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인 ‘치타’를 혹시 아십니까? 이 지상에 현존하는 가장 빠른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속 100km대를 달리는 유일한 육상 동물이며, 최대 120km/h의 속력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엄청난 속도로 사냥감을 쫓아가서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 죽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치타의 사냥 성공률은 어떻게 될까요? 4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물론 다른 동물보다는 성공률이 높기는 하지만, 때로는 계속된 사냥 실패로 인해 굶어주는 치타도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새끼 치타의 생존율은 어떻게 될까요? 대략 독립할 수 있는 개월 수인 17개월 동안 4.8%만 생존한다고 하더군요. 현재 인간의 기대 수명이 제일 낮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의 유아는 91%가 첫 번째 생일까지 살아남고, 88%가 다섯 번째 생일까지는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치타는 상위 포식자가 아니라 아주 약한 동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살아남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강함이 삶을 더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인간사회에서도 남들보다 강함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더 높은 곳에 오르려 하고, 이를 위해 자기 능력을 키워나갑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매번 강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랑을 위해 자기를 낮추는 것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면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도 두터워지게 됩니다.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발 앞에 엎드려 간곡하게 청합니다. 자기 딸이 죽게 되었으니, 손을 얹어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찾아가 발 앞에 엎드린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자기 딸을 사랑했던 것입니다. 이 사랑을 예수님께서 보셨기에, 그의 집으로 함께 가십니다.
집에 도착하기 전에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회당장의 슬픔은 얼마나 컸을까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모두 딸의 죽음을 확신하고 비웃었지만, 딸을 사랑하고 그 사랑의 힘으로 예수님을 믿고 있었던 회당장의 모습으로 인해 실제로 딸은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딸의 죽음을 확신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주님의 뜻을 비웃고, 세상의 것만을 쫓으려는 우리의 어리석은 모습을 말입니다. 세상의 뜻에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진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주님 뜻만을 바라보며 굳은 믿음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면 됩니다.
오늘의 명언: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속담).
사진설명: 오늘은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는 교황주일입니다.
첫댓글 아멘!!
주님의 뜻을 따라야 함을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