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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서북주릉, 그 뒤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보인다
꽃은 바위 벼랑에 피고 봄은 고요한데 花發巖崖春寂寂
새는 시내 숲에서 지저귀고 물은 졸졸 흐르네 鳥鳴澗樹水潺潺
우연히 산 뒤에서 아이 어른들 데리고 偶從山後携童冠
한가히 산 앞에 와서 지낼 곳을 물어 보네 閒到山前問考槃
――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 「계상(溪上)에서부터 걸어서 산을 넘어 서당에
이르다(步自溪上踰山至書堂)」
▶ 산행일시 : 2016년 6월 4일(토), 맑음
▶ 산행인원 : 18명(버들, 자연, 영희언니, 모닥불, 스틸영, 중산, 악수, 대간거사, 사계,
상고대, 가자산, 두루, 박동욱, 장용성, 맑은, 호크, 대포, 신가이버 바지대장)
▶ 산행시간 : 9시간 17분
▶ 산행거리 : GPS 도상거리 12.3km(실거리 14.0km)
▶ 교 통 편 : 두메 님 24인승 버스
▶ 구간별 시간(산의 표고는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 따름)
06 : 32 - 동서울터미널 출발
09 : 25 - 옥수골 부근, 산행시작
09 : 42 - 543m봉
10 : 28 - △827.3m봉
11 : 06 - 863m봉
11 : 20 - 893m봉
11 : 47 - 널협이골 좌골
12 : 00 ~ 22 : 28 - 널협이골 좌우골 합수점, 점심
13 : 50 - 널협이골 끝
15 : 00 - 1,283m봉
16 : 00 - ╋자 갈림길 안부(고도 1,043m), 왼쪽은 옥수골, 오른쪽은 음지백판골
16 : 30 - △985.8m봉, Y자 능선 분기, 오른쪽으로 감
16 : 50 - 안부
17 : 08 - 810m봉
17 : 45 - 계곡 진입
18 : 42 - 선바위 옆, 산행종료
19 : 12 ~ 20 : 55 - 원통, 목욕, 저녁
22 : 52 - 동서울 강변역, 해산
1. 황철봉 서릉 1,283m봉에서, 뒷줄 왼쪽부터 신가이버, 두루, 장용성, 박동욱, 자연, 호크,
모닥불, 맑은, 대포, 대간거사, 상고대, 사계, 앞줄 왼쪽부터 가자산, 중산, 스틸영, 버들
2. 오른쪽 멀리는 향로봉, 그 왼쪽은 칠절봉, 매봉산
▶ 널협이골
차량지체가 잠실대교를 건넌 88올림픽대로부터 시작되기에 오늘이 무슨 날인데 이런가?
공론하였더니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다. 이런 때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종IC까지는 상습 정체
구간이거와 오늘은 가평휴게소까지도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동홍천IC를 빠져나와 우리가
으레 들리는 화양강휴게소가 대만원이어서 지나치고 그 아래 철정사거리를 지나 팜파스휴게
소에 들린다. 이 휴게소도 만원이다.
일단 용대리 북천(北川) 건너 옥수골로 들었다가 오른쪽 산자락을 약간 돌아 사방이 한적한
틈을 타서 차를 멈춘다. 여기까지 오는 데 평소보다 1시간이 넘게 더 걸렸다. 산행준비는
진작 차 안에서 마쳤다. 지계곡 덤불숲 헤쳐 신속히 산속으로 들어간다. 멀리서 귀 밝은
개 한 마리가 뜨끔하게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어느덧 녹음이 우거졌다. 잡목 헤치며 넙데데한 사면 쓸어 엷은 능선을 잡아낸다. 설악산에
서는 덤불과 잡목 숲, 돌멩이조차 여느 산의 그것과는 다르게 보인다. 다 기화이초요
귀수(貴樹)요 괴석이다. 길게 한 피치 오른 543m봉에서 입산주 탁주로 목 추긴다.
실은 산신령님께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헌주의 의미가 더 크다.
능선에 부는 바람은 시원하다. 설악산에 이런 데도 있던가 싶게 완만한 숲길이다. 설악조팝
나무가 줄지어 하얀 꽃술을 흔들며 반긴다. 함박꽃은 부끄러운 듯 다소곳이 고개 숙였다.
가로누운 거목의 풍락송(風落松)을 넘고 넘는다. 바윗길이 나온다. 짧은 바위 슬랩을 기어오
른다. 나뭇가지 사이 어렵게 기웃거려 설악 서북주릉과 귀때기청봉을 찾는다.
이 정도이면 길이 아주 좋다. 뭇 산행 표지기도 여럿 보인다. △827.3m봉. 오래 휴식한다.
탁주 4병을 비웠던가? 삼각점은 ╋자 방위표시만 보인다. 아름드리 열주(列柱)의 적송 숲을
지난다. 봉봉을 넘는다. 863m봉, 893m봉. 능선 붙들어 계속 직진(동진)하면 이윽고
△985.8m봉에 이를 것이지만 그건 싱거운 산행이 되고 만다. 우리는 남진하여 골(널협이골)
로 간다.
여기도 쭉쭉 뻗어 오른 울창한 적송 숲이 볼만하다. 적송 숲을 뚝뚝 떨어진다. 백담탐방지원
센터 쪽에서 올라오는 희미한 인적을 만나고 한참을 내린다. 널협이골 좌골이다. 고즈넉한
수림 속 옥수는 반석을 훑는다. 살금살금 너덜을 내린다. 와폭이 아우성치는 슬랩이 나오면
미리 오른쪽 왼쪽 사면으로 번갈아 비켜 더듬어 내린다.
널협이골 우골과 만나는 합수점에 이르고, 석계반석 한쪽에 점심자리 잡는다. 주메뉴는 주변
에서 뜯은 당귀 잎이다. 당귀는 약재명이고 정명은 참당귀(-當歸, Angelica gigas)다. 속명
(屬名) 안젤리카는 ‘천사’라는 뜻이다. 이 안젤리카 속에 해당하는 식물들은 강심효과가 있
어 죽어가는 사람을 소생시킨다고 하여 당귀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참당귀 쌈을 먹
고, 탁주나 물을 마시면 입안에 단맛이 돈다.
널협이골 우골을 오른다. 계곡 너덜 길이다. 계류는 보잘 것이 없다. 째짝하거나 졸졸 흐른
다. 널협이골이란 이름이 협곡(峽谷)이되 널찍하여서가 아닐까 한다. 계류가 널찍한 협곡을
채울 수 없는가 보다. 물줄기가 끊겨 드디어 계류가 밭았는가 하면 다시 흐르기를 반복한다.
넓고 깊은 소가 나와 관중(貫中)을 헤치고 오른다.
3. 가운데 뾰쪽한 봉우리는 응봉
4. 등로 주변의 적송이 볼만하다
5. 설악 서북주릉의 귀때기청봉
6. 금마타리(Patrinia saniculaefolia)
7. 설악조팝나무(Spiraea pubescens var. lasiocarpa Nakai), 장미과 낙엽활엽관목
종종 ‘설악아구장나무’라고도 하는데 정명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8. 설악조팝나무
이 사진을 찍으려고 덤불숲으로 들어갔다가 쐬기에 손목과 팔이 된통 쏘였다.
9. 함박꽃나무(Magnolia sieboldii K. Koch, 영명 : Korean mountain magnolia)
세계목련학회에서 수없이 많은 목련의 종류 가운데 그 크고 화려한 서양의 목련들을 제치고
고개 숙여 피는 우리나라의 함박꽃나무가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또 1992년도 바
르셀로나 올림픽 때에는 바르셀로나에 올림픽 공원을 만들고 그곳에 세계 각국에서 그 나라
를 대표하는 나무들을 심어 서로 자태를 겨루게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다래와 만리화 등 몇
가지 꽃나무와 함께 함박꽃나무가 뽑혀 나가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나라를 빛내 주었다.
(이유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백 가지』)
10. 함박꽃나무
함박꽃나무를 북한에서는 ‘목란(木蘭)’이라고 하며, 나라 꽃으로 하고 있다.
11. 함박꽃나무
12. 널협이골 돌단풍
13. 널협이골에서 드물게 만난 소(沼)
14. 잠시 휴식하는 틈에서도 함께 지도 공부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박동욱 님과 장용성 님
(오른쪽)
▶ 1,283m봉
숲속 길 하늘 보기가 어렵다. 석축 쌓은 모듬터를 자주 지난다. 휴식. 두루 님이 식혜를 몇 병
이나 가져왔는지 모르겠다. 쉴 때마다 2리터짜리 패트병이 나오니 내 물을 마실 틈이 없다.
널협이골은 구불대면서 남동진하여 저항령 쪽을 향하고 우리는 그만 직진하여 잡목 헤치며
사면을 오른다.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한여름을 간다.
특히 철쭉 숲이 완강하다. 역방향으로 누워서 막는다. 내 한 걸음도 비키지 않고 막무가내
일로직등하려다 정강이에 피 본다. 거친 숨 헐떡이며 더킹모션 중 바람결에 향기 풍겨 둘러
보면 정향나무가 근처에 있다. 1,008m봉 넘고 야트막한 안부 지난 오름길은 더 힘들다.
긴다. 잡목 숲 바윗길 암릉이 나온다. 트래버스 하는 사면도 아찔하다. 이때는 돌부리와 철쭉
이 활인석이고 활인목이다.
함박꽃 무리 지은 초원이 나온다. 풀숲을 누벼 오른다. 황철봉에서 서진하여 내여 오는 등로
와 만나고 거목의 신갈나무가 있는 1,283m봉이다. 이 신갈나무를 예전에 선바위 님이 널협
이골 이정표로 들먹였다. 잡목 뚫고 왼쪽으로 약간 벗어나면 경점인 바위가 나온다. 안산에
서 귀때기청봉에 이르는 설악 서북주릉이 장릉이다.
그 장릉 너머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머리 삐쭉 내밀고 있다. 발돋움하여 오른쪽(서쪽)으로 눈
돌리면 하늘금인 향로봉, 칠절봉, 매봉산 연릉이 아득하다. 1,283m봉 주변의 드넓은 초원은
박새들의 세상이다. 어쩌면 요사 부손(与謝蕪村, 1716~1784, 일본 에도 시대 시인)이 읊은
풍경이 이러했을 것.
봄날의 바다
온종일 쉬지 않고
너울거리네
春の海終日のたりのたり哉
사실 오늘 산행은 별로 볼만한 경치가 없어 설악산으로서는 이례적이다. 산행 마치고 원통에
서 저녁식사 할 때 오늘 처음 나온 장용성 님의 소감이 솔직하다. 설악산을 간다고 하기에 선
배를 따라 나섰고, 당연히 설악산의 비경비처일 눈부신 절경을 마주하겠다 싶어 오기 전부터
설렜는데, 그런 경치는 가도 가도 나오지 않고, 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몸은 지치고, 갈
수록 길은 험하고 …. 앞으로 체력을 좀 더 길러 나오겠다고 한다. 바꾸어 말하면 설악산이라
는 말에 속았고, 나오지 않겠다는 뜻이다.
황철봉이 아니더라도 그 아래 주릉의 1,368m봉은 올라가보련 했는데(1km쯤 더 가야 한다)
너무 늦었다. 하산도 빠듯하다. 하산! 잘 난 등로 따라 내린다. 하산 길에 미역줄나무 울타리
넘어 깊숙한 사면 곰취 밭에 들렸다 간다. 그리고 쭉쭉 내린다. 여전히 하늘 가린 천연비림
숲속 길이다. 갈게 내린 안부도 초원이다. 흐릿한 ╋자 갈림길이 나 있다. 오른쪽은 음지백판
골, 왼쪽은 옥수골로 간다.
15. 널협이골 상단
16. 계류 주변의 관중
17. 널협이골 쫓기를 그만두고 사면에 올랐다
18. 어쩌다 하늘 트이면 귀때기청봉이 보인다
19. 황철봉 서릉 1,283m봉에서 바라본 서북주릉 안산
20. 황철봉 서릉 1,283m봉 남서쪽 조망
21. 설악 서북주릉, 그 뒤는 가리봉과 주걱봉
22. 멀리 가운데는 향로봉, 칠절봉, 매봉산, 앞 오른쪽은 마산
23. 황철봉 서릉 1,283m봉 주변, 온통 박새가 무리 지었다
24. 숲 너머로 약간 보이는 황철봉
25. 귀때기청봉
26. 1,283m봉에서 남서쪽 조망
27. 황철봉 서릉 1,283m봉에서, 뒤의 거목인 신갈나무를 예전에 선바위 님이 널협이골 이정
표로 지목한 바 있다
▶ 선바위
한 피치 완만하게 오른 봉우리는 Y자 능선이 분기하는 △985.8m봉이다. 삼각점은 ╋자 방위
표시만 보인다. 독도주의 구간이다. 무심코 떼로 왼쪽 능선을 잘못 따랐다가 대트래버스 하
여 오른쪽 능선을 잡는다. 낙엽 수북한 북사면에서 모처럼 귀한 꽃을 만난다. 상고대 님이 수
정란풀을 발견했다. 군락지다. 온몸이 수정 같이 맑은 난이다.
수정란은 인위적으로는 키울 수 없다고 한다. 기생식물이기 때문에 기주가 되는 나무를 뿌리
째 옮기기 전에는 살아갈 수가 없을뿐더러 아직까지 땅속에서 수정란에게 양분을 제공하는
식물이 밝혀져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멋모르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욕심으로 캐어가는
바람에 이 식물이 점점 사라져 간다고 한다.
길 좋다. 평탄한 오솔길이다. 그러나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부지 중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810m봉 넘고 안부에서 왼쪽 사면을 내린다. 골로 가자는 것이다. 골이 가깝다. 초원
인 사면을 두어 차례 누비니 덤불 우거진 골이다. 상고대 님이 향도하여 내린다. 너덜 내리다
절벽에 막힌다. 여기저기 쑤셔본 결과 능선을 넘어야 한다.
가파른 사면을 다시 오르고(바위에 올라 하늘이 잠깐 트인 게 소득이다) 잡석 부슬거리는 협
곡을 트래버스 하여 자갈 사면을 내린다. 낙석 아닌 비석(飛石)을 조심한다. 계곡은 조금도
설악산답지 않다. 너덜이 낙엽에 가려 허방 딛기 일쑤고 덤불숲은 온몸을 휘감는다. 그래도
슬링 걸 일이 없어 다행이다. 미시령터널 오가는 차량소리 들리지만 아직 발로는 멀다.
큰 고통은 작은 고통을 구축한다고 했다. 무리 지은 설악조팝나무 꽃이 하도 고와 보여 사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가다가 쐬기 떼를 건드렸다. 손목과 어깨에 몇 방을 쏘였더니 따가움과
가려움이 머리끝까지 치솟는 통에 너덜 내리는 발걸음이 힘 드는지 모르겠다.
계류 건너 미시령 오가는 56번 국도 옆 선바위 관암대(觀岩臺). 스틱 접는다. 누군가 우리를
본다면 선바위 관광꾼으로 알 것이다.
28. 눈개승마(--升麻, Aruncus dioicus var. kamtschaticus), 장미과 여러해살이풀
29. 정향나무(丁香--, Syringa patala var. kamibayshii)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꽃의 모양이 ‘정(丁)’자 형으로 피고, 향기가 높다
하여 정향나무라고 한다.
30. 곰취
화초다.
31. 붉은인가목(Rosa marretii)
산림청 선정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1997)이다.
32. 미시령 넘어 상봉
33. 하산 중 안부에서 휴식
34. 수정란풀(水晶蘭-, Monotropa uniflora, 영명 : Indian pipe)
노루발과의 여러해살이풀. 부생(腐生) 식물로 덩어리 같은 뿌리에서 자란 줄기는 엽록소가
없어 하얗다. 세계에 3~4종인데 우리나라에서 2종이 분포한다.
35. 수정란풀
36. 상봉, 그 뒤는 신선봉
37. 하산 길, 이때는 길 상태가 아주 좋았다
38. 상봉, 그 뒤는 신선봉
39. 멀리 오른쪽은 향로봉, 가운데는 칠절봉
40. 선바위
첫댓글 산행기와 사진 너무 멋집니다. 산행기를 읽으니 오히려 몸으로 느꼈던 것보다 더욱 생생해지는군요. 아~ 그런 거였구나 그게 좋은 거였구나, 안목을 열어주시는군요. 악수님 산행기를 합쳐야 온전헌 산행이 되는듯 하네요. 어제 몸은 괴로웠고 당황스러웠음니다만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동욱드림
수정란은 처음 봅니다. 과연 수정처럼 맑네요.
쐬기 떼에 몇방을 쏘이셨다니 ..전혀 몰랐네요,표현을 안하셔서..설악의 비경이였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설악산을 밞았다는 걸로 만족했습니다.오지산행의 진면목을 쬐금 맛본..ㅎ ^.^ 수고하셨습니다.치료 잘 하시고 또 지리산에서 모험을 해야죠!
10여년전 가평에서 수정란풀보고 첨 이네요...나도수정초도 있는걸루...설악조팝나무가 학술적으로 인정된 이름인지? 아구장나무로 봤는데요...
설악조팝나무는 국가생물종자지식정보시스템, 한반도생물자원포탈, 산림청 산림지식 등에 등재된 이름이네요.
널협이골 끝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무엇이 있는 것인지요 ?
아마 곰취가 있지 않을까요? 박새도 있고. ㅋㅋ
저항령이 나옵니다.
예전에는 용대리 널협이골로 해서 저항령 넘어 설악동, 속초로 갔다고 합니다.(중산 님 말씀)
ㅎㅎ 맞는 말씀이시구먼 곰취와 박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