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를 보았다.
이건 장난에 관한 영화이다.
나는 대단히 진지하게 영화를 보았지만 안타깝게도 두시간이 넘어가는 이 영화의 런닝타임이 끝나고
to be continue가 뜰무렵 내가 느낀 것은 예고편 감상 잘 했다는 생각이었다.
그렇다.
눈부시게 현란한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급 예고편이다.
전편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서술한 감독은 두번째 이야기를 찾지 못하고 그 안에서 헤메인다.
지나치게 화려한 액션은 지나치게 길게 서술되었고 정작 이야기는 서로의 이해를 어긋난다.
"업그레이드 되었군." 이라고 스스로 설명해주는 네오에게 더 이상 적은 없고
매트릭스 안은 더욱 복잡해져서 오퍼레이터는 그들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없다.
이제는 프로그램을 뛰어넘는 실력을 지닌 그들의 앞에 스미스는 백명이 되어 나타나고
전편이었다면 손도 하나 댈 수 없는 실력자들이 출몰한다.
하지만 너무 짧다.
서태지형제와 모니카벨루치는 왜 출연한 것일까.
키메이커는 단지 웃음을 주기 위해서 나타난 것인가.
오라클과 프로그램의 주인은 네오의 출연을 알고 있었고 그의 선택 또한 알고 있다.
그는 전편에 이어 두번째의 선택을 해야하고 그 선택은 관객에게만 문제로 주어진다.
점점 말장난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 네오는 날아오르고 자동차는 슬로우로 폭발한다.
죽음에서 네오를 구해내던 트리니티는 네오에 의해서 구원을 얻는다.
피상적인 화려함은 복잡한 이야기의 구조를 따라잡지 못한다.
결국 자가당착에 부딪힐 무렵 무심하게도 영화는 끝이 나고 정말로 속편의 예고를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이상한 부분은 현실과 꿈의 이물감이다.
실감나는 꿈을 꾸고 난 후의 그 느낌.
매트릭스의 세계는 현실의 미국사회로 보이지만 문제는 시온이다.
영화에서 실제세계인 시온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대단히 크고 고도로 발달한 도시이다.
결국 관객은 어디가 진짜 현실인지 헤메인다.
그들은 마이크도 없이 연설을 하고 연설이 끝나자 테크노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든다.
네오와 트리니티는 매트릭스를 벗어나면 몸을 부비고 몸에 뚫려있는 구멍은 그것이 현실이라고 애써 자위한다.
그러나 우리의 뒤통수에는 구멍이 없다.
따라서 영화가 흘러갈수록 관객은 매트릭스의 세계로 회귀를 원한다.
그 속에서 주인공은 날아오르고 맨손은 커다란 칼을 막아낸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코믹스 영웅의 이야기와 다른 점은?
첫댓글시온솎의 사람들이 꽤 원시젂인 모습으로 그려졋던겄 같은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 Matrix 2편을 두고 어뗜 평론가는, "Reloaded(재장전)"가 아닌 "Overloaded(과부하)"라고 따끔한 한마디를 햇더군요. 참.. 근데 님께서 말씀하신 서태지형제 말이죠, 실제로 그 배우는 쌍둥이라네요 ^^
첫댓글 시온솎의 사람들이 꽤 원시젂인 모습으로 그려졋던겄 같은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 Matrix 2편을 두고 어뗜 평론가는, "Reloaded(재장전)"가 아닌 "Overloaded(과부하)"라고 따끔한 한마디를 햇더군요. 참.. 근데 님께서 말씀하신 서태지형제 말이죠, 실제로 그 배우는 쌍둥이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