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기도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숨어있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6개의 미술관을 소개합니다.
과천 국립 현대미술관
지금은 서울관이 생겨 그 위명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과천에 위치한 국립 현대미술관은 미술을 접하고 싶은 분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인데요!
서울대공원과 캠핑장이 인접해 있고 미술관을 둘러싼 산책로도 꾸며져있기 때문에 야외 가족 나들이로도 적합한 곳입니다. 단점이라면, 그 덕에 사람들이 몰려 주말에는 주차가 힘들 수도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혹은 대공원역과 현대미술관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20여 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본격적으로 현대미술관을 둘러볼까요? 이곳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은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이라는 비디오 아트 작품입니다. 비디오아트란 텔레비전을 이용해 표현하는 예술의 한 분야인데요. 백남준은 이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작가입니다. 원래는 각 모니터에 영상이 상영되어야 하지만, 아쉽게도 브라운관 TV의 노화 등의 이유로 2022년을 목표로 복원작업에 들어가 현재는 상영 중지 중입니다.
이 외에도 과천관은 총 6개의 전시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획전을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략 반년 정도 주기로 기획전의 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방문하시기 전 홈페이지 등에서 현재 전시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획전 사이사이에는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이용해 전시를 꾸미는데, 소장품의 완성도도 보장되기 때문에 언제든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참고로 과천 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아 2020년 3월29일까지 기념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광장>을 테마로, 현대미술뿐 아니라 다양한 문학, 연극 등 문화요소와 관객 참여로 꾸민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과천 현대미술관은 어린이 관객을 위한 미술관 역시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체험과 참여를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직원들이 다수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도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위치 : 경기 과천시 광명로 313 국립현대미술관
관람료 : 전시에 따라 변동
운영시간 : 매주 월요일 휴관
11~2월 : 10:00-17:00, 토요일 10:00~21:00
3~10월 : 10:00-18:00, 토요일 10:00~21:00
문화가 있는 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밤 9시까지 연장 운영
주차장이 매우 협소하므로, 4호선 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셔틀버스 이용 추천(20분 간격, 무료)
용인 뮤지엄 그라운드
용인 고기리 계곡 인근에 위치한 뮤지엄 그라운드는 2018년 10월에 개관한 매우 젊은 미술관입니다. 덕분에 현대적이고 깔끔한 건축물에 실험적이고 젊은 공간 활용을 이용한 전시를 만나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전시 역시 딱딱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데요.
전시실은 본관 1,2층과 야외, 그리고 별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외에 공간에선 다양한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 젊은 미술관은 관객이 작품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도록 꾸며놓았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브로슈어나 텍스트를 통해 설명해주고, 전시에 따라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합니다.
곳곳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느낄 수 있게 포토존이나 어린이를 위한 체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작은 규모의 미술관이지만 자체 아트숍도 풍성하게 꾸며 쇼핑하는 즐거움까지 있습니다.
뮤지엄 그라운드의 가장 위층은 <카페 그라운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싼 풍광을 만끽할 수 있게 통창과 루프탑으로 구성된 이 아기자기한 카페에서는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세트를 판매 중입니다.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고도 이용 가능하며, 미술관 방문객에게는 할인 쿠폰도 제공되기 때문에 작품을 본 후 간단한 대화의 장으로 이용하기 좋습니다.
위치 :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샘말로 122
관람료 : 성인 1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운영시간 : 10:00-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카페 그라운드 10:00-20:00 (12-2월 ~18:00 단축 운영)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힘든 편이며, 주차장은 넓게 구비되어 있음.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한 조치로 2월 7일까지 휴관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
백남준은 20세기에 활동한, 텔레비전을 사용한 예술인이며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예술가입니다. 용인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는 2008년 건립되어,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한편 후배 예술가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의 특징은 사면이 유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야외에서는 유리에 비치는 하늘의 풍경을, 실내에서는 주위 풍경과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시장에서도 전체적으로 조명을 낮추고 자연광을 이용하는 덕분에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습니다.
백남준의 이름을 사용하는 곳답게, 이곳에서는 상시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 중입니다. 다만 늘 같은 형태가 아니라, 일정한 기간을 두고 전시의 테마와 작품을 교체해 지루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다양한 기획전을 지금까지 개최해 왔는데, 특히 다양한 미디어와 표현 방법을 사용하는 작품들을 많이 초청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언제나 눈이 즐거운 전시를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시장 외에도 1층에는 기념품 샵과 백남준의 작품인 <TV 정원>, 카페테리아, 그리고 다양한 자료가 모여있는 백남준 라이브러리 등의 시설이 위치해 있습니다. 전시 설명이 필요한 경우 평일 오후 2,4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1시, 2시, 4시에 각각 진행되는 도슨트 (전시 설명) 투어를 이용하시면 좀 더 깊이 있는 관람이 가능합니다.
위치 : 경기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관람료 : 무료 (특별기획전의 경우 관람료가 발생할 수 있음)
운영시간 : 11:00 ~ 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도슨트 일정 : (평일) 2,4시 / (주말) 11시, 13시,14시, 16시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을 위해 3월 1일까지 도슨트 중단
기타 : 주차장이 유료로 운영 중
양평 구하우스
구하우스는 양평 문호리에, 북한강 자락을 끼고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굉장히 ‘세련된’ 미술관입니다.
구하우스는 단순한 미술관이 아니라, ‘집’을 콘셉트로 한 아트&디자인 하우스입니다. 거실, 침실, 서재 등으로 이름 붙여진 각 공간들에는 작품과 가구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서재(Library)라고 이름 붙여진 공간에는 실제 서재처럼 다양한 예술 관련 서적과 함께 거대한 모빌 작품, 그리고 조지 나카시마가 디자인 한 소파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자칫하면 공간에 작품들이 눌릴 수 있지만, 이러한 공간 속에서도 작품들이 눈에 띌 만큼 훌륭합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데이비드 호크니, 데미안 허스트, 서도호 같은 거장들의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작품들이 가구들과 적절히 어울리면서 구하우스만의 재치 있는 공간을 완성해 나갑니다. 건물 자체의 구조 또한 재미있어서, 어느새 구석구석 탐험하듯이 미술관을 관람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는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장품을 이용한 상설전 외에도 다양한 기획전 역시 진행된다고 합니다.
관람을 마친 후에는 1층에 위치한 카페를 방문하게 됩니다. 음료 가격은 티켓 가격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카페 공간 역시 세련된 인테리어 소품과 넓은 정원으로 매력 있게 꾸며져, 관람객들의 발을 오래 붙잡아 놓습니다.
위치 :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12
운영시간 : 10:30-17:00 (주말 및 공휴일은 18:00까지) /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료 : 성인 15,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음료가 포함된 가격)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그 독특한 건물 구조로 들어서기 전부터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현대 건축의 거장이라는 ‘알바루 시자’가 디자인 한 이 공간은 유려한 곡선과 직선, 그리고 오직 하나의 색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물 곳곳에는 창이 나있어 공간 안으로 빛을 끌어들이는데, 전시관 내부는 조명을 최대한 자제하고 이렇게 끌어들인 빛과 함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같은 전시라도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오보단 은은하게 빛이 들어오는 오전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를 추천드립니다. 이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곳이기에 작품에 앞서 공간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전시관은 2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자체 소장전인 <PERSPECTIVE: 2020 MIMESIS ART MUSEUM COLLECTION>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이 소장하고 있는 동시대 한국 미술 작품들 중에서도 <작가들의 시선이 머무는 지점>과 <작가들의 관점에서 나타나는 세계>가 표현된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별하여 전시되고 있습니다.
출판 단지에 위치한 미술관답게, 건물의 1층 대부분은 뮤지엄에서 운영하는 북 카페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화이트 톤에 넓은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열람용으로 비치된 도서를 보거나 각자의 업무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벽에 있는 서가에는 판매용 책들이 비치되어 있는데, 미술관 관람객은 책을 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입장권을 포인트처럼 사용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치 : 경기 파주시 문발로 253
관람료 : 성인 5,000원, 학생 4,000원,
운영시간 : 매주 월, 화요일 휴관
5-10월 10:00 ~ 19:00
11-4월 10:00 ~ 18:00
(이 외에 대관 등의 이유로 휴관 가능하므로 방문 전 웹사이트 참조)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 블럭
아트센터 화이트 블럭은 파주의 유명한 관광지인 헤이리 마을 안에 위치해있습니다. 예술마을이라는 이름답게 헤이리 안에는 많은 미술관과 갤러리가 위치해 있는데, 그중 화이트블럭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가볍게 들르기 좋다는 점과 미술관의 구조가 아름답다는 점입니다.
이 건물은 갈대 공원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큰 창을 내어 햇빛을 들이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난간이나 공간을 나누는 벽, 계단까지 모두 창살처럼 사이사이를 띄워놓은 모양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공간이 굉장히 화사한 분위기를 띄는데요.
이곳 1층에는 카페를 운영 중이며, 1인 1음료를 주문하면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시만 관람하는 것도 가능하며, 전시료도 저렴합니다. 1층 카페는 총 2개의 구획으로 되어있으며 아트센터답게 다양한 서적들과 공예 미술품을 진열, 판매하는 공간도 있습니다.
전시는 2층과 3층에서 이루어집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짧은 단위로 유동적으로 변하는 전시가 장점인 곳입니다. 또한 자체적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천안에 16개의 스튜디오가 위치한 창작촌을 꾸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작가들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나 소속 작가전 같은 활동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위치 :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관람료 : 1인 3,000원 (카페 이용 시 무료)
운영시간 : 11:00~18:00 (주말 및 공휴일은 ~18:30)
차량 이용 시 헤이리 공용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구석구석 SNS
글, 사진 : 다님 3기 박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