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관리 중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적절한 혈당 관리라 할 수 있다. 혈당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식사요법,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약물치료 이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자신의 혈당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자가혈당측정 습관이 중요하다. 가끔씩 병원을 방문하여 혈당을 측정하는 것만으로는 일상에서의 혈당 관리 상태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자가혈당측정 습관은 즉각적이고, 면밀하고, 무엇보다 부지런히 혈당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용적인 검사법이다.
혈당 측정 모습
병원에서의 검사 수치보다 10~15% 낮을 수도 있어
자가혈당측정을 시도한 환자들 중 많은 수가 자신이 잰 혈당 수치와 병원에서 검사한 혈당 수치가 달라 혼란을 느끼곤 한다. 대개는 자신이 측정한 것보다 병원에서의 검사 수치가 높은데, 이는 검사법에 따라 생기는 오차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환자들이 집에서 측정하는 자가혈당 검사는 보통 전혈(혈액의 모든 성분을 포함한 것을 말함)을 이용한 포도당 검사 방법이 사용된다. 그에 비해 병원에서는 정맥혈을 채혈한 후 혈구성분을 가라앉히고, 맑은 혈장(혈액 중 적혈구 · 백혈구 · 혈소판 등을 제외한 액체성분)만을 분리하여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 혈장 포도당 검사를 한다.
대개, 혈장 포도당 검사는 전혈 포도당 검사(자가혈당측정)보다 10~15% 수치가 높게 나온다. 스스로 손끝에서 채혈하는 자가혈당측정은 모세혈관 주위의 조직액이 섞여 포도당 농도가 희석되기도 한다. 이는 포도당 농도를 낮게 나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10~15%의 오차는 의료적인 판단에 영향을 주어 치료에 있어 실수가 일어나는 수치는 아니다. 따라서 병원의 검사 결과와 다르다고 너무 놀라거나 기계를 바꾸거나 할 필요는 없다. 만약 10~15%인 일반적인 오차범위를 넘어선다면, 측정방법이나, 기계 혹은 소모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자가혈당측정기는 대체로 비슷하다. 사용방법이나 혈당측정에 필요한 혈액량, 측정에 걸리는 시간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자가혈당측정기를 구입할 때는 자신이 조작하기 쉬운 기계인지, 크기가 적당한지, 수치 등이 보기 편하게 표기되는지, 비용은 적정한지 등을 고려하여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자가혈당측정의 방법과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측정기의 바늘로 손가락 끝을 찔러 피를 조금 내어 검사용 시험지에 묻히면, 기계가 시험지에 묻은 혈액 속의 포도당을 감지하여 혈당을 표시해준다. 그러나 기계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방법은 각 기계의 사용설명서를 참조하여 확인해야 한다.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검사혈에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검사 전에 손을 비누로 씻고, 완전히 말린 후에 검사하며, ▲시험지에 습기와 직사광선이 오래 닿으면 측정이 부정확하게 될 수 있으므로 시험지는 가능한 공기에 오래 닿지 않도록 바로 뚜껑을 닫아 보관하고, ▲유효기간이 지난 시험지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채혈할 때 혈액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손가락 끝을 짜거나 자극을 주는 것도 검사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채혈침은 한번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쓰거나, 여러 번 사용하지 않는다. 채혈침을 여러 번 사용하면 침 끝이 마모되어 채혈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따끔한 통증이 싫어서 채혈이 꺼려진다면 바늘의 크기를 조절해보면 좋다. 바늘이 작고 예리할수록 통증도 적어진다. 또 가운데 손가락 끝의 중간 부분보다 가장자리를 찌르는 것이 통증이 덜 느껴진다.
자가혈당측정은 특별한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언제든 혈당이 궁금할 때 측정해 볼 수 있다. 공복과 식후 혈당이 목표범위 내에서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주 2~3회 측정하고, 측정하는 날에는 식전 공복과 식후 2시간, 취침 전 등 2~3번 측정하는 것이 좋다. 검사 시간을 조금씩 다르게 하면 보다 많은 혈당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참고하도록 하자.(▶ 당뇨일기 쓰기)
그러나 혈당이 목표범위 내에 머무르지 않고 혈당 변동이 심할 경우에는 매일 거르지 말고 아침공복, 식후 2시간, 취침 전에 혈당을 체크한다. 그 외에도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거나 몸이 심하게 아플 때도 혈당을 측정해두면 좋다.
[네이버 지식백과] 혈당측정기 사용법 (당뇨병, 습관을 바꾸면 극복할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