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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말과 빈대의 교훈 2
유대인의 격언에 "몸의 무게는 잴 수 있어도 지성(知性)의 무게는 잴 수 없다.
왜냐하면 체중에는 한계가 있지만 지성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재물은 곧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지식은 언제나 몸에 따라 다닌다. 그러므로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배워야 한다.
학교 교육이 끝났다고 해서 사람의 배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요즈음은 평생교육(平生敎育) 또는 생애교육(生涯敎育)을 강조한다.
그러면 누구에게서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 공자는 "세 사람이 함께 가면 반드시 스승이 있게 마련이니,
그 선한 쪽을 골라 이를(그에 선을) 따르고, 그 악한 쪽을 골라 이를(나에 악을) 고쳐야 하느니라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하였다.
싸움이 끝난 뒤 돌라갈 길을 잃고 말았다.
모두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명재상 관중(管仲)이 이렇게 말했다.
"이런 때는 나이 먹은 말의 지혜가 도움이 되는 겁니다."라고. 환공군은 그에 말대로 늙은 말을 놓아 주고 그 뒤를 따라가자 갈 길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관중 같은 총명한 사람도 자신의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늙은 말을 스승으로 여겨 배웠던 것이다.
어느 재벌 총수의 일화이다. 우리나라는 50년대 말까지도 시골이나 도시를 막론하고 빈대가 많았다.
온 종일 공사판에 나가 일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을 자려니 빈대의 극성으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잠시 뜸하다가 이내 상다리를 타고 올라와 물어뜯었다.
기어 올라오는 빈대를 잡기 위하여 양동이 4개를 구하여 물을 가득히 담아 밥상 다리를 그곳에 담가 놓고 잠을 자니, 2,3일은 조용하다가 다시 빈대가 찾아와 물어뜯기 시작했다.
양동이 물의 장애를 극복하고 올라 왔을까?
살펴보니 놀랍게도 빈대들은 방벽(房壁)을 타고 천정까지 올라간 다음 상을 견양해 뚝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뜻을 이룰 수 있다는 빈대의 지혜를 기업경영에 활용했다고 한다.
사람이 삶을 영위함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은 누구에게서나 부단히 배우고자하는 겸손한 자세이다.
그래서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배우려는 의지를 가질 때 나의 스승이 아닌 것이 없다.
공자(孔子)와 같이 겸손한 자세로 배우려 한다면 천하 만물이 다 나를 가르치는 교사요 교실이요 교훈인 것이다.
그것이 비록 늙은 말과 같은 짐승이요 빈대와 같은 미물이라 하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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