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성양양지역 교사 교육연극연구회‘연어’는 지난달 25~27일 2박3일간 어린이 연극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에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포함해 59명의 초등학생들이 참가했고, ‘연어’ 회원인 16명의 교사들도 함께 해 어린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캠프는 학생들에게 연극놀이와 연극만들기의 기회를 제공하고, 창의적인 독서 활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연극 만들기 경험을 갖게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이번 캠프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어우러지는 기회를 만들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작년에 이어 2년째 참가한 한유진(청대초5) 학생은 “2박3일간 친구들과 지내고,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잠자리가 조금 불편했지만, 맛있는 간식과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연극 공연 때는 떨리긴 했지만, 재미있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학부모 서옥금(교동초)씨는 “고마운 선생님들을 만나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언제부턴가 박사에서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아이를 보면서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여건이 되지 않는 지역과 현실을 아쉬워하던 찰나,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어 조금이나마 아이가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인 27일엔 가족, 친구를 초청해 연극 공연도 펼쳤다. 그 자리에 참석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지역에 청소년 대상 문화 활동이 많지 않음에 아쉬움을 나타냈으며, 이와 같은 연극 모임이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열리길 희망했다. 또한 캠프에 참가한 원영근 교사(양양초)는 “연극만들기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서로 느낌을 나누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에 대한 놀라움과 연극의 매력을 다시금 느꼈다”고 밝혔다. 2005년 6월에 창립한 연어(연극으로 어울리는 사람들)는 속초고성양양지역 초등교사 2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학기엔 교사연수와 워크숍, 연극캠프 운영을 중심으로, 2학기엔 공연 준비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2006년부터 <강아지똥>, <모모>, <백일홍>, <여섯 사람>, <백만 번 산 고양이>, <독후감 숙제>를 무대에 올렸으며, 멋진 공연으로 학생,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기도 했다.‘연어’에서 초창기부터 활동한 오명환 교사(송포초)는 교사들과 소통하며, 교육연극으로 학교수업, 교사연수, 캠프, 공연 등의 가치 있는 일에 도전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번 캠프는 인터넷 접수 3분 만에 신청 인원이 마감돼 10분 후에 서둘러 신청게시판을 닫았을 만큼 지역에서 신뢰가 높고, 관심도 많았다. 이런 관심을 소중히 여겨 앞으로도 ‘연어’가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계속해 주기를 기대한다. 허은숙 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