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변불토공덕경(顯無邊佛土功德經) 해제
1. 개요
7세기 중엽 당나라의 학승 현장(玄奘)이 한역한 것으로, 총 1권으로 되어 있다. 이 경은 수많은 세계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에 대해 설하고, 또 그 부처님들 간의 수명의 차이, 한 세계와 다른 세계의 시간의 차이는 덕행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법한 것이다.
2. 성립과 한역
당(唐)나라 때 현장(玄奘)이 654년에 대자은사(大慈恩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약경명(略經名)은 『현무변불토경(顯無邊佛土經)』이고, 이역본으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弗華嚴經)』(60권본)의 「수명품(壽命品)」ㆍ『대방광불화엄경』(80권본)의 『수량품(壽量品)』ㆍ『교량일체불찰공덕경(較量一切佛刹功德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부처님이 마갈다국(摩竭陀國)에 머물 때였다.
부처님이 불가사의광왕(不可思議光王) 보살의 질문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세계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와 같이 수많은 세계의 여러 부처들 사이에 수명의 차이는 어떠한지, 한 세계와 다른 세계의 시간의 차이는 어떠한지 설명하고 그와 같은 수명과 시간의 차이는 오로지 덕행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말하였다. 그리고 이 경을 읽고 외우며 그대로 수행한다면 반드시 부처의 세계에 태어나고 부처의 지혜를 깨닫게 되는 과보가 따른다고 하였다.
현무변불토공덕경(顯無邊佛土功德經)
顯無邊佛土功德經 戎
대당(大唐)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奘) 한역
大唐三藏法師玄奘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박가범께서 마갈타국 한적법림(閑寂法林)에 계시면서 묘한 보리의 견고한 금강과 무량한 묘한 보배로 장엄된 홍련화 받침의 사자좌에 앉아 말할 수 없는 구지 나유타 백천 불토의 티끌 수 같은 큰 보살들과 함께하시니, 모든 하늘ㆍ사람ㆍ아수라 등 무량한 대중이 앞뒤로 둘러쌌다.
一時薄伽梵在摩揭陁國閑寂法林,坐妙菩提金剛堅固無量妙寶共所莊嚴紅蓮華臺師子座上,與十不可說俱胝那庾多百千佛土極微塵數大菩薩俱,及諸天、人、阿素洛等無量大衆前後圍繞。
그 때 그 회중에 있던 불가사의광왕(不可思議光王)이라는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합장 공경하며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불국토의 시간의 장엄에 우열이 있습니까?”
爾時,會中有一菩薩摩訶薩,名不可思議光王,承佛威神從坐而起,頂禮佛足,合掌恭敬而白佛言:“世尊!諸佛國土時分莊嚴,有勝劣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나의 이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불 국토의 1겁은 저 극락세계 무량광불 국토의 1주야(晝夜)가 되고, 극락세계의 1겁은 가사당(袈裟幢) 세계의 금강견고환희불(金剛堅固歡喜佛) 국토의 1주야가 되며, 가사당 세계의 1겁은 불퇴륜음(不退輪音) 세계의 극묘원만홍련부신불(極妙圓滿紅蓮敷身佛) 국토의 1주야가 되고, 불퇴륜음 세계의 1겁은 절진(絶塵) 세계의 법당불(法幢佛) 국토의 1주야가 되고, 명등(明燈) 세계의 1겁은 묘광(妙光) 세계의 변조불(遍照佛) 국토의 1주야가 되며, 묘광(妙光) 세계의 1겁은 난초(難超) 세계의 신방법광불(身放法光佛) 국토의 1주야가 되고, 난초 세계의 1겁은 장엄(莊嚴) 세계의 일체신통혜광왕불(一切神通慧光王佛) 국토의 1주야가 되며, 장엄 세계의 1겁은 경륜(鏡輪) 세계의 월각불(月覺佛) 국토의 1주야가 되느니라.
佛言:“善男子!我此索訶世界釋迦牟尼佛土一劫,於極樂世界無量光佛土爲一晝夜;極樂世界一劫,於袈裟幢世界金剛堅固歡喜佛土爲一晝夜;袈裟幢世界一劫,於不退輪音世界極妙圓滿紅蓮敷身佛土爲一晝夜;不退輪音世界一劫,於絕塵世界法幢佛土爲一晝夜;絕塵世界一劫,於明燈世界師子佛土爲一晝夜;明燈世界一劫,於妙光世界遍照佛土爲一晝夜,妙光世界一劫,於難超世界身放法光佛土爲一晝夜;難超世界一劫,於莊嚴世界一切神通慧光王佛土爲一晝夜;莊嚴世界一劫,於鏡輪世界月覺佛土爲一晝夜。
선남자야, 이와 같이 세계가 계속 차츰 불어 나가 10불가설 구지 나유타 백천 불토의 티끌 수 같은 세계의 불토를 채우고, 그 최후 세계 불토의 1겁은 연화덕(蓮華德) 세계의 현덕불(賢德佛) 국토의 1주야가 되는데 그 세계의 모든 보살 대중들은 다 수승한 보현보살 행의 자리를 닦느니라.
善男子!如是世界展轉漸增,滿十不可說俱胝那庾多百千佛土極微塵數世界佛土最後世界佛土一劫,於蓮華德世界賢德佛土爲一晝夜,於彼世界諸菩薩衆修治殊勝普賢行地。
선남자야, 모든 세계의 주야가 차츰 불어 나가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의 수명과 신상과 보살 세계의 장엄도 또한 그러하나니, 그것은 저 유정들의 복이 차츰 불어가기 때문이다.
善男子!如諸世界晝夜漸增,如是諸佛壽量身相、菩薩世界莊嚴亦爾,由彼有情福轉增故。
그러므로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현시무변불토공덕법문(顯示無邊佛土功德法門)’을 듣고, 기뻐하여 믿고 존중하며 수지하고 독송하며 이치대로 생각하고 남에게 널리 설명해 주면, 목숨을 마칠 때에는 시방 불토의 무량한 부처님께서 다 그 앞에 나타나 위안하고 칭찬하시어 그의 무량한 선근을 더욱 증진시켜 주시므로 그는 그 원을 따라 모든 부처님의 깨끗한 국토에 왕생하고 나아가서는 위없는 정등보리에 이르며, 생마다 항상 숙명(宿命)을 기억하면서 보살행을 닦아 빨리 원만해지느니라.”
若有善男子、善女人聞此'顯示無邊佛土功德法門',歡喜信重、受持、讀誦、如理思惟、廣爲他說,臨命終時,十方佛土無量諸佛皆現其前,慰喩讚美,令其增進無量善根,隨願往生諸佛淨國,乃至無上正等菩提,於生生中常憶宿命,修菩薩行速得圓滿。”
박가범께서 이 경을 다 설명하시자 불가사의광왕보살 및 모든 하늘ㆍ사람ㆍ아수라 등 일체 대중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 서 봉행(奉行)하였다.
時薄伽梵說此經已,不可思議光王菩薩摩訶薩幷諸天、人、阿素洛等一切衆會,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
顯無邊佛土功德經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현무변불토공덕경』 1권(ABC, K0101 v8, p.1239a01-b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