇잎의 부엽토(腐葉土)로 황금 같은 곡식을 재배하여 식구들의 겨우내 식량으로 살았다. 그래서 이른 봄부터 퇴비를 장만 하여 농사일을 부지런히 거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농사 철칙이 불문율이었다.
설 때쯤에는 집집마다 대문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을 붙인다. 이 슬로건을 직역하면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긴다. 의역하면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로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말이며, 올해 농사를 짓기를 위해서는 부지런히 쓰레기(부엽토:腐葉土)를 쓸어 모아서 곡식의 비료로 사용하여 황금 같은 알곡을 거두자는 의미이다. 이렇게 쓰레기는 전통 농경사회에서는 농사 비료로 긴요하게 쓰였다.
내가 60년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여름 방학 개학 후 퇴비증산 일환으로 일 인당 건초(乾草) 할당량이 있었으며, 각 마을마다 퇴비증산 경진대회가 열렸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산업사회의 등장에서 물류 문화의 수반으로 일회성 포장문화의 폭주, 가정에서 생활용품 구매 후 처리에서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는 기하급수적 증가로 지구촌 전체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각종 환경오염을 증폭시켜 기후변화, 토지, 공기, 수질 오염 등으로 새로운 질병이 생성 야기 되어 생태계의 대란이 서서히 몰고 오고 있어 모든 생태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의 쓰레기는 부엽토적 성분이 아닌 음식물, 비닐, 플라스틱, 유리, 쇳조각 등으로 쉽게 분해되지 않는 성분들이어서 토양에는 백해무익한 쓰레기이며 비료로는 쓸 수 없는 골칫덩어리인 그야말로 쓰레기이다. 그래서 지구촌 전체가 지구환경오염의 주적으로 간주해 문제 해결에 별의별 정책과 대안을 제시해도 인간 개개인의 의식과 정부의 강력한 행정력 없이는 해결 불가능한 지구촌 공동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지금은 소지황금출이 아닌 소지환경오염퇴출로 바뀌야 할 것 같다.
지난 월요일(2010.8.13.) “K, B, S 아침마당”에서 ‘환경미화원’들의 일과 중 어려운 근무여건과 국민들의 쓰레기 줄이기와 처리 등에 대한 캠페인성 방송이 방영되었다.
방송에 초청된 환경미화원분들은 전국 여러 곳에서 모셨다. 대도시와 산간 오지의 시골, 지하철 담당, 골목길 담당 등 주민들이 사는 곳이면 어김없이 환경미화원님들이 계신다.
지금은 직업의 귀천도 없고 취업도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워 환경미화원 공채시험에는 학력 그리고 사회적 경력 구분 없이 몰려와 경쟁력도 상상외로 대단히 높아 이제는 취업하기도 힘든 곳이란다.
*특히 외진 시골의 독거노인들한테는 멀리 있어 거들떠보지도 않는 피붙이보다도 쓰레기 수거 때마다 들려 살펴드리고 있어 이제는 부모와 자식처럼 자리매김 하여 가고 있단다.
아직도 전통적 고정관념으로 그들을 대하는 갑질 세상의 세태가 나쁜 민족의 습성이다.
*고향마을에서 쓰레기 수거 중에 학창 시절의 여자 친구가 친정집에 왔는지 아기 기저귀를 분리수거 절차 없이 그냥 던지고 갈 때 화끈거리는 얼굴을 숙이고 작업에 임했던 청년 환경미화원의 삶과 흥정해야 하는 자존심~~
*남들이 휴가 갈 때 가고 싶어도 휴가 중 밀린 쓰레기를 본인이 휴가 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휴가도 낼 수 없다는 안타까움~~
*지하철이나 공원시설 등에서 조그마한 쓰레기를 처리하자니 쓰레기 집합장소는 멀고 그냥 버리자니 이목이 있어 앉아 있는 의자를 손으로 더듬거려 구멍이나 홈을 찾아서 똘똘 말아서 그 속에 쑤셔 넣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슬며시 자리를 떠나는 쓰레기 양심 인간들~ ~
그것을 숨바꼭질처럼 찾아내야 하는 환경미화원들.
*거리에 버려진 동전들을 모아서 어려운 불우 이웃을 돕는 거리의 천사들~~
*특히 거리환경미화원의 경우,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 건수는 부지기수이란다.
국민 하나하나가 무심코 버려진 잘못된 쓰레기 문화가 모이고 쌓여서 그들에게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존심을 숨기면서 삶의 현장에서 새벽 별을 보고 현장 출근하여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와 토끼 같은 새끼들의 눈망울을 바라보며 아버지와 가장으로의 책임감을 느끼며 오늘 현장에서의 자존심도 피로감도 단잠으로 재우고 내일 또 새벽을 위해 국토 구석구석 정화작업 전사의 자부심으로 갑질 없는 꿈나라에서 재충전의 시간에 잠겨 본단다.
정부도 더욱더 강력한 행정규제와 입법의 뒷받침으로 기업과 모든 국민은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본인이 처리하는 생활습관을 강제적이라도 정착시켜야 한다. 환경미화원들이 없으면 모두 내가 해야 할 일들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지푸라기가 많으면 코끼리도 묶을 수 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강물과 큰 바다를 이룬다. 라는 속담처럼 우리 모든 국민이 심기일전하여 마음과 손끝에서 쓰레기 줄이기 쓰레기, 분리수거 등에 참여하여 자승자박하는 쓰레기로 인한 부메랑 적 대란을 예방해야 한다
. (2018.8.31 환경부에 게재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