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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왔다 그러면 받게되는 질문중 하나가 있다.
"누구랑?" 이다.
여행은 혼자하면 큰일이라도 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물론 여럿이 왁자지껄 같이 호흡하며 하는 여행은 즐겁다.
그리고 '본연의 나자신'을 만나러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도 멋지다.
동행이 있는 여행이 '콜라맛 같은 여행'이라면 혼자하는 여행은 '물맛 같은 여행'이다.
콜라맛은 먹는 순간 즉각적인 청량감을 주지만 머지않아 또 갈증을 일으킨다.
물 맛은 무미건조한 맛이지만 언제나 마셔도 질리지 않는다.
혼자하는 물맛같은 여행의 좋은 점이 있다면, 남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함께 여행하는 누군가를 배려하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에게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을 해도 상관 없다.
함께하는 사람의 굴레로 부터 벗어나면 한결 자유롭다.
먹는음식, 자는 곳 같은 것들에서 싫어도 동행자와 맞춰야 한다는 부담으로터 자유로워진다.
특히 본인이 좋아하는 일정대로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은 최고의 장점이다.
혼자하는 여행은 동행하는 사람들에게 근사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된다.
민낯으로의 나와 언제나 진솔한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 과정에서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 하게도 된다.
그리고 여행일정을 잡으면서 진정으로 여행에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되기도 한다.
혼자의 여행이었기에 크로아티아의 드브로브니크에서도 스르지산 등산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크루즈 여행과 등산이 어울리냐며 동행인이 딴지를 건다면 둘 중 누군가는 양보를 했어야 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걷는 일'이다.
코토르(Kotor)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인근도시 부드바(Budva) 여행을 마치고 코토르(Kotor)로 버스를 타고 돌아온다.
코토르(Kotor)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구시가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눈앞에 고성 하나가 나타난다.
크루즈로 오전 7시에 도착해 이웃도시 부드바를 다녀오다 버스터미널에서 올드타운쪽으로 들어가 보니 이런 고성이 버티고 서있다.
성을 살펴보니 산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성위에는 이미 올라가 있는 사람도 있다.
'걷기본능, 오르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
이런 때 동행자가 있어 동행자중 누군가 등산을 원하지 않는다면 배려차원에서 요새를 따라 산에 오르는 일을 포기해야 한다.
혼자서의 여행이라면 그럴 일이 없다.
1,749m나 되는 로브첸산 기슭에 만든 성벽인데다 해안가 지형답게 기울기가 아주 가파른 산을 따라 성벽을 쌓았다.
성 아래쪽으로 구시가로 들어가는 문이 나 있다.
남문인 구르디차문이다.
요새에 올라 항구를 바라보니 타고온 크루즈가 보인다.
크루즈가 눈에 보이니 괜히 안심이 된다.
아직 떠날 시간이 한참이나 남아 있는데도 말이다.
크루즈 첫 날 슬로베니아의 코페르(Koper)에 도착하여 피란(Piran)을 다녀오다 코페르를 지나쳐 버렸던 사건이 '크루즈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트라우마로 작용을 하고 있어서다.
성 아래쪽으로 버스 터미널이 있는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
조금 오르니 요새가 나타난다.
요새를 지나면서 성벽을 따라 오솔길처럼 길이 나 있다.
요새를 따라가며 위에서 내려다보니 코토르의 멋진 구시가지 모습이 보인다.
코토르 (Kotor)는 다른 아드리아해의 도시들처럼 오래된 집들과 고풍스런 거리, 그리고 그런 집들에 들어서 있는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정겨워 중세마을에 와있는 느낌을 주는 도시다.
게다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그 고풍스러움이 한껏 더해진 모습의 도시다.
로브첸산(1,749m)의 기슭에 있는 도시로 고대 로마인들에 의해 세워졌다.
10세기 비잔틴 제국의 지배하에 자치시가 되었고, 1186~1371년에는 중세 세르비아 왕국의 자유시였다.
이런 이유로 역사를 들먹이며 세르비아는 '과거에 여기 내땅이었던 곳이니 찾겠다'며 발칸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가 전쟁으로 피해를 입는다는 일은 이유가 뭐가 되던 끔찍한 일이다.
요새를 지나 제법 길이 잘 나 있어 걸을만 하다.
요새를 지나 중간에 보니 버려진 건물이 보인다.
군사시설로 쓰였던 건물인가 보다.
안을 들여다보니 폐허가 된지 오래된 건물이다.
아주 오래전 건물로 보이는데 유지보수할 여력이 없나보다.
폐허가 된 군사시설을 지나니 성벽 마저도 무너져 있으면서 길이 막혀 있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내려다 보는 코토르 시내 전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어느쪽 뷰를 봐도 다 그림이다.
날씨마저 맑고 쾌청하니 날씨복은 제대로 있는 여행이다.
올드타운안의 전경이 멋지다.
코토르는 베네치아 및 헝가리의 짧은 지배기를 거친 후 1395~1420년에는 독립된 공화국을 이루었다가 1420~1797년 까지 다시 베네치아 왕국에 합병된 지역이다.
1945년 유고슬라비아에 합병 유고연방의 몬테네그로 도시로 편입 되었다가 이후 유고연방이 무너지는 격동기를 거치면서 2006년 6월 3일 독립을 선포한 신생 독립국인 몬네네그로의 유서깊은 도시가 코토르다.
코토르는 2003년 기준 인구가 22.947명으로 크지않은 도시다.
1979 대지진으로 구시가의 50%가 파괴 되었었지만 몬테네그로에서 잘 보존된 중세도시 중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다.
요새에서 내려다 보이는 모습을 보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성벽의 공격방향을 보니 총을 겨누는 방향이 시가지 쪽이다.
도시 뒤쪽으로는 깍아지른듯한 산이 있어 외적이 침입하기는 어려운 지형조건이라 바다쪽에서만 침입을 받을텐데
총을 겨누는 방향이 시가지쪽이다.
외적의 침입이 있을 때 산 위로 주민들이 피신을 한 후 바다쪽에서 쳐들어 오는 적을 방어하고자 했던 요새인 모양이다.
중간에 감시초소와 함께 하는 길이 있다.
구시가지의 모습은 어떤 방향에서 내려다보든 멋지다.
구시가지 뒤로 바로 인접한 성벽과 구시가지 모습도 멀리 보인다.
요새 중간에 길이 막혀 있서 구시가지로 내려가 본다.
골목길에 있는 건물들 외관을 보니 중세시대에나 지어졌을 법한 집들과 좁은 골목길들이 고풍스러움을 더해준다.
중심 광장으로 나가본다.
오래된 집들에 만들어진 예쁜 카페들과 식당들이 야외 식탁을 차려두고 성업중이다.
주요 출입문이라 할 수 있는 서문이 있다.
서문으로 들어가기 전 왼쪽 옆으로는 관광안내소가 있고 한국어 안내서도 비치되어 있다.
도착한 여행지에서 관광안내소에 들러 한국어 안내서는 있는지 물어보고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에는 무엇이 있는지 안내를 받고 여행을 하면 여행이 더 풍성해 진다.
주요 게이트인 서쪽 게이트를 통과하면 시계탑 광장이 나온다.
정식 이름은 암스 광장(Piazza of the arms)이다.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당시 병사들이 훈련을 하던 광장이고, 무기를 보관하는 건물이 있는 광장이다.
주요한 건축물들이 광장을 따라 이어져 있다.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건축물들과 오래된 건물들까지 모여있다.
서문으로 들어가면 시계탑과 마주하게 된다.
1602년에 만들어졌다는 시계탑이다.
적의 침입을 감시하는 초소역할을 하던 시계탑과 그 앞에 죄인을 묶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려고 세워놓은 삼각형 모습의 '수치의 기둥(Pillar of Shame)'이 있다.
죄인의 목에 밧줄을 걸어 당겼던 장소란다.
이런 광장에서 죄인을 공개로 벌하던 장소인 것이다.
지금은 무기광장의 해양박물관으로 쓰이는 건물이다.
809년 순교자 성 트리폰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성 트리폰 성당이다.
왼쪽 1166 이라는 숫자는 1166년에 이스탄불에서 성 트리폰 유해를 가져와 건물을 새로 짓고 안치하였다는 뜻이고 오른 쪽 2016이라는 숫자는 2016년에 개보수 하였다는 뜻이란다.
두 탑의 모양이 다른데 1667년 이지역에 있었던 대지진과 그후 일어난 지진으로 파괴되어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다르게 복원이 된 모습이다.
몬테네그로의 종교는 동방 정교회 비율이 많아서인지 코토르에 있는 교회들도 정교회라 로마 카톨릭과는 약간 다른 모습들이다.
성 니콜라스 교회(Church od St. Nicholas)다. 18세기에 건축되었으나 화재로 소실되었고 1909년 다시 건축된 건물답게 외관이 말끔하다.
성 니콜라스 교회의 뒷 모습이다.
성 루카교회(Church of St. Luke)이다.
1195년에 지어졌을 당시 성당으로 사용되었다가 지금은 정교회로 사용되고 있는 교회인데 코토르에서 있었던 2번의 대지진에도 피해가 없었던 교회이다.
대지진 피해없이 오래전 교회모습 그대로라 더 보기 좋았던 교회다.
건물이 서 있는 각도가 자유분방해 보일 정도다.
후에 도시가 발전하면서 오래된 성당을 살려놓고 계획적으로 도시를 설계해서 그런것 같다.
내부로 들어가보면 로마 카톨릭의 성당과는 다소 상이한 내부 모습이다.
동서 로마시절 성당재산을 몰수할 목적으로 재정이 부족했던 동로마 제국에서는 성상을 금지 시키고, 지키지 않을 경우 성당재산을 몰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야 순교도 하고 거부했겠지만 성당 재산을 몰수하니 이후 성상이 금지되는 정교회가 탄생한 것이라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정교회의 모습이다.
로마카톨릭이나 정교회나 뿌리는 같다.
정치적인 이유로 권력자에 의해 종교의 분파마저도 새롭게 형성된 것이다.
때로는 종교갈등으로 같은 뿌리의 종교이면서 서로 전쟁까지 일으킨다는 사실이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이 발칸반도에서는 그런 이유로 내전까지 겪은 지역들이니 중세풍의 아름다운 마을에서 아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구시가를 이리저리 구경하며 돌아다니다보니 산위의 요새로 올라가는 또다른 길이 나온다.
바다쪽에서 바라다볼 때 오른쪽 끝 요새로 올라가는 곳은 입장료를 받는 곳이 없었는데 이곳으로 올라가면 입장료 받는 곳이 나온다.
건물과 건물사이에 이어놓은 이런 오래된 벽돌 모습이 베네치아 공화국이 통치하던 시절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모습이다.
요새로 올라가는 입장료는 8유로(10,400원) 이다.
입장료를 내는 요새에서 내려오면서 구시가의 빨간지붕과 어울어진 오래된 건물들 모습을 담아본다.
성 니콜라스 교회의 검정색 돔 건물도 보이고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길들이 오래된 도시임을 말해준다.
산쪽에 세운 요새의 모습을 보니 바다쪽으로부터의 적을 방어하려고 세운 피란, 두브로 브니크, 부드바의 성과는 다른 모습이다.
부드바쪽에서 오면 나오는 문과 반대 방향에 있는 북문이다.
1540년 만들어져 일부 보수후 지금까지 남아 있다.
스쿠르다강이다. 바다물이 여기까지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바다로 흘로들어가는 강이다. 강이라 하기에는 다소 작은 규모다.
멀리 산중턱에 성 조반니 요새가 산중턱으로 보인다.
1518년에 지어졌다는 '건강의 여신 교회'와 어울어진 낡고 오래된 코토르의 건물들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세르비아 왕가로 인해 만들어진 성벽이다. 성벽의 높이가 20m다. 산기슭까지 쭉 이어져 4.5km에 이른다.
크루즈로 돌아와 크루즈에서 성곽과 어울어진 구시가쪽을 바라본다.
중앙 산쪽에 작은 교회가 있는 곳 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8유로의 입장료가 있던 부분이다
오른쪽에 산쪽으로 나 있는 남문쪽 요새는 입장료가 없이 올라갈 수 있다.
도시끝에 있는 오른쪽 요새부분에서도 코토르 전경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등산에 큰 취미가 없는 여행자라면 입장료 없는 오른쪽 요새로 올라가 사진을 찍으면 좋을 것 같다.
성 조반니 요새와 건강의 여신 교회를 보고 싶으면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 코토르 전경을 더 멋지게 사진에 담아보는 여행을 하면 된다.
크루즈위에서 올드타운 옆쪽 신시가지를 바라본다. 바다쪽 시원한 뷰를 가진 멋진 집들이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인근도시 부드바를 돌아보고 코토르까지 빠르게 돌아보니 크루즈로 돌아갈 시간이다.
어느덧 저녁이 되고 크루즈는 출발을 한다.
하루동안 배안에서 머물고 그 다음날 다음 기항지인 몰타의 발레타에 도착을 할 것이다.
'몰타는 어떤 모습으로 내게 나타나게 될까?'하는 기대를 하면서 크루즈에서 제공하는 음식의 향연에 빠져본다.
여행 Tip 1
코토르의 성벽투어 입장료는 8유로 (10,400원) 이다.
하지만 성 남문쪽으로 가면 입장료 없이 요새에 올라 코토르 전경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등산에 크게 취미가 없는 여행자는 남문쪽 요새로 올라가 코토르 전경사진을 찍자.
여행 Tip 2
코토르 올드타운의 서문 왼쪽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관광안내소에는 한국어 안내서가 있으니 받아서 활용하자.
또한 주요한 볼거리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여행을 시작하자.
'이렇게 작은 도시에 한국어 안내서가 있을리 없다'고 미리 예단하지 말자.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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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너무나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코트르를 이렇게 다시 자세히 보게 되어 감사 합니다.
저도 크르즈 타고 드보르니크에서 이곳 코트르로, 다시 시칠리 섬으로 가는 여정에 들렸던 곳이었는데...
끝까지 읽으며 잠시 더위도 잊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코토르 여행을 하셨군요?
여행한 곳 여행기도 보게 되면 다른 사람의 여행은 어땠글까 호기심 자극되지요.
긴 글인데 끝까지 읽으시다니 같은 지역을 여행하여 공감되는 구석이 많으셨나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