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이 장안의 화제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장 발장」으로 잘 알려진 레 미제라블의 원작자는 빅토르 위고(Victor Marie Hugo1802~1885)입니다.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지요. 이 작품은 그가 무려 35년간 구상하여 썼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역사, 사회, 철학, 종교, 인간사의 모든 것을 축적한 세기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지요. 1862년 첫 출간돼 프랑스에서는 성경보다 더 많이 읽힌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의 이 소설은 1789년 프랑스대혁명부터 1830년대까지 공화정, 제정, 왕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민중들의 비참한 삶과 이들의 투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장발장이라는 인물을 통해 선과 악, 용서와 신뢰, 사랑과 휴머니즘을 그린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지요. 저자는 이 작품에 대해서 ‘단테가 시로 지옥을 그려냈다면 나는 현실로 지옥을 만들어내려 했다’고 표현하기도 했고요. 무식하고 가난한 시골 일꾼 장 발장이 촛대를 훔치려던 자신을 용서해 준 미리엘 주교의 신뢰와 사랑에 새로운 삶을 결심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자기희생과 속죄를 통해 성인(聖人)으로 거듭나는 한 인간의 삶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