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협, 오는 9월 시한 앞두고
5만명 온라인 서명 청원 촉구
지난달 31일 오전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자리 잡은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 주변으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어린아이 손을 잡은 아빠, 노부부 등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소녀상을 지켜보기도 했다.
베를린 소녀상의 이름은 아르메니아어로 '용기'라는 뜻의 '아리'다.
소녀상 설치를주도한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회원들은 독일어로 '아라는 용감하고, 우리는 함께합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나눠 주며 철거 반대를 호소했다.
최근 미테구청은 소녀상 설치 5년째가 되는 오는 9월28일까지 코리아협의회가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며 철거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까지 나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이 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같은 날 소녀상 철거에 반대하는 밑구 주민 2000여명의 서명을 모은 주민청원서도 마테구의회에 전달했다.
소녀상 앞엔 70여명이 모여 최윤희 무용가와 베를린 한인 2세들로 구성된 전통 그룹 '무악(Muak)의 공연을
지켜봤다.
무악은 기원무와 진도북춤, 모듐북 공연을 통해 소녀상의 존치를 기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코리아협의회는 소녀상 존치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받기 위한 큐아르(QR)코드가 적힌 엽서를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며 청원을 부탁했다.
단체는 현재 액 3만7천명이 참여한 온라인 청원에 5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스타리카 출신의 역사학자로 미테 지역에 사는 조세 비센터 고메스 무리요(35)는 '우리는 여전히 여성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 세상에 살고 있기에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베를린이야말로 이런 활동을 지지해야 할 도시인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미테구민 청원서를 받은 독일 녹색당 소속의 예리자베타 캄 미테구의회 의장은 '(서명에동참한) 이들의 참여에 감사한다'
의회에서 논읠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의회는 1천명 이상이 청원한 주민 안건은 검토해 의결해야 한다.
다만 구의회 의결에 구청이 따라야 할 법적 구속력은 없다. 베를린 장예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