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가는 더위가 점점 무르익어 가는 6월, 미리하는 본당의 날 행사 일환으로, 2구역에서는 경북 칠곡에 있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으로 1박2일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주말에 먼 곳으로 가는 피정 길이라서 도로가 막히면 어쩌나, 날씨가 나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하셨으니까요.^^
수도원에서의 피정은 많은 분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경험이지요. 특히 이번 피정은 강의나 피정 지도 없이 자유로운 개인 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피정을 통해 개개인의 영적인 쉼과, 기도, 묵상, 장엄하고 경건한 미사 참례로 신심이 깊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피정을 준비했습니다.
6월 9일 첫날은 왜관 수도원을 가는 길에 칠곡의 <가실성당>과 최근 개관한 <꿀벌 나라 테마 공원>을 가 보았습니다.
<가실성당>은 100 여년의 역사와 함께 아름답게 건축 된 성당으로 유명하고, 6.25 전쟁 통에도 남북한군 양쪽의 병원으로 쓰이면서 파괴되지 않고 보전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담하고 아름다운 가실성당에서 가만히 제대를 바라보며 앉아있어 보니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에도 잘 보전하고 가꾸어 온 신자들의 정성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꿀벌나라 테마 공원>은 꿀벌의 생태 체험과 다양한 만들기 체험, 특히 밀랍 초 만들기 프로그램이 있어 체험을 꼭 해보고 싶었지만, 주말이라서 저희까지 체험의 기회가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옛날 왜관 수도원의 외국인 수사님께서 양봉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전파를 했다는, 수도원과 관련된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왜관 수도원 입성!!
왜관 수도원에는 1928년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 지어진 구성당과 2009년에 지어진 새 성전이 함께 있습니다. 구성당은 개방이 안 되어 내부를 볼 수 없었지만, 새 성전에서 가톨릭 전통 전례에 따른 장엄한 미사와 기도 시간을 수사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서 각자의 방을 배정 받고 저녁 기도와 식사 시간 전까지 자유롭게 수도원 산책을 하며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접한 수도원의 기도 시간은 수사님들의 노래로 이어지는 기도가 낯설기도 하고 경건하기도 해서 저절로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알지도 못하는 라틴어 기도서를 뒤져가며 어느 부분의 기도인지 찾으려 했지만, 곧, 그렇게 하기 보다 두 귀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고, 그 경건한 분위기에 나를 맡기며 기도에 젖어드니 더 좋았습니다.
둘째날은 아침 6시20분에 시작하는 아침기도에 참석하려고 떠지지 않는 두 눈을 비벼가며 일어나 보니 부지런하신 우리 어른들은 벌써 아침 산책에 기도까지 마치시고 숙소를 나서고 계셨습니다.
아침 기도와 식사를 마친 뒤에는 왜관 수도원에서 유난히도 눈에 띄던 훈남 수사님께서 수도원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수사님과 함께 수도원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설명을 듣고 의미를 들으니 수도원의 수도자들의 삶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며 일하라'(Ora et Labora), 이것이 왜관 수도원의 모토라고 합니다.
수사님과의 수도원 투어를 마치고 주일 아침 미사참례!!
수도원 미사는 가톨릭 전통 전례 그대로 하기 때문에 평소 저희들이 경험할 수 없는 미사였습니다. 수도원에서의 기도와 미사 참례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느낌을 주고, 경건한 마음으로 신심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수도원에서 마지막 점심 식사를 하고 송추로 돌아 오는 길, 휴게소에 들려 예쁜 원두막 같은 쉼터에서 1박2일간의 피정에 대하여 간단한 나눔도 하였답니다.
생소하지만 장엄하고 경건했던 미사와 기도 시간, 그리고 개인적인 기도 속에서 찾은 마음의 평화가 좋았다는 말씀들을 들으면서 저 또한 기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1박2일 이라는 시간은 당일의 순례나 피정보다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고, 구역 식구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하룻밤을 함께 하면서 더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보다 더 따뜻한 공동체, 행복한 공동체가 되길 바라며, 깊어지는 신앙심 안에서 하나 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끝으로 1박2일 일정 내내 사진 촬영을 맡아 주신, 윤기성야고보 어르신, 박현숙안나 자매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구역장님의 세심한 준비와 계획으로 마냥 행복하고 은혜로운 2일이었습니다!
구역장님 수고에 감사합니다 💖
와우~ 깜딱이야!! 다나코코씨~^^ 꼭두새벽부터 댓글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마웠어요.
2구역의 미녀 촬영 감독님, 애교쟁이 분위기 메이커, 구역장 도우미까지 1인 다역👍👍👍😉😙
갠적으로 넘가보고 싶은 수도원인데.. 사진과 영상으로 대리만족했어요~~
감사합니다~~^^♥
넘 좋은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순례 준비하시고 후기까지 잘 마무리하시느라 애쓰셨어요!
그러게 함께 하면 좋았을텐데 너무 아쉽다는...
본당 피정 준비하느라 힐링 피정 못간 아쉬운 일인ㅠㅠ
누구를 탓해야 하나,,, ^^
@동녘바람 저까지 함께 생각해주신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힐링되요~~~ㅋㅋ
감사해요! 울 2구역당님!!!♥
동텩바람님, 왠지 저를 탓하고 있는 듯... ㅋㅋ 그래서 송충이님께는 더 죄송한 마음이... ㅠㅠ
ㅋㅋㅋ 맞아요 신부님!! 덕분에 피정 못간 분이 몇분 계셔요
우와~~~
너무 멋져요!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고, 2구역분들 표정은 더 좋고 ㅎㅎ~~
아가다 구역장님이 수고하신게 곳곳에 묻어 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2구역 화이팅!!!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요안나구역장님~~^^
이번 피정은 많은 분들이 함께 가시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기는 한데, 날씨도 수도원에서의 피정도 아주 많이 만족스러웠어요.
기회가 되면 구역장님도 추진해보심이 어떨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세세한 설명을 덧붙여 주어서 꼬옥 함께 피정을 다녀온 느낌이 들어요.
사진속 해맑은 모습들이 평안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