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2월 14일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당시 국빈 공식 환영식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문 대통령과 악수 뒤 악수한 오른손으로 문 대통령의 왼팔을 툭 치면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가슴을 두드린 건 친근감의 표시로 해석될 수 있어도 왕이 부장이 바로 문 대통령의 팔을 친 것은 외교적으로 결례라는 지적이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굴욕 외교는 다음 날인 2017년 12월 15일 열린 베이징대 연설에서 더 확대되었는데, 문 전 대통령은 연설문 곳곳에서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대국"이라고 치켜세우고 한국을 "작은 나라"라고 지칭하면서 중국이 주변국을 보다 넓게 포용해줄 것을 강조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실제로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그런 면에서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장됐습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3년 5월 ㅣ26일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신세질 게 아무것도 없는 나라”라며 “왜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말려들어가야 하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충남 아산터미널웨딩홀에서 열린 당원 전국순회 특강에서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발언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나왔는데,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에 수십만 발의 포탄 이송을 진행 중이라는 미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언급하며 “그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는 순간 러시아가 우리를 보복하지 않겠나”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런 짓을 (현 정부가) 겁도 없이 하고 있다. 왜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말려들어가야 하나”라고 떠들었습니다.
그는 “제가 총리할 때 거기(우크라이나)에 공식 방문을 한 번 해봤는데, 우리가 신세질 게 아무것도 없는 나라”라며 “주로 농사나 많이 짓고 땅은 아주 비옥하다. 우리나라 물건을 오히려 사가야 하는 나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전쟁에 끌려들어가서 우리가 얻을 게 뭐가 있는가. 이렇게 무분별하니까 외교도 안보도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보다 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줘봤자 얻을 게 없는 데 왜 지원하느냐는 취지로 해석됐습니다.
이게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해찬 전 더민당 대표가 한 말입니다. 이 사람들 사고에는 어떻게든 굽신 거려서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말의 품격은 인격을 반영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이 거친 것은 성남시장 때부터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 원내 제1당 대표의 품격은 언감생심이고, 자해 공갈 방식의 시위로 눈길을 끄는 극단적 시민단체 대표에나 어울릴 수준의 언사를 손쉽게 발설한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무능 폭력정권을 향한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내세운 명분이 정치 구호성이고 구체적이지 않아 검찰 소환과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대표 사퇴 요구 등으로 코너에 몰린 그가 나름 묘책이라고 강구한 ‘방탄 단식’이란 분석이 곧바로 제기됐다.
무기한 단식의 명분이 약하다는 걸 알았는지 후쿠시마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도 물고 들어갔다. 그의 “정권은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며 겁박하고,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 포고한다”는 주장부터가 교묘하게 말을 비튼 괴담 그 자체다.
일반 시민들의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안전 걱정이 뭐가 문제겠나. 원내 제1당으로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앞장서 과학적 진실에 부합하지 않는 황당한 헛소리를 퍼트리는 게 문제인 것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방류 이후 바닷물 속 삼중수소 농도 변화는 민주당의 ‘기대’와 달리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의 동북쪽 바다에 방류하는 만큼 시계 방향으로 도는 해류의 흐름을 타고 캐나다, 미국 서부 태평양, 북적도해류, 필리핀 등을 거쳐 일본 오른쪽 태평양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 4∼5년 걸린다.
이 과정에서 애초부터 큰 의미 없는 수준이었던 오염처리수의 삼중수소가 광대한 태평양 바닷물에 완전히 희석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일본이 서쪽 바다(우리의 동해)에 방류하고, 이게 해류 흐름을 역류해 며칠 만에 한국 연안에 도달할 것처럼 거짓 선동한다.
이 대표가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한 발언은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는 “핵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일본이 총과 칼로 전 세계 인류를 침범하고 살육했던 태평양전쟁을 다시 한 번 환경 범죄로 일으키려 한다”고 했다.
하마터면 대통령이 될 뻔했던 공당 대표의 용어가 지나치게 저열한 것도 지적받아야 하지만, 논리적으로 전혀 맞지 않은 데다 정치적 속셈은 더 문제다. 반일 선동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흔들 수만 있다면 한국이 국제적 웃음거리가 돼도 상관없다는 것 아닌가.
한국 야당과 북한, 중국 외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승인을 받은 오염처리수 방류에 국제사회가 조용하고, 이재명 표현대로 하면 ‘독극물’ ‘핵폐수’를 가장 먼저 받는 미국은 심지어 환영 논평을 냈으며, 환경 이슈에 민감한 유럽연합(EU)이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 규제를 철회한 것에서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응하는, 혹은 이용하는 ‘정치학’이 드러난다.
북한은 이미 문재인 정권 때부터 오염처리수 방류를 이슈로 반일·반정부 투쟁을 남한 내 친북 단체나 간첩 조직에 지령해 왔다. 조용하다가 최근 갑자기 오염처리수 방류 반대를 선동해 전(全) 인민의 가슴에 불을 붙인 중국의 속셈도 뻔하다.
중국과 북한은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드러난 한미일 및 한일 신(新)연대를 깨뜨리기 위해 오염처리수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이 대표의 오염처리수 무한전(戰)은 본의 아니게, 또는 본의대로 북한과 중국에 이용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4일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행동’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는 낫다”고 했다.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과 한미일 연대가 강화되는 데 대한 비판과 반박으로 이해된다.
일본에 대해선 없는 사실도 만들어 전쟁도 불사할 것처럼 선동하고 북한과 중국에 대해선 민망할 정도로 구차스럽다. 김정은이 최근 전군지휘훈련을 점검했고, 조선중앙통신이 ‘남조선 전 영토 점령’을 언급했으며, 연이어 남한을 겨냥한 미사일을 쏘는 데도 형식적으로나마 일언반구가 없다.
친북·반일이 민주당의 운동권 유전자 때문인지, 최근 간첩단 사건에서 보듯 진짜 북한의 지령 때문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문화일보. 김세동 논설위원
출처 문화일보. 오피니언. [김세동의 시론] 제2 태평양전쟁과 ‘더러운 평화’
이재명 대표의 말도 정말 어처구니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대선에 출마했는지 의문이고, 이런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나라를 개판으로 만들고 있는 그 추종자들의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예전 말에 의하면 우크라이나가 소련의 눈치를 살피지 못하고 도발해서 전쟁이 발발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그러니 우크라이나가 소련의 속국이 돼서 주권을 잃더라도 그게 ‘더러운 평화’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는 주장일 겁니다.
하마터면,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에 앉을 뻔 했습니다. 좌파 정권이 한 번만 더 연장이 되었더라면 나라가 완전 풍비박산이 되었을 겁니다. 정말 등에서 식은 땀이 나는 일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