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159
관음경 중송분-89
동봉
제19수 탄백歎白2
가지가지 험악하고 나쁜갈래인
지옥이며 축생이며 아귀들세계
생로병사 우비고뇌 온갖고통을
말끔하게 사라지게 힘을쓰시네
종종제악취種種諸惡趣
지옥귀축생地獄鬼畜生
생로병사고生老病死苦
이점실영멸以漸悉令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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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류는 모두 몇 명쯤이나 될까?
오늘날은 80억 명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부처님 재세시에는
하마 기원전 600여 년이니
어쩌면 1억 명도 안팎이었을까?
인류는 비록 그렇다 치더라도
세상에서 살아가는 숱한 생명을
두루 다 헤아린다면 어느 정도일까
오히려 오늘날보다 더 많았을 것이다
과거로 되돌아갈수록 종이 많았으니까
금강경 제3장 '대승정종분'에서는
태생胎生
난생卵生
습생濕生
화생化生
유색有色
무색無色
유상有想
무상無想
비유상비무상非有想非無想이라는
매우 독특한 종種으로까지 설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박식가다
관념론의 창시자 플라톤의 제자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이다
물리학, 형이상학, 시, 생물학, 동물학
논리학, 수사, 정치 윤리학, 도덕 등
다양한 주제로 책을 저술하였다
그의 동물 분류는 모두 몇 가지일까
유혈동물과 무혈동물 단 2가지다
이보다 300여 년 앞서 태어난
석존께서는 9가지로 분류하였다
식물학의 시조인 스웨덴 식물학자며
의사였던 칼 폰 린네(1707~1778)는
동물계를 아흡 문Phylum으로 나눈다
절지동물문Arthropoda
연체동물문Mollusca
척삭동물문Chordata
편형동물문Platyhelminthes
선형동물문Nematoda
환형동물문Annelida
자포동물문Cnidaria
극피동물문Echinodermata
해면동물문Porifera
부처님의 사랑, 관세음보살의 사랑은
오로지 인간에게서 머물지 않는다
이미 앞서 '생로병사고'에 관하여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사고四苦와
네 가지 고를 보탠 팔고八苦의
고뇌에 관하여 자세히 살펴보았다
하나 그는 인간의 생로병사고다
사람으로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고의 과정을 표현한 것이라면
'제19수 탄백歎白2'에 이르러서는
평범한 인간 고를 벗어나 걱정하신다
누구의 생로병사고生老病死苦일까
인간의 생로병사고도 포함되지만
예서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다
모진惡 갈래趣에 깊이 빠져
허우적대는 중생들을 염려함이다
지옥은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닌
죄지은 중생들이 가는 곳이다
따라서 지옥이라는 명사에는
지옥 자체가 아닌 지옥 중생이다
고통의 가장 강한 느낌이 지옥이고
지옥 그 자체가 고통의 다른 표현이다
지옥은 몸과 마음 고통이 상상 밖이며
아귀餓鬼는 배고픈 귀신의 세계다
사람 모습의 아귀도 있거니와
굶주린 생명체는 모두 아귀다
생명이 붙어 있는 존재는
필히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준동함령蠢動含靈이라면
먹어야 하고 배설해야만 한다
이것이 생명체 대사代謝 운동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에게 먹히기 전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를 채워야 한다
축생畜生은 반려伴侶동물 소속이다
사람이 기르는畜 생명生이니까
따라서 반려동물은 주인에게서
축출되거나 버림받는 게 아니라면
생로병사 중에서 삶生의 고뇌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물과 뭍을 드나들며 살고
산과 들에서 살아가는 야생野生이다
불교에서 걱정하는 축생은 야생이다
먹느냐 먹히느냐는 생존경쟁에서
아무튼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이게 축생에게 주어진 삶의 고통이다
아수라는 어디에 살며 어떤 존재일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아수라 세계는
오직 싸우는 것으로 재미를 삼는다
타고난 성격이 매우 폭력적이고
아무에게나 마구 집적대고
불특정다수에게 해를 가하며
끝내 해코지로써 직성이 풀리는
매우 독특한 폭력의 싸움꾼들이다
몇몇 정치인을 보면 아수라가 떠오른다
국민들이 영상으로 지켜보거나 말거나
고성에 삿대질에 손가락질에 가관이다
탕자회두금불환/蕩子回頭金不換은
중국 사람들이 즐겨쓰는 고사다
그 뜻은 '탕자가 마음을 고치면
황금으로도 바꿀 수 없다'고 한다
일부 정치인도 마음 하나만 바꾸고
행동 하나만 겸손하게 가진다면
국민들이 보기에 얼마나 좋을까 싶다
관세음보살은 이들을 버리지 않는다
교화하여 황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그런 멋진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
아수라의 생로병사를 염려함이다
이처럼 묘법연화경의 중생 사랑은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 두루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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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절에서 바라본 태화산/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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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