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김춘숙 개인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展
유형 : 대전전시회
날짜 : 2021년 10월 26일~10월 31일
관람시간 : 10:00~18:00, 전시마감일 : 10:00~14:00, 월요일 휴관
장소 : 대청문화전시관1전시관(금강로하스공원)
문의처 : 대청문화전시관 042-932-0311
기타 : 작가와의 대화 : 2021.10.30.(토). PM 3:00
전시 서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안단테 논 트로포(Andante, Ma Non Troppo)-
이정희(사진평론가)
무엇 때문에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이 한 사람인 걸까요?
나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요? 어째서 내 생은 단 한번 뿐인 걸까요?
모든 시간을 가로질러 왜 하필 지금일까요?
Lohas, 나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에서
쉼보르스카 여사의 생의 ‘경이로움’에 대한 몇 개의 시어는 우리 모두가 던지는 질문이자 생의 경탄이다. 김춘숙작가의 전시가 10월의 로하스 강가에서 열린다. 공간과 시간의 절묘한 타이밍이다. 코로나로 지친 이들이 이곳 로하스에 와서 위로받고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초록강이 흐르는 대청호 로하스 공원 전시실 1관에서 긴 침묵을 깨고 선보이는 2번째 개인전이다. 전시실 정면 벽면으로 난 두 개의 문을 열어 놓은 전시장에 가을 풍경이 그대로 들어올 것이다. 자연과 작품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진다. 자연을 그녀의 몽상 속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지난 2013년 ‘여성의 정체성’에 문제제기했던 전시에 이어 이번 개인전에서도 ‘여성성’을 주제로 담았다. 지난 전시가 상품화되는 현대사회에서의 여성성에 대한 도전적인 작업이었다면 이번 작업은 여성성이 가진 ‘은유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일찍이 노자는 여성성의 은유 개념을 통해서 여성성에 내재된 조화로움과 포용, 우주와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본성을 예찬했다. 여성성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에서 강의 물길처럼 흐르면서 조화를 이루게 하고, 스스로 자기를 낮추는 고요함으로 권위적인 남성성을 이긴다. ‘이긴다’는 의미는 단순한 극복이나 배제가 아니라 상대방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관대함이다. 여성성이 가진 심원함은 예측할 수 없는 힘을 가진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어머니의 본성을 가진 여성은 위대하다. 현대사회는 어머니로서의 여성성을 망각하게 한다. 아름답게, 우아하게,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라는 욜로(Yolo)족의 가치관은 여성 안의 본성을 부담스러운 질곡으로 폄하시켜버렸다. 김춘숙의 작업은 그러한 잃어버린 것들을 불러들인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잃어버렸던 유년의 조각들을 불러들인다. 그는 모든 사물에 깃든 영혼을 노래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거대한 집에 다른 생물 그리고 무생물과 더불어 사는 평등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자연 앞에서 권위적인 인간 중심의 관점을 무효화하는 부드럽고도 조화로운 삶을 즐기려는 마음이다.
몽상 시간 속에서
김춘숙의 이미지는 매우 몽환적이고 다정하다. 코끼리가 날아다니고, 작은 인형들이 춤을 추고 나비 떼가 날아다니는 세계이다. 몽상의 시작점이다. 그것은 무거움에서 우리를 떼어 내어 유쾌하고도 달콤한 세계로 이끈다. 몽상의 세계는 밤에 꾸는 짓눌린 꿈의 세계와는 다르다. 융은 수많은 책에서 아니무스와 아니마라는 기호로 인간 내면에 깃든 이중성을 설명했다. 꿈은 아니무스에, 몽상은 아니마에 속한다고 말해 두자. 몽상은 진정한 휴식, 여성다움의 휴식을 부여해 준다. 부드러움, 느릿느릿함, 평화, 아니마적 몽상의 특징이다. 몽상은 또한 유년 시절로 우리를 이끈다. 유년 시절은 일생 내내 지속된다. 유년의 기억은 성년의 삶을 활기 있게 해준다. 몽상이 우리의 과거로 향할 때, 우리 속에 있는 유년시절은 우리에게 환한 기쁨을 준다. 유년의 뿌리는 존재의 나무 전체를 단단하게 해준다. 김춘숙의 유년기의 행복은 작업 곳곳에 나타난다. 그의 평생 어떤 어려움이 있었다 해도 그것을 견디게 해준 힘이 있다면 아마도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유년기의 행복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이번 개인전에서 아날로그 방식인 루멘(Lumen)프린트 기법을 사용했다. 루멘 프린트는 빛에 따라 변하는 섬세한 색과 이미지들이 매우 부드럽고 은유적이다. 인화지 속의 내재된 색상은 빛을 받으며 드러난다. 인화하는 과정도 수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녀는 주로 꽃과 자연에서 채취한 식물들이거나 인형이나 종이조각 등의 오브제를 선택했다. 열정적인 그녀 안에 숨어있는 뜻밖의 부드러움이다. 뜨거움 속에 담겨있는 아니마적 부드러움과 다정함이다.
[작품 설명]
김춘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0x120cm Lumen Print 2021
김춘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0x25cm Lumen Print 2021
김춘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8x35cm Lumen Print 2021
작가노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과거와 현재, 미래와 가상의 세계를 그린다. 그동안 나의 사진 작업은 여성의 정체성에 초점을 두고 인형으로 대신하여 작업을 해왔다. 이번 작업은 사진의 고유기법인 아날로그 기법으로 실험적이며 창의적인 예술의 가시성을 새롭게 표현했다. 시각적 기억과 감성적 기억을 토대로 나의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몸이 기억하는 ‘나’ 라는 존재의 기억들을 더듬어 본다. 나를 대신한 여러 오브제를 취하여 여성의 내면세계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존재의 생성과 사라짐, 모호함, 체념, 슬픔, 기쁨, 왜곡 등의 불완전함을 아날로그 매체인 시아노타입 기법과 루멘(Lumen)프린트로 이미지화하였다. 이 작업은 감광물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생성하며 사라지는 빛과 사물의 그림자다. 빛은 우리의 삶과 같이 계속 변하고 사라진다. 이번 전시작품은 나의 일상에서 부딪치고 받아지는 생각과 기억들로,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내면적 정체성을 자연과 벗 삼아 무대에 올려놓았다. 독일 표현주의 작가 케테 콜비츠의 말은 이번 작업에 큰 용기를 주었다. “나이 듦은 청춘의 나머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상태이다. 그것 자체로 존재하는 위대한 상태이다. 그것은 바로 자기발전이라는 의미에서 나이 듦이었다.”
김춘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0x50cm Lumen Print 2021
김춘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1x20cm Lumen Print 2021
김춘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0x25cm Lumen Print 2021
김춘숙( Kim Chun Suk )
학력
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1 ‘Constructed Doll’ series, 인사동 토포하우스 갤러리, 서울
그룹전
2021 New Photographer, Lohas’ Mythos 백제문화권 그룹전. 대전
2021 이마고국제사진전,Crossing Border예술가의집, 대전
2020 이마고 사진학회, 경인미술관제3전시관, 서울
2019 이마고 실제를 넘어서, 이공겔러리, 대전
2018 이마고, 일상, 경인미술관3전시실, 서울
2017 이마고 여성의 정체성, 예술가의 집3층 제5,6전시실, 대전
2016 이상한 여자의 기이한 사진의 향연, 예술마을cubus8갤러리,헤이리
2016 이상한 여자, 여성 사진가협회,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7실,서울
2015 내가 일기를 쓰는 까닭, 이룸 갤러리, 서울
2015 이마고 도큐멘터리 스타일, 대전예술가의 집, 대전
2013 Hybrid Documentrary, 타임월드 겔러리아 대전
2012 이마고, 자본주의의 인간적 감성, 대전 타임월드 겔러리, 대전
2011 결혼이주 여성의 꿈, 덕수궁 jeong dong갤러리, 서울
2011 노근리평화기념관 개관 초대전, 노근리평화기념관
2010 Amsterdam Arts Collection,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네델란드.
2010 노근리60주년기념 노근리 초대전, 충북영동 도서관 전시실.
2009 전국사진교류 초대 전, 울산광역시 문화예술회관, 울산
2008 가족바라보다. 대전 시청 제1전시실, 대전
2007 가족 늘어나다, 여성주간특별기획, 서울 여성프라자2층, 서울
2006 한국의 부부상, 이형 아트 갤러리, 서울
2006 사진 콜렉션-여성사진가협회 보물 전, 아트앤드림갤러리, 서울
2006 사진영상학과 10주년기념 사진전, 국제디자인
2005 우리시대의 이미지, 예술의 전당, 전국대학 사진학과교수, 학생사진전, 서울
2004 살아가기 위하여, 인사동 시선 겔러리, 서울
문화가 모이는 곳 "대전공연전시" http://www.gongje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