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동안 사무실을 둘러싼 분당 아파트 밀림지역은 주인이
없었슴니다..
일터로 간거죠 !!
그들의 애들과 그들 에미만이 백화점으로 순대집으로 바쁘게 다녔슴니다 ..
남쪽은 물난리 낫다는데 아파트 수위가 졸고 잇는 낮은 관리실 옥상엔 따거운 햇볕만 쏟아 부었죠
그래두
하루종일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았슴니다.
이제 , 해저무니
저 한양쪽에서
라이트를 1단만 켠채 분당쪽으로 오는 차량이 늘어 남니다
그 애기 아빠들이 밥먹으러 오나 봄니다..
일식집 점심 특선 요리의 싼맛에 수다 떨던 젊은 새댁도
낯 동안 아무일 없었으니
조신한 얼굴로 저녁을 지으며 미소를 짓고 있을검니다..
그녀는 저녁 먹고 좀있다 샤워를 하고
겨드랑이에 향수를 뿌릴검니다..
하루종일 시달린 그집 신랑의 어두운 미소속에
침실 불이 꺼지면
10달뒤에 대한민국국민이 한명 늘어 나겠지요
탄천에도 물이 흐르나 소리는 나지 않슴니다
어제도 그랬고요 ....
늘상 읽던 신영복 선생의 글을 끌어 안아 봄니다.
낼 아침이 되면 간밤의 꿈 을 세숫물에 헹구어 내듯이
삶은 그 투박한 질감으로 우리를
모든 질감에서 깨어나게 할 것임니다 ...
자기가 땀흘린것이 아닌것으로 자기를 실현할수 있다고 하는
우리시대의 집단적 증후군은 기본적으로 환상이고
그림자임에 틀림없슴니다..
"생활은 스스로 자기의 길을 만들어 나간다"
는 싯귀를 자꾸 되씹어 봄니다
이 저녁 에
어쩌면 당신에게 이 짧은 싯귀를 드리고 싶은지도 모름니다
복짝이던 이 도시길도 어느덧 해가 지면서
도로위에 모든 그림자가 사라지고 없슴니다..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서서히
성장해 가는 것인지도 모름니다..
옛 사람들은 물에다 얼굴을 비치지 말라고 하는 무감어수
(無 監 於 水) 의
경구를 늘 가슴에 새긴다 했슴니다,,
물을 거울로 삼던 시절의 이야기 임니다 만
그것이 바로 표면에 천착하지 말라는 경계였을거라 생각함니다..
감어인 (監 於 人)
사람들에게 자신을 비추어 보라고 하였슴니다 ..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을 세우고
사람을 거울로 삼아 자신을 비추어 보라 ....
사람들의 어깨동무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살아가라는 말씀인가 봄니다
문득, 이 저녁하늘보며
그리사는 인간 무리속에 나도 잠깐이라도
끼여보고 싶다는 어림없는 소망을 가저봄니다
나를 안다 하는 그들속에 비치는 내모습은 어떨런지요 ///
無 監 於 水 監 於 人
낯선 도시에 던저진 내모습에 비치는 그네들의 모습과
그네들에게 비치는 내모습 ,,,
무얼 붙잡고 또 이여름을 살아 내야 하는가요....
물에 비추어보지 말고
사람에 비치는 내모습찿으려면 .
아니 최소한도로
그 흉내라도 내며 살아가려면
뭘 어째야 할런지요,,
이저녁을 어찌 더 고즈녁하게
이리 창을 바라보고 저녁을 맞이 해야 하는건지요...
이 도시에 가로등은 왜 저리 붉은 색을 토해내는 건가요???
해넘어간 탄천변 따라 이름 조차 알고 싶지 않은
나방이 날고 있음니다 ..
이천구년칠월 여덞번째날 분당에서
수원백성 푸세이 쓰다
..
첫댓글 이천구년 남쪽에서 보구 들어감다 ^+^
無監於水 監於人라 참으로 좋은 글귀를 비오는 아침에 봅니다 하루를 귀감으로 만드는 좋은 아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