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은 언제 지나가 버리고 계절은 벌써 여름을 향하여 달리고 있는가. 여름 같은 봄날, 누적된 피로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야생마에게 잠시 휴식 시간을 준다. 어느새 만발한 봄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진한 향기로 행인을 유혹하고 있다. 앞만 보고 전력질주하면서 지나쳐버린 형형색색의 봄꽃을 가슴으로 촬영한다. 산들산들 봄바람이 행인이 흘리고 간 땀방울을 쓸고 있다.
여유의 이유 / 황유성
점 하나 찍을 시간조차 움켜쥐고
앞만 보고 질주하다
행인의 발에 밟힌 개미에게서
회한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
주변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수만 번의 발을 옮겨야 했는가
딱정벌레도 여유로 무장된 생물은
상대하기 힘들다
베짱이는 춤추고 노래하며 살아도
혹독한 겨울을 날 수 있다
어느 계절을 지나는지도 모르고
기관차처럼 달려온 삶이 내뱉은
이산화탄소로 뿌연 하늘 사이
점 하나를 멍하니 바라본다.
●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휴일 보내십시오
https://m.youtube.com/watch?v=WuBHeAofwRM
첫댓글
반갑고,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精誠이 깃든 作品 拜覽하고 갑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