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6월 8~ 11일 3박 4일간 부산 금정산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8월 한등 암벽반 교육 때 같은 방 배정을 맡은 두명의 동기 형님들과 1년에 한 번 이상은 같이 등반을 하자고 약속해서 작년 11월 초 대둔산 1박 2일을 시작으로 이번이 두 번째로 부산 금정산입니다.
금정산을 선택한 이유는 동기 두 형님들이 부산이 고향이고 한 분은 부산에 살고 있고, 다른 한분은 청주에 살고 있지만 부산00기계공고 산악부 출신으로 30년 전의 추억을 회상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오후 12시 청주 형님을 만나고 부산으로 향합니다.
오후 4시 30분 부산에 도착했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금정산 동문 밑 주차장(하루 5천 윈)에 주차를 한 뒤 똥배낭을 메고 힘들게 부채바위 방향으로 향합니다.
형님이 오후 6시 부채바위로 가봐야 등반이 안되니 가는 길 중간 금정산 바위도 느낄 겸 볼더링이나 하자고 해서
박지에 배낭을 두고 1시간 반정도 연습을 했습니다.
연습 바위
저녁 8시가 다되어 식사 준비를 하는데 수저를 안가져와서 나무가지 잘라서 젖가락을 만들었습니다.
금정산에 오면 금정산성 막걸리는 꼭 먹어 봐야 한다는데 저는 술을 안먹어서 무슨 맛인지 모르겠지만 형님들 말로는 쓴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메뉴는 김치찌게입니다.
아침 6시 기상 후 식사를 하고 부채바위로 향합니다.
옛날에 이런 바위에서도 연습했다고 합니다.
의상봉 가기 전 좌측 나무 펜스를 넘어 2~300 미터 걸으니 북벽 암장이 나옵니다.
형님이 한글자 한글자 집중해서 읽습니다.
그리고 묵념하자고 합니다.
이 형님의 깊은 감성을 따라가기 버거우나 깊은 속뜻은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여기에 배낭을 두고 바로 장비를 착용합니다.
도착하여 길을 훑어 봅니다.
근데. . . 볼트가 잘 안보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자연 바위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볼트를 최소화 했다는 얘기와 관리가 안되서 다 뽑았다는 얘기도 있지만 결론은 캠은 꼭 필요하고 다양한 사이즈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거의 크랙입니다.
개념도
처음은 기존A로 오릅니다.
처음 몸풀기로 오른 거지만 첫 볼트까지 거리도 있고 형님이 캠을 5개만 챙겨와 초반 6미터 캠 3개 연속 사용하니 심리적 위축이 좀 되었지만 나름 잘 올라 갔습니다.
이제 2피치로 향합니다.
피치마다 확보 지점에 볼트가 안전하게 있습니다.
정상부 도착
하강 포인트
하강 포인트는 우측면에 있는데 60자 자일 통과시키면 딱 맞게 떨어집니다.
하강.
하강 후 가볍게 식사 후 기존 B로 등반합니다.
기존 B 등반 사진은 이게 전부입니다.
1피치에서 하강했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형님은 캠 치고 다시 내려와서 캠 회수 후 다시 오르고( 캠 부족의 이유로), 체력도 떨어지고, 날도 더웠고,
저는 등반 실력이 한참 부족했습니다.
나중에 형님에게 들은 얘기지만 5미터 남겨두고 구조대 불러야 하나 생각도 들었다고 하더군요.
3일 째는 부산에 사는 형님이 오전 10시에 합류하기로 예정되서 가볍게(?) 번개길로 합니다.
이 구간에서 잠시 쉬면서 왼쪽으로 가는데 좀 버벅되니 부산 더클라이머스 산악회 원로분이( 옆 길 등반 중)
" 좀 짜지예~ ?( 난이도에 비해 어렵다는 얘기 같습니다)
" 그기는 크레게 손 느으가 피아노 치듯이 옆으로 이동하면 되요. ".
알려주셔서 간신히 넘어갔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옆으로 이동 후 사선으로 오를 때 한 발을 올려서 발째밍하고 한손을 이동시키더군요.
역시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부채바위는 북벽과 남벽이 있습니다.
남벽은 하드프리 암장입니다.
4망루
부산 사는 형님이 와서 배낭을 다시 꾸리고 무명바위로 향합니다.
부채 바위 북벽
의상봉 정상부 근처에 배낭을 숨기고
무명릿지를 하러 걸어갑니다
어프로치 20분이라고 했는데 30분 가까이 걸었던 거 같습니다.
부산에 사는 형님이 사온 김밥을 먹고
무명릿지 1피치
출발 준비를 합니다.
3피치
왔던 길
금정산 확보 지점은 와이어 로프로 통일 시켰나 봅니다.
상태는 다 좋습니다.
길은 어렵지 않으나 거친편이라 대충 걷다가는 위험할 거 같습니다.
마지막 피치
뜀바위 구간
마지막 뜀바위를 넘어가면 무명릿지 마지막 하강포인트 입니다.
재생8
00:08
금정산 암장 투어
형님 힘이 장사이십니다.
역시 클라이머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닌 듯 싶습니다.
무사히 하강 후 배낭을 메고 북문으로 향합니다.
원효봉
부산 사는 형님이 부산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저기는 무슨 학교~ 무슨 동네~ 저 도로는~
지나온 길
탐방 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식수도 확보하고
식사를 합니다.
4일 차
아침 5시에 눈을 뜨니 비가 옵니다.
일기예보에도 오전까지 비예보가 있어서 등반은 취소하고 그냥 암장 구경 및 위치 확인하러 갑니다.
준행암
탐방지원센터에서 미륵사 방향으로 걷다가 미륵사 200 미터 전 좌측 길( 잘 안보임)로 빠져서 비탐길 10분 정도 걷다 보면 우측에 큰바위가 딱 보입니다.
여기서 슬랩 연습을 한다고 하는데 부산 등산학교도
여기서 교육한다고 합니다.
걷는 김에 미륵사에 왔습니다.
형님이 그럽니다. " 절만 아니면 일직히 개척되었을 거디."
딱 봐도 바위가 멋졌습니다.
절에서 파는 500 원 짜리 믹스커피를 사먹으면서
"저기 크렉은 5.11… 저기는 진짜 세겠다.
5.12 이상은. . . " 하며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 받습니다.
미륵봉을 자세히 보면 코끼리 9마리가 보인다고 하길래
열심히 찾았지만 다 못찾았으니
부산 사는 형님이 착한 사람만 보인다고 얘기합니다.
우석형님, 1초만에 찾으셨죠?
어차피 남는 시간 그냥 좀 더 걷습니다.
비오는 날은 생릿지죠!
신성 벽면을 따라 히산히는 중 산딸기를 만났습니다.
센터 문이 열려서 구경도 좀 해봅니다.
오래된 등산 용품
김창호 대장님
금성동 방향으로 내려와 대륙봉으로 향합니다.
대륙봉 초입
비가 그쳤지만 바위가 졌었습니다.
열정이 대단한 거 같습니다.
상단
하단
이렇게 금정산 5대 암장 투어를 마치고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자고 해서 흑염소 고기를 먹으러 왔습니다.
냄새도 없고 고기도 질기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금정산은 부산 클라이머들의 자부심이었습니다.
금정산에서만 연습하더라도 충분하다는 얘기에 격한 공감을 했습니다. 슬랩, 크랙, 페이스 등. . . 코스가 길진 않더라도 다양한 루트가 있었습니다.
이상 끝으로
3박 4일간 알찬 등반은 못했지만 소중한 경험과
멋진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후기 끝~
카페 게시글
등반 사진첩
23.-68-11금정산 암장 투어 - 조희정
남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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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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