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진첩을 들치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때묻은 흑백사진이 있어서 스캔을 해서 올린다.
대학 1학년때인 1972년 여름방학때 이광수(협운해운CEO), 정거돈(약사, 부산거주), 그리고 나 박성주 이렇게 셋이 보름 정도의 전국 무전여행을 다녔었다. 남해 상주해수욕장에서부터 걸어 금산 정상까지 걸어 올라갔던 그날은 장마로 습기차고 무더운 한여름낮이어서 거의 죽을뻔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얼굴 표정에서 읽을 수 있지 않는가!
아마 보리암에서 금산을 배경으로 찍은 듯하다. 금산은 구름(아니면 안개)으로 덮여 흐릿하다. 사진에서 당시의 등산여행장비를 구경 한번 해보자. 교련복, 청바지나 백바지, 밀짚모자, 워카(똥구두) 아니면 운동화, 군용탄띠에 군용수통, 나무지팡이 등등.
귀가 보이는 걸 보니 장발 단속 안 당할려고 머리는 깎았던 모양이다.
얼굴들을 보라. 풋풋한 젊은 내음이 뿜어나고 있지 않은가! 우리도 이럴 때가 있었다!
2009. 4. 18 새샘
첫댓글 그 당시 전국 무전여행은 꽤 유행이었지요..단양 강가에 밤기차로 도착하여 시원한 강물에 라면 끓여 먹고 물도 많이 마셨는데..아침에 텐트 밖으로 흐르는 강물은 허연 시멘트 물이었다..
복부 X-Ray 함 찍어보시구랴....
김천 직지사에 간다고 깜깜한 밤중에 개울 건너다 '정종'병을 깨뜨리고, 평평한 데에 급히 텐트 치고 아침에 보니 길이라.. 고경환, 장정호 등이 갔던가? 骨山이 같이 갔나 안갔나??
요새 골산 뭐하는고????
모자 옷 등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만, 풋풋한 젊음 내음이 주위를 즐겁게 한다. 귀한 자료네...
밀짚 모자에 군용 탄띠.....직인다
37년 전의 참으로 귀한 추억거리...지난 세월 돌이켜보면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더라. 그 당시는 스타킹이 유행과 멋이었다.
그당시엔 무릎 위 비키니도... ㅋㅋㅋ
빨치산 공비들 내려온 줄 알았네 ㅋㅋ
멕시코 라스팔마스 빨치산 단원같네 ㅋㅋ 그래서 추억은 존것이여~
멕시코에서도 빨치산이!
그때는 밀집모자가 유행이었는 모양이지.광수가 입은 교련복~ 오랫만에 보는 귀한 자료구나....
귀염티가 묻어나는 추억의 사진이네.
그러고보니 정말 귀여운 청년들이다
그때 당시로서의 폼은 다 잡고 짝었네. 귀한 추억 사진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