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택시는 갈피없는 내 의식처럼 도로 위에서 곡예를 부리며
어지럽게 도로 위를 미끄러져 간다.
그들과의 마주침은 내 소진되어지는 젊음을 몹시도 부끄럽게 만든다.
노인들의 자취에서 분내나는 젊음을 추억하듯...
그 여린 은행 잎들에서 가을 바람에 집착없이 떨어져 내릴 잎들의 흩날
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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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를 부리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응당한 대답 이라지요?^^
--------------------- [원본 메세지] ---------------------
지하 술집의 계단을 올라 왔을 때, 어둠은 흔적없이 물러 간 뒤였다.
집으로 가는 택시는 갈피없는 내 의식처럼 도로 위에서 곡예를 부리며
어지럽게 도로 위를 미끄러져 간다.
새벽, 이문동 파출소 앞에서 어김없이 한 무리의 노파들을 만난다.
언젠가 구십도 각도로 꺽어진 허리를 힘겹게 지탱한 한 무리의 늙은네들
이 지나가고 그들의 행방을 진지하게 묻는 또 한 무리의 노파들을 만나
당황한 적이 있었다.
흥건히 취해 돌아가는,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 그들과의 마주침은 내
소진되어지는 젊음을 몹시도 부끄럽게 만든다.
아마도 교회당 새벽 예불을 마치고 돌아가는 듯한 그들의 행렬이 순간,
나를 거리에 오래도록 멈춰 서도록 만든다.
4월, 어느새 가로수, 여린 은행잎들은 제 몸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스쳐가는 노인들의 자취에서 분내나는 젊음을 추억하듯, 그 여린 은행
잎들에서 가을 바람에 집착없이 떨어져 내릴 잎들의 흩날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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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독락 ⚊ 독락차도
Re:여러 개의 분신을 숨기고 있는 러시아 목각 인형
후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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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4.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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