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는 없지만
견딜 수는 있는 것, 세월
피할 수는 없지만
맞설 수는 있는 것, 운명
가질 수는 없지만
지켜줄 수는 있는 것, 사랑
잊을 수는 없지만
지울 수는 있는 것, 슬픔
잡을 수는 없지만
놓을 수는 있는 것, 욕심
막을 수는 없지만
닦을 수는 있는 것, 눈물
설득할 수는 없지만
설명할 수는 있는 것, 사과
나를 위한 시간은 없지만
너를 위한 시간은 있는 것, 기다림
날아오를 수는 없지만
날아올릴 수는 있는 것, 꿈
어둠을 뿌리칠 수는 없지만
등불 하나 켤 수는 있는 것, 희망
받을 수는 없지만
보낼 수는 있는 것, 그리움
연꽃은 우리 몸 안의 에너지쎈타(챠크라)를 나타내는 성스러운 꽃이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백련을 ‘라지브’라고 하는데
그 뜻은 ‘신神을 낳는 어머니’라는 뜻이라고 한다.
대승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의 생태는 사람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고 있다.
첫째, 종자불실種子不失 씨앗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연꽃의 씨앗은 500년, 1000년, 3000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보존되다가
조건이 주어지면 다시 싹이 튼다.
삼세인과의 법칙을 생각하게 한다.
둘째, 처렴상정處染常淨이다.
즉 연꽃은 깨끗한 물에서는 살지 않는다.
더럽고 추하게 보이는 물에 살지만,
그 더러움을 조금도 자신의 꽃이나 잎에는 묻히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불자佛子가 세속에 처해 있어도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아름다운 신행信行의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보살菩薩이 홀로 자신의 안락을 위하여
열반涅槃의 경지에 머물러 있지 않고
중생의 구제를 위하여 온갖 죄업과 더러움이 있는
생사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화과동시花果同時 이기 때문이다.
연꽃은 꽃이 핌과 동시에 열매가 그 속에 자리를 잡는다.
이것을 ‘연밥(蓮實)'이라 하는데, 즉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수단이며
열매의 원인인 것이다.
그것은 깨달음을 얻고 나서 이웃들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심을 없애고 자비심을 키워서 모든 이웃을 위해 사는 일이
바로 깨달음의 삶이라는 것을 연꽃은 말하고 있다.
이 꽃과 열매의 관계를 인因과 과果의 관계라 할 수 있으며
인과因果의 도리는 곧 부처님의 가르침인 것이다.
중생들은 이 인과의 도리를 바로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온갖 죄악罪惡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이 짓는 온갖 행위에 대한 과보果報를,
마치 연꽃 속에 들어 있는 연밥처럼, 환희 알 수 있다면
아무도 악의 씨를 뿌리려 하지 않을 것이며 죄의 꽃은 피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인과의 도리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꽃이 연꽃인 것이다.
또하나 뿌리부터 줄기까지 텅 비어 있어 진공묘유眞空妙有 를 나타낸다.
- 연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