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 한분순
정좌해 명상하는
잘 헹군 밥공기
달처럼 내어 주며
포만을 나른다
달그락 올리는 기도
품 넉넉히
밝은 몸
***********
사랑이라 쓰려다 너의 이름을 쓰며/ 한분순
꽃들을 걸어 뒀지,
그대 셔츠 단추에
옷깃은 잘 여며요,
나에게만 열어 줘
사랑을 받아쓰려다
어쩐지 쓴,
너의 이름
*********
별자리는 어느 애인의 문신 같아서/ 한분순
노을은 저녁 환각
큰 달을 육식하며,
신선해진 심장을
바람의 육체에게
극락조, 낙원 별자리
애인의 문신 닮은
**
카페 게시글
새로운 교감
한분순 시조집/ 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 동학사/ 2024
바보공주
추천 0
조회 70
25.02.18 17:03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이 시조집은 사랑의 판타지아로 가득하다. 열정적이고 아름답다.
그리고 시조뿐 아니라 곁의 영문, 그 시조를 태어나게 한 사유를 읽어야 한다.
짧은 실력에 번역기를 돌려가며... 아름다운 산문을 어떻게 놓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