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동 제2수원지 일대에 … 국책사업 반영 가능성 커
맑은 물 흘려 보내고 범람 막는 기능 … 에너지 생산도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의 상류에 소규모 다목적 댐 건설이 추진된다. 광주천에 맑은 물을 흘려 보내고 수력 발전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동구 용연동 제2수원지 일대에 다목적 댐을 건설키로 했고, 국토해양부에 120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최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나 ‘광주천의 수질을 개선하지 않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은 무의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제2수원지가 제 역할을 못하는 데다 광주천의 용수가 부족해 다목적 댐 건설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댐 건설이 국책사업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용연 댐 계획안은 높이 49m, 길이 283m, 유역 면적 8.0㎢, 저수 용량 586만3000t, 하루 공급 가능량 3만t으로 세워졌다. 1976년 준공된 광주호(댐 높이 25m, 길이 505m)의 저수 용량이 1740만t인 점을 감안할 때 용연 댐 규모는 광주호의 3분의 1 수준이다.
광주시는 용연 댐이 광주천에 맑은 물을 공급함은 물론 비상시 수돗물을 공급하는 보조 상수원지 기능과 광주천 범람을 막는 방재 댐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연 댐을 건설할 경우 수몰로 이주해야 할 주민은 용연마을 62가구 78세대로 예상된다. 1939년 축조됐고 예비 상수원지 역할을 하고 있는 제2수원지도 수몰된다.
광주천은 동구 용연동∼서구 유촌동 영산강 합류점까지 길이 19.5㎞, 유역 면적 106.47㎢, 하천 수량 2만5056t/일(갈수기 기준)이다. 광주천 유지용수는 하루 14만3200t으로, 서구 치평동 하수종말처리장의 펌프장 2곳에서 끌어올려 방류한다. 4만3200t은 영산강 하천수를 상류로 끌어올려 동구 학동 백화아파트 앞에서 방류되고 있다. 또 하수 고도처리 시설을 거친 물 10만t을 상류로 끌어올려 원지교에서 5만t, 증심천 숙실마을 앞에서 2만t, 교동교에서 3만t을 방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 사무국장은 “논의는 해볼 수 있겠지만, 수질 개선을 위해 댐을 만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려는 쪽에 의해 ‘지천 살리기’ 사업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지호 기자 (201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