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cbX대회는 정말로 박진감 그 자체의 경기들 뿐이었습니다. 최강의 Cmax클랜이 결승진출에 실패하기도 했고, 아직까지 그 name value 가 좀 미미한 클랜들, HaRu, AIG클랜이 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의 파격적인 돌풍, 그 중심에는 바로 pris클랜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예상못했던, 겁없는 신예 pris, 그 놀라운 힘을 16강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1. 축복받은 16강 대진운?
대진표가 짜여지던날, 많은 사람들은 D조에 속한 클랜들은 행운이라고 말했습니다. Cmax, RoMg, Any, Crow등 유력한 우승 후보 클랜들을 피해,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클랜들로 구성되어있었죠. 하지만, pris의 대회멤버는 과거 pris가 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주던 시절의 멤버가 아닌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신예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첫 상대였던 eye클랜은 당시 NCL랭킹 7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24강을 무패로 돌파한 신흥 강호였습니다. 이에, 많은 분들은 pris가 이길 거라고 장담하지 못했습니다.(심지어 빛돌님도 eye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pris의 승리. 쌍초월의 돌을 착용한 21레벨 아다스의 위엄을 보여주며,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pris의 샤, 샤카, 자이로스 조합이 처음 활약하기도 했습니다(여기서는 마카오선수의 끌당 샤카잔이 크게 활약은 못했지만 말이죠).
2일차 승자전에서는 aNg클랜을 상대로, 바이퍼 래퍼드 칸젤이라는 정말 어떻게 보면, 황당스런 조합을 들고 나왔습니다. 게다가, 랜덤 메두사를 플레이한 와우선수는 향종북, 대천사, 향용기 거북이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이 경기는 pris의 전매 특허인 클채식 경기를 처음 선보였던 경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렇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 아니냐고 많은 분들은 말 하실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었던 것을.
2. 8강역시 대진운으로 올라가다?
8강에서 pris클랜의 상대는 1s5k클랜. 전통이 있는 클랜으로 Cmax에 이은 A조 2위로 올라온 팀이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많은 분들은 pris의 지독한 운빨(?)에 감탄하게 되죠. '8강진출도 운으로 올라오더니, 4강까지 껌으로 가게 생겼네' 아마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 강한 Cmax도 고전케 만든 AIG나 불운의 Any클랜에 비하면, 상대적인 약체라 평가받았던게 1s5k, Haru클랜이었으니까요. 게다가, Any가 떨어진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몇몇 유저분들은 그걸 pris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pris는 이겨도 속이 찝찝한 기분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겁없는 신예들은 당당히 2연승으로 1s5k클랜을 물리치고 승자 인터뷰에서 당당히,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의 모든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힙니다. 그야말로 신예의 반란을 선포한 셈이죠. 솔직히, 우리들은 이 시점에서 pris를 다시 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엔, 4강에 올라간 나머지 클랜들의 저력이 너무나 강했습니다. 결국, pris는 8강에서조차 대진운으로 4강에 올라가게된 운좋은 클랜으로밖에 인식되지 못하였습니다.
3. 네갈량과 마운장의 RoMg을 격침 시키다.
16강에 이어 8강까지 운으로 올라왔다는 오명을 안고 pris는 4강 첫 상대로 RoMg을 맞이 합니다. RoMg클랜은 뛰어난 전략가인 Nation선수와 막강한 에이스 Marin 선수를 앞세운 ccb 삼분 천하(Cmax, Crow, RoMg)의 주축 클랜이었습니다. 누가봐도 뻔한 승부라고 여겨졌습니다. 'pris여,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수고가 많았다. 이제부터 절대 강자의 힘을 맛보고 그만 퇴장하도록 해라.' 마치, 영화속의 유치한 이런 대사가 떠오를 만큼이나, pris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었죠.
그러나, 이변이 일어납니다. 그 강력한 RoMg이, ccb6,7,9을 연속해서 4강까지 올라왔던 그 RoMg이 2:0이라는 스코어로 처참하게 패퇴합니다. 경기 내용도, 막상막하라기보단, 거의 일방적인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침내 pris를 다시 보았습니다. '운으로 올라온것이아니다. 정당한 실력이 있기에, 우리는 이길 수 있었다. ' 라고 신예들이 증명해 보였습니다.
그간의 대진운 때문에 올라 올 수 있었다는 주장을 단번에 꺾어버린 통쾌한 승리였습니다.
4. 최강의 Cmax를 넘어 결승으로.
승자조에 진출한 pris클랜은 최고의 경기력을 가진 Crow클랜과 붙게 됩니다. pris는 다시 한번 우리가 실력으로 RoMg을 이겼다는걸 다시한번 증명해 보이면서, Crow와 대등한 경기력을 펼칩니다. 하지만, 아쉽게 3경기의 스나조합을 막지못하고 패하게 되죠. 결국, 최종 진출전에서 최강의 Cmax와 마지막 남은 결승 티켓을 두고 겨루게 됩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날의 승부를 잊지 못합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누가 이길지 예측하기가 힘들었었고, 결과또한너무 극적이었죠.
첫 경기 부터 치열하게 펼쳐집니다. pris가 초반에 영웅킬을 여러번 성공 시키면서 분위기를 잡았으나, Cmax특유의 집중력과 운영으로 그 격차를 하나 둘 메꿔가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대등하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결국은 pris의 패기가 Cmax의 뒷심을 앞도하면서 1승을 먼저 거둡니다. 두 번째 경기는 Cmax의 조금은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죠. 마카오 선수의 일명 끌당 샤카잔이 제대로 활약할 겨를도 없이, 악동 레퍼드에 유린 당하면서, Cmax가 1:1 균형을 맞춥니다. 운명의, 마지막 경기. 조합이 공개되는 순간, 저는 '아, 이건 Cmax가 이길거 같다' 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Cmax의 아껴두었던 솔벤하임 카드가 등장했기 때문이죠. 이에 반해, pris의 조합은 뭔가 어설퍼 보였습니다. 그러나, pris는 운영으로 초중반을 장악하며, 경기를 순조롭게 풀고 나갑니다. 그러나, 역시 상대는 Cmax, 게다가 코도박이 빛을 발하며, 초반에 말려놨던 실바나스가 어느덧 막강템을 장착하면서 부활, 경기의 행방은 안개속으로 빠집니다.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큰 역할을 한것은 역시, 로그 선수의 이레아(일명 론개)였습니다. 자기가 죽더라도 반드시 적 영웅을 하나는 죽이고 죽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선전합니다. 결과는 다들 아시다 시피 120:119, 단 1점 차이로 pris는 최강 Cmax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 합니다.
5. 겁없는 5인이 마침내 카오스 천하의 정점을 찍다.
대망의 결승 무대, pris: Crow. 어마어마한 긴장감 속에서 경기가 펼쳐 졌습니다. 1경기는 치고받는 난타전를 펼친 가운데, Crow클랜이 먼저 가져갑니다. 이미 한번 이겼던 상대이고, 게다가 승자조 승자로 결승 진출한 Crow는 종족선택권도 있었기 때문에 보다 여유로웠죠. 그리고 문제의 2경기, 많은 분들이 아마 마지막 쯤에 Crow가 이기겠구나 하셨을 겁니다. 저도 이로서 승자조로 올라온 클랜이 3연속 우승을 하는 징크스(ccb7 JOY, ccb8 iRis, ccb9 Cmax)가 깨지지 않겠구나 생각하면서 Crow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말도안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나이샤를 볼케이노와 혼검 스턴으로 스킬을 못쓰게 만들면서, 역대 최고의 역전승이라고 불려도 될만한 경기를 보여주며 2경기를 pris가 가져갑니다. 아마 이때의 아그니는 과거 아시아 선수의 멜쉬드 에 비견될만한 최후의 역전 카드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경기, pris클랜은 자신의 언데 5셀렉의 힘을 과시하면서 Crow를 격파하고 마침내 ccbX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6. 그들만의 우승 원동력은? (YOGOGi는 아니겠지?)
pris의 경기를 보다 보면 나도모르게 흥분하게 되고 몰입되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이들의 경기는 그 운영과 조합, 그리고 극적인 부분들 까지 모든 부분이 완벽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하나 짚어 보자면 첫 째, 많은 클랜이 사용하는 대세 조합이 아닌, 자신들을 가장 잘 녹여낼 수 있는 캐릭들을 선택해서 활용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바이퍼, 칸젤의 셀렉 이었죠. 나엘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샤카잔, 자이로스, 나이샤를 사용하면서, 대세라불리우는 나참구 조합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이 색깔을 담은 특색있는 조합 구성은 pris라는 신흥 강호를 만들기에 초석이 되었습니다. 둘 째로, 그들만의 운영이 돋보인 경기. 빛돌 해설님이 칭한 일명 클채식 운영법. 마치 5명의 플레이어가 개인기 위주로 경기를 하는듯 보이면서, 뭉칠때와 흩어질때를 너무도 정확히 판단하는 pris식 오더에는 강력함 뿐 아니라, 나름의 매력까지 겸비할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예들의 자신감. 거칠 것 이 없는 신예들 답게, 그들은 자신감만 먹고 자란 듯 플레이를 선보였고, 그 기세는 당대 최대 클랜들을 꺾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나이샤가 당당히 쌍체라를 가거나, 샤카잔이 웨이 끌어당기기를 사용하거나 하는 것이 모두 자신감에서 비롯된 플레이였습니다. 충만한, 자신감이야 말로 최고의 우승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첫댓글 CCB 그 수많은 영상 중 이 영상하나와 다른 1점차 경기 한개 이렇게 두 개 남겨놓고 있네여 ㅎ
카오스 진짜 최고
다른영상도 올려주세요 ㅠㅠ
아... 이 시절 그립다 ㅜㅜ
진짜 소름
진짜 카오스 명품게임인데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