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3.21~2008.3.22
금 20:00, 토 17:00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가격 R석 3만원, S석 2만원
할인정보 아르미 할인 20%/조기예매 (2/29까지) 30%,학생(대학생포함)20%,장애인,국가유공자(동반1인포함)50%,단체(20인 이상)40%
공연문의 MCT 02)2263-4680 blog.naver.com/mctdance
관람연령 만 8세 이상 관람가
좌석구분 지정석
연출자 안무 장현수
주요스탭 대본 장승헌/작곡 김태근/무대미술 오윤균/의상디자인 손혜련/조명디자인 신호/사진 이도희/영상기록 지화충/출연 장현수,최문석,류장현,하정오,전혁진,박재원,김재승,장윤나,이재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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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1996년 국립무용단에 입단하여 10여년 국립무용단 정기·기획공연의 주역으로 출연, 탄탄히 재능과 끼를 인정받아오며 현재는 국립무용단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무용가 장현수가 국립무용단 활동 10년을 지내오며 무용가로서 뿐만 아니라 안무가로서 신선한 소재의 작품으로 첫 무대를 열고자 한다. 움직임의 선이 곱고 서정적인 감정표현이 최고라고 평 받고 있는 장현수가 그동안 주역으로 활동하며 축적해온 내공을 바탕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큰 관심이 주목된다. 한국무용계에 또 한명의 탄탄한 테크닉을 지닌 우수 안무가의 탄생을 기대해 볼만한다.
[작품의도]
이 작품은 이미 소설로, 그리고 영화로도 익히 알려진 소재의 제목이다. 창작 춤의 소재로는 너무 급진적이며 대중적인 코드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안무자의 오랜 경험과 우리의 소중한 춤 자산인 한국 춤의 깊은 호흡과 사려 깊은 춤사위를 매개로 한 인간 내면의 움직임이 또 하나의 신선한 창작 모티브가 되리라 생각했다.
소설이나 영화의 줄거리와는 상관없이 안무작업의 소재로서 차용되었을 뿐이다. 해서 평소 수많은 작품 속 주인공들과 조우하는 가운데 체감할 수 있었던 안무자의 성숙한 작가의식과 함께 일상의 부조리함 속에서 만나고 부딪히는 사람들과 사회적 알레고리의 모순이 주는 섬뜩함과 공포, 그리고 대인공포감, 혹은 군중 속의 고독 같은 현대인들의 무서우리만치 이기적이고도 치열한 자기연민이 이 작품의 안무동기가 되었다.
특히 안무자가 경험한 개인적, 사회적 관계를 통해 소통의 부재가 얼마나 정신적인 침잠을 초래하고 우울과 상처의 흔적으로 남아있는지 관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가해자임과 동시에 어쩌면 피해자의 시선으로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색적 춤 공간으로 여행해 보면 어떨까.
양심과 감정을 버린 그들, 감정을 거세당한 후천적 감정결핍자, 우리 주위엔 후천적 사이코패스의 증후군의 일종인 사회적 사이코패스들이 너무도 많다.
※ 사이코패스 : 표정이 없다, 동정심도 없다. 고통을 모른다.
[안무노트]
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이 보여주는 환상에 집착해 왔다.
그것은 내게 항상 뭔가를 말하고 보여주었고
나는 기꺼이 그것을 받아 적고 따라 그리기도 하였지만
모두가 함께 감상하기엔 어쩔 수 없이 개인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개인적이지 않기 위해 환상을 설득할 수는 없었다.
환상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었다.
현실과 공존하는 또 다른 현실이었다.
그것은 내가 아닌 어떤 것이었고
그것은 지금 여기가 아닌 어떤 것이었고
그것은 당신이 아닌 어떤 것이었고
그것은 역사 말고 어떤 것이었고
그것은 삶 말고 어떤 것이었고
그것은 죽음 말고 어떤 것이었으나....
환상을 가능하게 하는 내 존재의 확실성을 의심하는 순간
환상은 내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되었다.
어쩌면 현실과 공존하는 또 다른 현실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가 된 것이다.
그 현실은 이제 창작춤 <검은 꽃>으로 피어난다.
또한 현실의 이면에 숨어 현실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무수한 가상현실의 다중인격적 이미지 미립자들과 그 작동원리가 나는 춤작가로서 몹시도 궁금한 것이다.
검 은 꽃 [사이코패스 증후군]
[작품구성]
▶ 프롤로그 / 로그인 (눈부신 빛)
내 속에는 누군가 나보다 먼저 다녀간
검거나 혹은 붉은 상처와 흔적들이 묻어 있다.
▶ 상황Ⅰ / 악몽
- 꿈, 환상, 그리고 고통
- 수없이 많은 세월 문명과 종교를 통해 어렵게 완성된 인간의 양심과 감정
- 하룻밤에 악몽을 통해 잔혹하게 짓밟힌다.
어항 속 인공수초 사이에 쳐 박혀 죽은
동족에게 달려들어
사정없이 쪼아대는 물고기처럼,
산소 공급기에 떠밀려 부글 부글
올라왔지만
이내 터져버리는 공기방울처럼
그 공기 방울의 힘으로 돌아가는
작은 플라스틱 물레방아처럼
어디로 가는 중일까
어항에 낀 이끼나 핥아먹으며
어디로 가야하나
한 짐 지고 가는 의문의 다슬기들처럼
와장창, 어항을 깨고 뛰쳐나가고 싶은 것일까
그러나 왜 어항 속처럼
또 다시 조용해지는 것일까.
▶상황 Ⅱ / 회전문
무표정, 무관심, 소외와 단절, 무기력
- 고통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과 무표정
- 같은 삶을 고민하는 동시대 사람들의 소외와 단절
- 소외와 단절의 전혀 규명하지 못하는 자들의 무기력증
어느 날 그는 탈주에 성공했다.
몸담았던 조직의 육중하고
거대한 회전문을 밀고 드디어 속 시원히
나왔다고 그는 믿었다.
그물 같은 조직의 아래 위를 오가며
사방으로 얽혀있던 관계의 고리를 끊고
간신히 회전문을 빠져 나왔다고
그는 믿었다. 그러나
문을 밀고 나오는 순간, 더 빨리 돌아가는
그 문의 회전속도에 휘말려
다시 안으로 끌려 들어가고
다시 밖으로 나오려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그의 의지보다 더 세고 효율적인
회전문에 오래도록 그는 갇혀 있었다.
▶상황 Ⅲ / 악의 가면
가면을 쓴 사이코패스의 등장.
무기력하게 당하는 ..
문제는 우리시대의 사이코패스가 태생적인 정신질환자들만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 우리를 둘러싼 권력, 국가, 자본과 욕망 등이 나약한 개인에게는 악의 가면을 쓴 사이코패스일 수 있다. (예컨대, 위안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일제 군국주의)
▶상황 Ⅳ / 스틸 워킹 맨
사이코패스, 그들 스스로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인정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사이코패스의 치료는 기존의 치료 프로그램이 전제로 하는 인간의 양심에 호소하는 방법 -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자신의 미래나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을 움직이는 - 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들의 욕망을 다른 방식으로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야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우리 주위를 활보하고 (Still Waliking) 다닌다.
문제는 오직 승자만이 살아남는 무한 경쟁사회에서 사이코패스는 성격장애자가 아니라 생존에 적합하게, 그러나 너무 앞서 진화해버린 미래형 인간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잔혹한 경쟁사회는 계속해서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을 가릴 필요성을 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사이코패스에게 훌륭한 토양을 제공한다.
▶상황 Ⅴ / 그림자를 마시다 (트라우마 극복하기)
악의 가면이 빗어내는 스펙트럼
붉은 옷을 입은 여자는 그 스펙트럼(그림자)을 감싸 안으며 마셔버린다.
자, 시작되었다.
트라우마 극복하기
※ 트라우마 : 신체적인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인 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병.
PTSD·충격 후 스트레스장애·외상성 스트레스장애라고도 한다. 전쟁, 천재지변, 화재, 신체적 폭행, 강간, 자동차·비행기·기차 등에 의한 사고에 의해 발생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이다.
증세는 개인에 따라 충격 후에 나타나거나 수일에서 수년이 지난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급성의 경우 비교적 예후가 좋지만 만성의 경우 후유증이 심해서 환자의 30% 정도만 회복되고, 40% 정도는 가벼운 증세, 나머지는 중등도의 증세와 함께 사회적 복귀가 어려운 상태가 된다.
▶상황 Ⅵ / 토르소
치유와 화해! 본성과 감정의 회복
갈라진 상처를 봉합하고, 마비된 양심과 도덕을 회복하고
떨어져나간 인간 본성의 덩어리를 하나하나 온전하게 모아가는 작업
→ 토르소의 치유, 떨어진 팔과 다리 이어 붙이기
주저않은 허리 다시세우기, 구부러진 무릅을 펴기
뒤로 비틀려있던 팔을 온전한 모습으로 만들기..
▶에필로그 / 로그아웃 : 붉은 호흡, 검은 분노
다시 어두움.
[안무자 소개 (장현수)]
1996.~ 현재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1994. 서울예술대학 졸업
2007. 예원예술대학 졸업
2004. 제12회 무용예술상 무용연기상 수상
공연경력
2007.11 국립무용단 <춤, 춘향> 주역
2007.08 춘천아트페스티벌 <남몰래 흐르는 눈물> 안무·출연
2006.08 국립무용단 <Soul, 해바라기> 조안무·주역
2006.03 오늘의 무용가 초대전 <철근 꽃> 안무·출연
2005.03 국립무용단 <미얄> 주역
2004.11 리을무용단 <타고 남은 재 2-법> 출연
2003.12 국립무용단 <동동2030-바람꽃> 안무·출연
2003.09 우리시대의 무용가 2003 <암향> 안무·출연
2002.08 국립무용단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아야의 향> 안무·출연
2002.06 국립무용단 <춤, 춤향-배정혜안무>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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