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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만날 때 모디 총리는
태극기의 흰색깔에 맞춰 흰 행커치프를 꽂았다. 출처=모디 총리 홈페이지 |
어디 그뿐이랴! 모디 총리는 지난 7월 1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생일을 맞아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 계정에 ‘리커창
총리, 생일 축하합니다. 장수(長壽)를 축원합니다. 나는 지난 5월 회견을 따뜻하게 기억합니다’라는 글을 중국어로 남겼다. 지난 5월 모디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베이징(北京)의 유적인 톈탄(天壇) 앞에서 리 총리와 함께 촬영한 사진까지 첨부해서!
상대에 대한
이력사항 등 카드플레이 조패 구상 인적 정보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는 외교·비즈니스 마케팅 전략 실무에서 기본! 중국공산당 창건일이기도 한
이날은 리커창 총리의 생일이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해 9월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도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뿐이 아니다. 중국 방문에 앞서 5월 초 웨이보에 ‘모디 총리’ 계정을 만들고 ‘안녕하세요. 중국 친구들과
교류하길 기대합니다’라고 첫 인사 글을 올렸다. 5월 한국 방문에 앞서서도 “아름다운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는 인사말을 한국어와 영어로 올렸다.
그리고 뒤이은 한국 방문에서 한국과 인도 간의 몇 안 되는 고대(古代) 전설이나 고사를 모조리 선제적으로 구사하는 바람에 그를 응대하는
한국측 인사들의 말문이 막히게 만들기도 했다.
창조적 솔루션 사례 〈세계 요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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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1일 모디 총리는 제1회 세계
요가의 날 행사를 주최했다. 사진은 인도 뉴델리 인디아문 앞 광장에서 요가를 하는 인도 국민들. 출처=모디 총리
홈페이지 |
이처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세계적인 리더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에서 인도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
하층민 출신으로 차(茶)를 파는 등 온갖 궂은일을 해 가며 총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성공스토리에다 과히 교과서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완벽하게
구사하는 그의 글로벌 비즈니스 소통매너 때문이다.
내각에 요가부(部)를 설치할 정도로 모디 총리의 요가 사랑은 유별나다.
요가 전도사를 자처하며 그는 그동안 각국 정상을 만날 때마다 요가와 인도 전통의학 아유르베다를 홍보해 왔다. 그 노력의 결과 작년에
유엔(UN)으로부터 ‘세계 요가의 날’을 지정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고는 지난 6월 21일 ‘제1회 세계 요가의 날’ 행사를 주최하여 지구촌을
요가매트로 뒤덮었다. 마치 자신이 거대한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지구촌을 무대로 한 거대한 퍼포먼스를 펼쳐 냈다.
‘요가로
세계인의 힐링을!’이라는 글로벌 어젠다를 만들어 내는 테크닉! 세계의 요가인들과 일심동체를 이뤄 낸 글로벌 소통매너! 인도 국기 배색 머플러
컬러 코디 개인기! 지구촌을 자신의 무대로 만든 주인장 매너! 혼자서 각본, 기획, 연출, 주연을 다 해냈다. 요가를 통한 인도 이미지 심기
작업을 완벽하게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요가매트 한 장으로 자신을 세계의 중심에 앉힌 것이다! 열린 세계관, 글로벌 비즈니스 소통매너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도대체 인도는 어떤 나라이기에 모디 총리와 같은 걸출한 글로벌 인재가
나오는가?
인도인들이 세계무대에서 비즈니스 상류층을 장악해 가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인도인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14년 2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세 번째 CEO에 인도계 사티아 나델라가 임명되었다. 4월에는
노키아가 인도 출신 라자브 수리를 새 사령탑에 앉혔다. 비단 이뿐 아니라 이미 미국 일류기업의 인도인 CEO는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다.
펩시콜라 회장인 인드라 누이도 인도인. 시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전 CEO, 매킨지 컨설팅 전 대표 라자트 굽타 등 정보통신기술(IT)과 금융,
식품, 항공 분야를 넘나들며 백인 주류사회 최정상에 속속 올라서고 있다.
IT기업 경영자만도 무려 3000명.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하는 기업의 30% 이상이 인도인 창업이라고 한다. 미국 IT업계의 대표적인 인도인 CEO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 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를 들 수 있다. 그리고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시스템즈 CEO와 산제이 메로트라 샌디스크 공동 창업자, 핫메일 공동 창업자 사비르 바티아,
모토롤라 전 CEO 산제이 자 등등, IT업계에서 인도인의 파워는 막강하다.
또한 미 관계에서는 2008년 10월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물경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기금을 풀 때 그 책임자로 35살의 인도계 닐 캐시캐리가 집행책임자로 발탁되었다. 그는 한때 미
항공우주국(NASA)을 위해 우주망원경을 개발했던 엔지니어 출신으로 그만큼 변신하는 능력 또한 인도인 유전자(DNA) 보유자답게
탁월하다.
이유가 뭘까? 어디서 그런 저력이 나올까? 공부를 잘해서?
흔히 인도인들은 구구단 대신
19단을 외울 만큼 수학적 두뇌가 뛰어나서 IT업종과 금융공학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들 한다. 물론 일리는 있지만 반드시 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그동안 노벨상을 유대인이 아닌 인도인들이 휩쓸었어야 하지 않은가?
나라가 크면 ‘뻥’도 크다
흔히 《삼국지》에서처럼 중국인들은 뻥이 심하다고
한다. 현실에서도 대체로 중국인들은 2배 정도로 부풀리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인도인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한다.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인의 개인적인 평균 지식 총량을 100이라고 한다면 인도인들은 30 정도밖에 안 될 것이다. 한데 대개의
한국인들은 그 지식을 절반도 드러내 보이지 못한다. 토론문화 없는 주입식 교육이 그 주된 원인이겠다. 반면 인도인들은 그 30을 4배 정도로
부풀린다. 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인들보다 더 뛰어난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야성과 지성, 귀(貴)와 천(賤), 신(神)과
인간, 삶과 죽음이 현실에서 공존하는 나라 인도. 인구가 많다 보니 똑똑한 사람도 그만큼 많을뿐더러 영국의 식민지로 오랜 세월을 보내 영어가
공용어처럼 되다 보니 세계화 시대에 한 발 앞서가게 되었고, 어떻게 해서든 실력으로 신분제와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집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상류층은 자신들의 누천년을 이어온 전통적인 매너에다 영국식 고품격 글로벌 매너까지 갖추고 있다. 그들은 어렸을 적부터 가정에서
영국식 영어와 문화를 배워 반 영국인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을 마친 인도인들이 그 나라 상류층에 편입되어 성장하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겠다.
그리고 인도인들은 굳이 유학을 가지 않아도 영어는 기본, 힌디어, 뱅갈어, 타밀어, 구자라트어
등 너덧 개의 생활권 언어들을 동시에 구사한다. 신분계급은 언어보다 더 복잡하고 철저하다. 수많은 계급 계층의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눈치가
백단. 척 보면 그 사람의 신분, 직업, 빈부 등등을 스캔해 낸다. 그러고는 그에 맞춰 오리발, 닭발, 꿩발, 거위발, 참새발은 물론 고양이발,
호랑이발까지 내민다. 사람을 가지고 노는 데 천부적이다.
능글능글, 능수능란,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 얼굴도 돌리지 않고
민얼굴로 천의 표정을 만들어 낸다. 그에 비하면 중국의 가면극 변검(變臉)은 어린애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인도에선 연극배우가 따로 없다.
모두가 배우다. 인도 여행 중 반쯤 속아서 들어간 개떡 같은 호텔, 개떡 같은 서비스를 해 놓고 빙글빙글 한쪽 눈으로 껌벅껌벅 손바닥을 가리키며
팁 내놓으라며 버티고 선 보이를 볼 때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는 경험 수도 없이 한다.
한국인들이 즐겨 쓰는 ‘표리부동(表裏不同)’이니 ‘양심적’이니 하는 말들은 아무리 설명해 줘도 못 알아듣는다. ‘일편단심 똥고집’ ‘너
죽고 나죽자’ ‘더러워서 안 하고 말지’ 어쩌고 하는 표현들은 인도에서는 바보들도 쓰지 않는 말이다.
인도인에게 ‘교활하다’는 말은 칭찬
중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인도인들에게도
사기(詐欺)란 말이 없다. 뻥과 사기는 그들 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에 누구도 부도덕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나마 중국인들은 대의명분(大義名分)
앞에서는 사기를 부끄럽게 여기지만 인도인들은 그런 개념조차 없다. 오히려 훌륭한 일로 여겨 상대방 면전에서 생글생글 웃으며 넘겨 친다.
악한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민족이다. 인도인에게 ‘tricky(교활한, 사기성 있는)’하다는 말은 칭찬이다. 그들에게 사기는 곧
미덕(美德)이기 때문이다. 12억이 모두 봉이 김선달이다. 유대인과 더불어 생존력은 세계 최강이다. 게다가 자신의 지식을 4배로 뻥튀기는
재주까지! 아무렴 그만큼 소통능력이 뛰어나고 적극적이란 뜻이다.
인도인들의 교활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3월
31일 인도 업체인 ‘JCE 컨설턴시’가 가짜 어음 사건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인도 대법원으로부터 출석 명령을 받아 낸 일이다.
인도 대법원이 이건희 회장에게 현지 기업과 삼성전자와의 140만 달러 규모의 법적 분쟁과 관련, 가지아바드 법원에 출석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대법원은 이 회장이 6주 내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고 했다.
이 법적 분쟁은
JCE컨설턴시가 삼성이 자사(自社)에 지급해야 할 140만 달러를 주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활동하던
인도 국적의 JCE컨설턴시 관계자가 2002년 삼성전자 두바이 법인의 명의로 된 140만 달러짜리 어음을 확보했고, 이를 교환하려 했으나 어음이
가짜로 판명된 것.
이에 JCE 컨설턴시 측은 2005년 이 회장과 당시 두바이 지사 대표였던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상대로 인도 법원에 소(訴)를
제기했다. 이를 4월 2일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 저널》 등의 외신이 일제히 보도함으로써 세계적인 토픽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재미있게도 고대 신화가 풍성한 민족일수록 뻥을 잘 친다. 뻥을 치는 데 신화만큼 좋은 소재가 또 있으랴. 시작도 없고 끝도 없고
증명할 필요도 없는 뻥의 무한대가 바로 신화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유명하다지만 기실 인도 신화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지나지 않는다. 《라마야나》
《마하바라타》 《푸라나》 등등 말 그대로 무량대수다. 그리고 대체로 상업이 발달한 민족들의 뻥이 요란하다. 《아라비안나이트》도 순전히 속임수와
뻥 모음집이다.
千의 얼굴을 가진 나라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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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신화 속의 신들처럼
인도의 신화는 무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
반대로 단순한 신화를 가진 민족일수록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성향을 지닌다. 이는 작은 반도에서 소규모 소작농으로 안빈낙도의 삶을
영위해 온 한민족의 최대 약점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한국인들은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해지면 뻥 대신 눈앞의 적(?)을 붙들고 시시콜콜한 것들로
입씨름하는 재미에 빠져든다.
하여 역사, 과거사 티끌 논쟁으로 허구한 날 멱살잡이다. 묵은 감정과 한풀이, 자기모순에 대한 변명의 근거로 삼기 위해 과거사에
강박증적인 집착을 보인다. 덕분에 미래지향적이질 못하고 과거지향적이며 근시안적 우물안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라가 작고 신화다운 신화가
없다 보니 뻥거리가 부족한 탓이다. 해서 고작 족보논쟁이나 하는 게다. 이념논쟁이니 역사논쟁이니 하며 핏대 세우고 입에 거품을 물지만 기실 그도
본색은 당파놀이다.
모든 문화는 뻥이다.
맛있는 공부! 열려라 공부! 이
나라에선 신문을 펼치자마자 공부! 공부! 공부! 꼭두새벽부터 다연발 장사포를 퍼부어대듯 공부를 강요해대지만 기실 공부의 최고 경지는 뻥이다.
닳아서 구멍 난 벼루가 태산을 이루도록 공자(孔子)와 그 수억만의 제자들이 누천년 동안 먹을 갈아댔어도 노자(老子)의 한 뻥을 못 이기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신화가 뻥을 만나면 시공을 초월한다. 눈썹 한 번 깜박이면 수억만 년 전의 이야기가 수억만 년 후로 넘어간다.
신화가 곧 판타지가 된 것이다. 그 판타지가 지금, 그리고 미래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지 않은가? 어디 그뿐인가? 신화학이나 미래학이나 다
뻥학이다.
정치, 종교, 철학, 문학, 예술 등 모든 인문학이 따지고 보면 다 뻥이다. 그걸 고상한 말로 ‘상상력’이라 하는가? 역사나 과학도
뻥에는 못 당한다. 뻥 중에는 입만 열면 당장 새시대를 열겠다, 새정치를 하겠다, 잘살게 해 주겠다는 정치인들의 공갈뻥이 가장 찌질하다. 실은
다 저 잘살자고, 저 잘나 보이고자 하는 짓들이다.
거대담론은 꿈도 못 꾸는
한국
한국의 아이들이 필요한 건 쑥과 마늘이 아니라 여의봉이다! 왜 〈전우치〉 〈전설의 고향〉은 〈드래곤
볼〉 〈스타워즈〉 〈해리포트〉처럼 돈이 되지 못하는가? 홍길동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호랑이에게 물려간 그 많은 반도의 아이들은 왜 타잔으로
돌아와 다시 아톰이나 수퍼맨으로 변신하지 못하는가? 한류뻥은 왜 후진국으로만 통하는가? 뻥이 너무 작아서겠다. 떡은 줄어들고 빵은 부푼다.
간장이나 된장 만드는 기술만 발달했지 차나 술 문화가 부실한 대한민국. 삭히는 효소는 많은데 부풀리는 효소는 신통찮다는
말이다. 한국문화가 초라한 건 그 때문이다. 그러니 거대담론은 꿈도 못 꾼다. 해서 무역 1조 달러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소득은 고작 2만
달러 언저리에서 계속 맴돌고 있는 것이다. 뼈 빠지게 일만 할 줄 알았지 부가가치(마진)를 높일 줄 모른다는 뜻이다.
한국문화에서 가장 부족한 게 바로 이 뻥(虛學)이다. 무속, 점술, 명리, 주역, 풍수 등 푸닥거리 방술류가 고작이다. 전쟁은 반드시 칼로만
치러야 한다는 법이 있던가? 실학(實學)만 학문이 아니다. 된장독 장원급제 성인군자 DNA로는 절대 글로벌 상류사회에 못 들어간다. 당장 한국
아이들에게 필요한 공부는 국영수가 아니라 뻥이다.
졸업장, 학위, 자격증 따러 그만 쫓아다니고 소통능력부터 키우고 볼 일이다. 현실에서 뻥이 심한 사람은 우선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어서
사교적이며 사회성이 뛰어나다. 이런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사는 게 즐겁다.
아무렴 젊은이들은 손오공이 되어야 하고 늙은이들은
부처님 손바닥이 되어야 한다. 어릴 적부터 마음껏 재주를 부릴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주고 여의봉도 하나씩 쥐여 줘야 한다. 적게 배운 걸로도
크게 써먹을 수 있다면 그 또한 훌륭하지 아니한가? 제발이지 노벨상 받아 오라, 금메달 따 오라고 강요하지 말고 뻥치는 재주, 즉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지혜부터 가르쳐야 한다.
인도와 통하면 세계와
통한다
12억명을 넘는 인구에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인종과 계급, 언어, 종교, 문화를 가진 덕분에
인도인들의 상대방 인식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들의 문화적 포용성과 학습능력은 결코 중국에 못지않다. 결국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대국으로 머잖아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인도는 중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다. 글로벌 매너로 철저하게 무장하지
않고 들어갔다간 모조리 죽음이다. 그 무엇보다도 인도로 들어가는 경영진이라면 글로벌 매너는 물론 제대로 노는 법도 익혀야 한다.
글로벌 선진문명권에선 놀 줄 모르는 부자는 바보 취급당한다. 해서 상류층일수록 더 잘 논다. 가령 인도 상류층의 경우 대개 호텔
전체를 보름쯤 통째로 빌려 결혼식을 치른다. 먹고 마시고, 댄스, 노래, 스포츠, 카드 놀이…. 하루에 옷만도 다섯 번 정도 갈아입기 때문에
웬만한 가족은 봉고버스 한 대 분량의 짐을 싣고 온다.
그들과 친구가 되려면 보름 중 최소한 일주일은 같이 놀아 줘야 한다. 그래야 큰돈을 만질 수 있다. 지난날 중국에서 했듯 술 퍼먹이기,
성상납, 져 주기 내기 골프, 리베이트, 뇌물 등 한국식 어글리 매너로는 어림없다.
지금 인도로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이
있다면 우선 오너는 물론 CEO 및 전 직원이 요가를 익힐 것을 권한다. 인도 영화, 인기배우들, 애창곡, 《우파니샤드》 《베다》의
명구(名句)들도 달달 외워야 한다. 급한 대로 소통의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