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의 난> 박광수 감독, 전쟁, 한국, 100분, 1999년
1901년 제주에서 벌어진 신축민란을 담은 영화다.
20년 전, 그러니까 1990년대의 제주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에피소드들이나 대사들이 보다 토속적인 시대의 향수를 간직한 것 같다.
천주교의 흑역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민란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신의 목숨을 바친
이재수의 선택과 고뇌가 잘 담겨 있다.
= 시놉시스 =
바닷가에 들러 꽃보다 예쁜 숙화를 보는 것도 잠시, 대정군의 군수 채구석의 심부름꾼 이재수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진다.
일부 천주교인들의 행패와 지독한 세금 때문에 고통당하고 굶어 죽어가는 제주민의 울부짖음에
채 군수는 양반들로 구성된 `상무사`라는 비밀조직을 만들어 방법을 찾고자 했던 것이다.
천주교를 비난하는 방을 붙인 유생 오신락은 교회당으로 끌려가 교인들로부터 지독한 고문을 당한 후 치욕을 못이겨 목을 매 자살한다.
연이어 악질 교인 최제보가 마을 양반 오대현 좌수의 첩을 겁탈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대정군수 채구석은 최제보를 양반을 능멸한 죄로 처벌한다. 이어 교인들은 최제보를 치최(治罪)한 이재수를 포함한 채구석의 부하들에게 보복을 감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