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3] 그때 성 사람들은 그 범지가 비방하는 말을 듣고, 또 상사리불의 게송을 듣고는 제각기 생각하였다. '만일 범지의 말과 같다면 나중에 신통을 나타내 보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법복을 버리고 세속의 생활로 돌아간 것도 보았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서로를 이끌고 상사리불에게 찾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물었다. "혹 아라한이 법복을 버리고 세속 생활로 도로 돌아가는 일도 있습니까?" 상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라한이 법복을 버리고 세속 생활로 도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 그들이 아뢰었다. "그러면 아라한은 혹 전생 인연으로 말미암아 계율을 범하기도 합니까?" 상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이미 아라한이 되었다면 계율을 범하지 않는다." 그들이 다시 아뢰었다. "배우는 단계에 있는 사람은 전생 인연으로 말미암아 계율을 범합니까?" 상사리불이 대답하였다. "배우는 단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전생 인연으로 말미암아 계율을 범할 수가 있다 그들이 다시 아뢰었다. "존자께서는 전에 아라한으로서 법복을 버리고 세속의 생활로 돌아가 다섯가지 욕망을 스스로 누리다가 왜 지금 다시 출가하여 도를 배우십니까? 본래는 신통이 있었는데 지금은 왜 그렇습니까?" 그때 상사리불은 곧 다음 게송을 읊었다.
세속 선정에 아무리 노닐더라도 끝내 번뇌를 벗어나지 못하네. 멸진滅盡의 도를 얻지 못하면 다섯가지 욕망을 다시 익힌다.
섶나무가 없으면 불붙지 않고 뿌리 없으면 가지 생기지 않고 석녀石女는 아이를 밸 수 없듯이 아라한은 번뇌를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