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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경(桃源境)
복숭아꽃 피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으로, 속세를 떠난 이상향을 말한다.
桃 : 복숭아 도(木/6)
源 : 근원 원(氵/10)
境 : 지경 경(土/11)
(유의어)
도화원(桃花源)
무릉도원(武陵桃源)
이상향(理想鄕)
호중지천(壺中之天)
호중천지(壺中天地)
서양의 유토피아는 없는 곳이란 뜻이다. 도연명(陶淵明)도 이상향으로 도원경(桃源境)을 그리며 인간이 찾을 수 없는 곳이라 말하고 있다.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고도 한다. 동진(東晉) 때의 시인 도잠(陶潛; 자는 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한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한참을 가다 보니 물 위로 복숭아 꽃잎이 떠 내려 오는데 향기롭기 그지 없었다. 향기에 취해 꽃잎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앞에 커다란 산이 가로막고 있는데, 양쪽으로 복숭아꽃이 만발하였다.
수백 보에 걸치는 거리를 복숭아꽃이 춤추며 나는 가운데 자세히 보니 계곡 밑으로 작은 동굴이 뚫려 있었다. 그 동굴은 어른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조금씩 넓어지더니, 별안간 확 트인 밝은 세상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끝없이 너른 땅과 기름진 논밭, 풍요로운 마을과 뽕나무, 대나무밭 등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두리번 거리고 있는 어부에게 그곳 사람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이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옷을 입고 있었으며, 얼굴에 모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어부가 그들에게 궁금한 것을 묻자,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조상들이 진(秦)나라 때 난리를 피해 식구와 함께 이곳으로 온 이후로 한번도 이곳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입니까?”
어부는 그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며칠 간을 머물렀다. 어부가 그곳을 떠나려 할 때 그들은 당부의 말을 하였다. “우리 마을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나 어부는 너무 신기한 나머지 길목마다 표시를 하고 돌아와서는 즉시 고을 태수에게 사실을 고하였다.
태수는 기이하게 여기고, 사람을 시켜 그 곳을 찾으려 했으나 표시해 놓은 것이 없어져 찾을 수 없었다. 그후 유자기라는 고사(高士)가 이 말을 듣고 그곳을 찾으려 갖은 애를 썼으나 찾지 못하고 병들어 죽었다. 그 이후 사람들은 그곳을 더 이상 찾으려 하지 않았고, 도원경(桃源境)은 이야기로만 전해지고 있다.
또한 장자(莊子)는 도원경(桃源境)과 유사한 의미로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였는데 그 뜻은 있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는 곳이라는 말로 장자가 추구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이상향을 의미한다.
중국 후난성 서북쪽의 상덕(常德)시 인근에는 도화원(桃花源)이라는 아름다운 계곡이 있고 그 이웃에 무릉(武陵)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는데 이 지역에는 장가계, 원가계, 천자산, 천문산 등의 절경이 있고 같은 지역 안에 환상적인 경관의 황룡동굴(黃龍洞窟)이 최근에 발견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 들이고 있다.
특히 도교 사찰의 하나인 이 도화원(桃花源)은 도연명(陶淵明)이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기술한 도원경(桃源境)의 실제 장소라는 주장이 있으며 인근에 있는 무릉의 절경과 황룡동굴 역시 도원경의 배경들과 많은 부분 흡사해 이채롭다.
중국에는 유배를 당해 낙향한 관리들에 의해 만들어진 폄관문화(貶官文化)라는 게 있다. 대부분의 중국 경승지나 유적지가 이 유배 관리들의 행적에 의해 그 가치가 크게 부가되었는데 요즈음 말로 하면 이들에 의해 관광지가 연출된 셈이다. 특히 도연명(陶淵明)과 같이 인품과 문품(文品)을 두루 갖춘 유배 또는 낙향한 관리들이 가까이 했던 산수나 풍물은 그대로 명산 명물이 되었다.
후난성의 실물 도화원(桃花源) 역시 도연명(陶淵明)의 도원경(桃源境)과는 차이가 많은 곳이지만 산수의 아름다움은 사람에 의해 전해지고 사람은 산수에 의해 전해지는 법이니 사람과 그 사람이 살던 자연은 서로 더불어 이름을 얻게 되는 것이리라.
도원경(桃源境)
세계가 제아무리 넓다 해도 내 집같이 편안한 곳은 없다. 우리가 부모을 가리킬 때 하늘과 땅에 비유하여 건곤(乾坤,天地)'이라 하고 대나무와 오동나무에 비유해서 죽오(竹梧)라고도 하며, 호랑이와 봉황새에 비유하여 호봉(虎鳳)이라고도 한다. (역리학)
그리고 형제궁(雁宮)을 가리킬 때는 중국의 동정호(洞庭湖)나 소상강(瀟湘江)에 비유하기도 하였으니, 형제 자매를 논할 때는 기러기에 비유하여 '홍(鴻)' 또는 '안(雁)'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옛 사람은 동물이나 초목에 비유하여 육친을 나타냈던 것이다.
고금(古今)에 있어 인간이란 집안이 안정된 후에라야 비로소 사회와 나라를 다스릴 수 있듯이, 가정이란 생(生)의 한 부분이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한다. 그래서 옛 선인(先人)들은 집을 가리켜, '세계가 제아무리 넓다 해도 내 집같이 그윽한 곳은 없다. 이곳이야말로 아무도 간섭 없고 구속 없는 절대절소(絶對絶所)의 안락경(安樂境)이기 때문이라'고 찬양하였다.
대저 우리 인간이 일생을 사는 동안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허비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가정은 인생의 한 공간이요, 생기(生氣)의 공급처이자 생명의 휴식처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가정을 가리켜, '자신이 거(居)하는 궁전'이라고 하여 자기집에서만은 오직 자신이 제왕이라고 안위하였다.
이와같이 부모, 형제, 부부, 자식은 인간의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불가분의 인연상생처(因緣相生處)로서 생존을 같이하는 도원경(桃源境) 바로 그것이다.
도연명(陶淵明)의 도원경(桃源境) 이야기
이 세상이 아닌 무릉도원처럼 아름다운 경지, 이상향을 말한다.
옛날 중국의 무릉(武陵)땅에 사는 한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 강을 따라 올라갔다. 한참을 가다 보니 물 위로 복숭아 꽃잎이 떠내려오는데 향기롭기 그지 없었다. 향기에 취해 꽃잎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커다란 산이 가로막고 양쪽 언덕으로 온통 복숭아꽃으로 덮여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조그만 바위굴이 하나 있었다.
어부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좁은 입구의 굴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넓어지더니 별안간 확 트인 밝은 세상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너른 땅과 기름진 논밭이 풍요롭고,닭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한가로우며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어부와는 전혀 다른 모양의 옷을 입은 마을사람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먼 옛날 전란을 피하여 그곳까지 왔는데, 그 이후로 수백 년 동안 바깥세상과의 접촉을 끊고 산다고 하였다. 어부는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마을사람들은 그곳의 이야기를 입 밖에 내지 말라고 당부를 하였다. 그러나 어부는 너무 신기한 나머지 돌아오는 길목마다 표시를 해두고 훗날 다시 찾으려고 하였으나 끝내 찾을 수 없었다.
동진(東晉)때 시인 도연명(潛淵明)이 쓴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도원경(桃源境)에 관한 이야기이다. 도원경이란 문자 그대로 복숭아꽃이 만발한, 평화롭고 안락해서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는 세상, 즉 이상향의 세계를 말한다. 어부가 살던 지명을 넣어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고도 부른다.
이태백(李太白)의 유명한 칠언절구 산중답속인(山中答俗人)에도 복숭아꽃이 나온다.
問余何意棲碧山(문여하의루벽산)
나에게 무슨 뜻으로 산에 사느냐고 묻기에,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절로 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강물에 흘러선 아득히 사라져,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별도로 인간 세상 아닌 천지가 있지.
무릉도원(武陵桃源)
위진남북조 시대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이상향으로 도원향(桃源鄕), 도원경(桃源境)이라고도 한다.
晉太元中, 武陵人捕魚為業.
진(晉)나라 태원 연간, 무릉(武陵)에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는 이가 있었다.
緣溪行, 忘路之遠近, 忽逢桃花林.
시냇물을 따라 가다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잊었을 무렵, 갑자기 봉숭아꽃이 핀 숲을 맞닥뜨렸다.
夾岸數百步, 中無雜樹, 芳草鮮美, 落英繽紛.
절벽을 끼고 수백 보를 걷는 동안 다른 나무는 없었으며 향기로운 풀은 곱디 고왔고 지는 꽃잎들은 어지럽게 날리었다.
漁人甚異之, 復前行, 欲窮其林.
어부는 몹시 기이하게 여겨 다시 앞으로 나아가서 그 숲을 끝까지 가보려 했다.
林盡水源, 便得一山.
숲은 시냇물의 근원에서 끝나고 곧 하나의 산을 만났다.
山有小口, 彷彿若有光. 便舍船, 從口入.
산에는 작은 동굴이 있었는데, 희미하게 빛이 새어 나오고 있는 듯 했다. 곧 배를 버리고 동굴로 들어갔다.
初極狹, 纔通人, 復行數十步, 豁然開朗.
처음은 매우 좁아서 겨우 사람이 통과하였으나, 다시 수십 보를 가자 앞이 환하게 탁 트였다.
土地平曠, 屋舍儼然, 有良田美池桑竹之屬.
토지는 평평하고 넓었으며 집들은 가지런했고, 기름진 밭과 아름다운 연못, 뽕나무와 대나무에 속하는 것들이 있었다.
阡陌交通, 雞犬相聞.
두렁길이 서로 통했고, 닭과 개소리가 들렸다.
其中往來種作, 男女衣著, 悉如外人.
(사람들이) 그 사이를 오가며 씨를 뿌리고 있고, 남녀들의 옷차림새는 모두 바깥사람과 같았다.
黃髮垂髫, 並怡然自樂.
머리가 누런 노인이나 단발머리 아이들이 아울러 기뻐하고 진정 즐거워했다.
見漁人, 乃大驚, 問所從來, 具答之.
(그들은) 어부를 발견하고는 이에 크게 놀라며,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아서 다 대답해줬다.
便要還家, 設酒殺雞作食.
곧장 집으로 가기를 청하여, 술을 내놓고 닭을 잡으며 밥을 지어주었다.
村中聞有此人, 咸來問訊.
마을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듣고서 다들 찾아와 캐물었다.
自云先世避秦時亂, 率妻子邑人來此絕境, 不復出焉, 遂與外人間隔.
(그들) 스스로 말하길, 앞선 세대가 진(秦)나라 때 피난하여 처자와 마을 사람들을 거느리고 멀리 떨어진 이곳으로 왔다가 다시는 나가지 않았으므로, 이에 바깥사람들과는 단절되었다는 것이었다.
問今是何世, 乃不知有漢, 無論魏晉.
지금이 어느 시대냐고 물었지만 한나라가 있었는지도 몰랐으니, 위나라와 진나라는 말할 것도 없었다.
此人一一為具言所聞, 皆嘆惋.
이 사람(어부)이 일일이 듣는 대로 다 말해주자 모두가 놀라고 탄식하였다.
餘人各復延至其家, 皆出酒食.
나머지 사람들은 다시 각자의 집으로 (이 어부를) 끌고 가서, 모두 술과 음식을 내놓았다.
停數日, 辭去, 此中人語雲: 不足為外人道也.
며칠을 머물다가 작별 인사를 하였는데, 이 사람들이 말하길 "바깥 사람들에게는 길이 되어 주지 마시오"라고 했다.
既出, 得其船, 便扶向路, 處處誌之.
(어부는) 이윽고 나와서는 배를 찾고, 곧 지나온 길을 붙들고자 곳곳에 표시를 하였다.
及郡下, 詣太守, 說如此.
고을에 도착하자 태수를 찾아가 이 같은 것을 말했다.
太守即遣人隨其往, 尋向所誌, 遂迷, 不復得路.
태수는 즉시 사람을 보내 따라가게 하였으나, 지난 번의 표시를 찾다가 끝내 헤매면서 다시는 가는 길을 얻지 못하였다.
南陽劉子驥, 高尚士也, 聞之, 欣然規往, 未果, 尋病終.
남양(南陽)에 류자기(劉子驥)라는 고상한 선비가 있어, 소문을 듣고는 기뻐하며 찾아갈 계획을 세웠으나, 결실이 없이 찾다가 병들어 죽었다.
後遂無問津者.
그 후로는 마침내 나루를 묻는 이들이 없었다.
도연명이 지은 '도화원기'에 나오는 곳이다. 서진 시기 무릉(武陵)에 사는 한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복숭아꽃이 만발한 숲을 발견하였다. 숲이 끝나는 곳에 동굴이 있었고, 그 동굴을 통과하자 바깥 세상과 동떨어진 아주 아름다운 마을이 나타났다. 거기 사는 사람들은 진(秦)나라 때 사람으로, 난리를 피해 여기 들어왔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어부는 바깥 세상 얘기를 해주고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어부가 돌아가려고 하자 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에 대해서 비밀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어부는 너무 신기했던지라 다음에 또 오기 위해 길마다 표시를 해두었다. 마을로 돌아온 어부는 고을 태수에게 이 이야기를 알렸고, 태수는 즉시 사람을 시켜 어부를 따라 그 마을을 찾도록 하였다. 그러나 길을 찾지 못하고 계속 헤매다가 다시는 그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한자문화권에서 이상향은 복숭아꽃들이 만발한 곳으로 그려지는데 바로 도연명의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 桃(복숭아 도)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兆(조, 도)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桃자는 ‘복숭아’나 ‘복숭아나무’를 뜻하는 글자이다. 桃자는 木(나무 목)자와 兆(조짐 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兆자는 거북의 배딱지(復甲)에 나타난 점괘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조→도’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복숭아에 대한 고대인들의 인식은 매우 극단적이었다. 설화에서는 장수의 상징인 천도(天桃)복숭아 이야기가 전해져오지만, 도화살(桃花煞)이 있는 여자는 한 집안을 망하게 한다는 민간신앙도 있다. 복숭아는 귀신을 내쫓기 때문에 제사상에는 물론 집안에도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았다. 그래서 어찌 보면 桃자에 쓰인 兆자는 발음역할 외에도 복숭아가 신(神)적인 것과 연관된 과일임을 뜻하기 위해 쓰인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桃(도)는 ①복숭아 ②복숭아나무 ③복숭아(열매) ④대나무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복숭아와 자두를 도리(桃李), 복숭아 나무 숲을 도림(桃林), 복숭아의 털을 도모(桃毛), 복숭아나무의 열매를 도실(桃實), 복숭아 밭을 도원(桃園), 복숭아씨의 알맹이를 도인(桃仁), 복숭아 나무 가지를 도지(桃枝), 복숭아 껍질을 도피(桃皮), 나무에 달린 채 겨울을 나서 저절로 마른 복숭아를 도효(桃梟), 복숭아 빛깔과 같은 빛깔을 도색(桃色), 복숭아 꽃을 도화(桃花), 복숭아 나무의 잎을 도엽(桃葉), 신선 나라에 있다는 복숭아를 선도(仙桃), 선가에서 하늘 위에 있다고 하는 복숭아를 천도(天桃), 3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가 열린다는 선도를 반도(蟠桃), 흰 빛깔의 복숭아를 백도(白桃), 복숭아와 오얏이 천하에 가득하다는 도리만천하(桃李滿天下), 복사꽃이 아름답게 피는 때라는 도요시절(桃夭時節),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는 도원결의(桃園結義), 속계를 떠난 별천지를 도원경(桃源境), 이 세상과 따로 떨어진 별천지라는 도원향(桃園鄕), 도화원이 세상과 따로 떨어진 별천지라는 도화원(桃花源) 등에 쓰인다.
▶️ 源(근원 원)은 ❶형성문자로 厵(원)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原(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原은 민엄호(厂; 굴바위, 언덕)部와 泉(천; 샘)을 합친 글자로, 샘이 바위 사이에서 솟아 나오는 모양이다. 전(轉)하여 원천(原泉), 시작, 발생의 뜻이 있다. 후에 다시 삼수변(氵)部를 더하였다. ❷회의문자로 源자는 ‘근원’이나 ‘원천’, ‘기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源자는 水(물 수)자와 原(근원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原자는 언덕(厂)과 샘(泉)을 함께 그린 것으로 바위틈 사이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본래 근원이라는 뜻은 原자가 먼저 쓰였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水자가 더해진 源자가 물줄기가 시작되는 ‘발원지’를 뜻하게 되었고 原자는 ‘근원’이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에서는 두 글자를 서로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源(원)은 ①근원(根源) ②기원(起源) ③출처(出處) ④수원(水源: 물이 발원하는 곳) ⑤발원지(發源地) ⑥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을 원천(原泉), 근원을 구명함을 원구(源究), 물이 흐르는 원천을 원류(原流), 어떤 목적에 이용할 수 있는 물자나 인재를 자원(資源), 글자가 구성된 근원을 자원(字源), 낱말이 생겨나서 이루어진 역사적인 근원을 어원(語源), 돈의 출처나 재물을 얻는 근원을 재원(財源), 사물이 생겨나는 본바탕이나 일의 밑바탕을 근원(根源), 사물이 생긴 근원이나 사물이 처음으로 생김을 기원(起源), 하천의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을 수원(水源), 전력을 공급하는 근원을 전원(電源), 근원을 아주 막아 버림을 색원(塞源), 스스로 빛을 내는 물체를 광원(光源), 지각 내부에 있는 지진 진동의 발생점을 진원(震源), 물의 근원이 비롯함 또는 사회 현상이나 사상 따위가 처음 일어남을 발원(發源), 사물의 주장이 되는 근원을 본원(本源), 많은 재물이 생기는 근원을 부원(富源), 어떤 사물이나 일의 근원을 찾아 밝히고 상고함을 소원(溯源), 사물의 근원에 관계된 것을 원천적(源泉的), 어떠한 사물 사건이 생기는 근원이 되는 곳을 원천지(源泉地), 소득세의 징수 방법의 하나로 원천징수(源泉徵收), 물의 근원이 맑으면 하류의 물도 맑다는 원청칙유청(源淸則流淸) 등에 쓰인다.
▶️ 境(지경 경)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竟(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어진사람인발(儿; 사람의 다리 모양)部는 그 위쪽에 붙는 글자의 작용을 나타낸다. 竟(경)은 音(음)의 작용, 악곡(樂曲)의 끝, 일의 끝, 지경(地境) 등, 본디 땅을 구분 짓는다는 뜻으로 疆(강)이란 글자가 있었으나 나중에 속자(俗字)로서 境(경)자가 생겨 지경(地境), 경계(境界)란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境자는 ‘지경’이나 ‘경계’, ‘경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境자는 土(흙 토)자와 竟(다할 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竟자는 일이 마무리됐다는 의미에서 ‘다하다’나 ‘끝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끝나다’라는 뜻을 가진 竟자에 土자를 결합한 境자는 ‘영토의 끝자락’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지금의 境자는 주로 어떠한 상황의 한계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境(경)은 (1)지경(地境) (2)일정한 장소(지역) (3)마음이 놓여 있는 상태 등의 뜻으로 ①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②경계(境界), 국경(國境) ③경우(境遇) ④상태(狀態) ⑤곳, 장소(場所) ⑥처지(處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인간 세(世), 대신할 대(代), 지경 은(垠), 지경 해(垓), 지경 역(域), 지경 계(堺), 지경 계(界), 지경 강(畺), 지경 강(疆)이다. 용례로는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되는 형편 또는 사정을 경우(境遇), 일이나 물건이 어떤 표준 아래 맞닿은 자리를 경계(境界), 경계가 되는 땅이나 자기의 특성이나 체계로 이루어진 분야를 경지(境地), 경계가 되는 구역을 경역(境域), 일정한 지역의 안을 경내(境內), 어떤 경계의 밖을 경외(境外), 자기 자신이 처하여 있는 환경과 생애를 경애(境涯), 국경 또는 경계의 지점을 경상(境上), 땅의 경계 또는 어떠한 처지나 형편을 지경(地境), 어렵고 딱한 형편이나 처지를 곤경(困境),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를 국경(國境), 본바탕을 제일 잘 나타낸 참다운 지경을 진경(眞境), 멀리 떨어져 있는 땅을 절경(絶境),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의 땅을 변경(邊境),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불행한 경우나 환경을 역경(逆境), 생활이 곤궁한 지경을 궁경(窮境), 살아 나가기가 몹시 어려운 지경을 군경(窘境), 지경 안의 전부를 합경(闔境), 속진을 멀리 떠난 경치 좋고 조용한 곳을 영경(靈境), 심오하고 조용한 곳을 유경(幽境), 인접한 땅의 경계를 인경(隣境), 가면 갈수록 경치가 더해진다는 뜻으로 일이 점점 더 재미있는 지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점입가경(漸入佳境), 어떤 생각이나 사물에 열중하여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는 경지를 망아지경(忘我之境), 굶주리는 상태에 이른 지경을 기아지경(飢餓之境),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지역을 무인지경(無人之境)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