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진눈깨비가 내린다.
진눈깨비 어원을 찾아보니 진짜로는 눈이고 가짜로는 비란다.
왠지 깨비라는 말이 도깨비를 연상시키면서 뉴스 화면에 나오는 접촉 사고 소식에 마음이 편치 않다.
캘거리 경찰이 나와서 안전 서행을 하라는 당부 말씀에 이어 오늘 하루 백오십 건 정도의 사고가 있다고 한다.
이민 오던 첫 해 버스를 타고 영어 학교에 다니던 시절
오지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발 동동 구르던 일은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아들네 식구들이 지난 주말에 사돈 총각 결혼식 참석차 밴쿠버로 떠났다.
이번 주에 돌아온다고 하였는데 로키 산맥을 통과하는 지역이 안전할 지 염려스럽다.
캘거리 북쪽 지역으로 출근하는 남편은 한 시간도 더 걸린 퇴근길이라면서 그래도 북쪽보다 남쪽은 덜 왔네, 하면서 들어선다.
캘거리 지역은 로키와 가까이 있어서 산악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언젠가 자스퍼로 향하는 도중 사 계절 모든 날씨를 만난 적이 있다.
출발할 때는 봄 날씨처럼 따스하다가 여름철 우박이 내리다가 폭설을 만나기도 하였다.
눈이 많이 오는 캘거리는 제설 작업이 빠르기로 유명하다.
오늘 밤도 이른 시간부터 제설차들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어두워지는 창밖으로 기로등 불빛에 반사된 진눈깨비들이 툭, 툭 소리를 내며 미끄러져 내린다.
하루종일 내리다 지쳐버린 듯.
내일은 해가 나고 영상 날씨라는 일기 예보에 마음이 편해진다.
캘거리 날씨는 변덕스러워서 사람들도 변덕스럽다는 농담이 있다. 아무려면 어떠랴, 날씨가 좋아진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