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R’이 아니라 그린시티다
그린시티 외곽도로인 장산로에서 대천공원 앞으로 진입하는 대천램프에 도로 안내표지판이 있다. 그린시티가 조성된 이후 27년 동안 기둥을 한 번도 교체를 안 했는지 녹이 많이 슬어 있길래 녹 제거를 국민신문고에 요구했더니 철거 후 재시공이 필요해 신속하게 정비토록 하겠다는 답변이 왔었다. 그리고 4월 초에 표지판의 기둥이 녹이 잘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로 말끔하게 바뀌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안내표지판에 있던 ‘수비R’이라는 글자가 그대로 쓰여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 표지판 내용도 그에 맞춰 수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지금은 쓰지도 않는 수비로터리라는 지명의 줄임말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다.
그린시티 주민들이야 ‘수비R’이라고 해도 올림픽교차로라는 것을 알 것이고 방향을 틀리는 일은 없겠지만 외지인들은 길을 잘못 들었다고 당황할 수도 있다. 게다가 수비R이 가리키는 화살표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게 되면 그린시티 방향인데 수비R이 무슨 뜻인 줄 알았더라도 당황하기는 매한가지일 터이다.
오래되어 녹슨 안내표지판의 기둥을 교체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린시티를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라도 수비R이 아니라 그린시티로 제 이름을 찾아주어야 할 것이다. 그린시티를 찾는 분들이 제일 먼저 만나는 표지판은 그린시티의 얼굴인데 그 역할을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