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동 단독 주택에 살다가 이곳 해운대 아파트로 이사를 오니 좋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도둑맞을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관리실이 있어 1차로 감시가 이루어 지고 있다는 점이고 단독주택에 주차장이 없어
골목에 차를 세워 놓았더니 지나가는 불량배들이 못으로 차를 긁어 상처를 생기게 했는데 아파트에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안심이다. 가끔 인근 수영로교회 신도들이 몰래 와서 주차를 하곤했으나 아파트입구 차단기시스템에 입주민 차량번호를 입력한 컴퓨터시스템으로 바꾸고 난 이후에는 그런 일이 없어졌다.
단독에 살 때는 도둑뿐만 아니라 쥐, 바퀴벌레, 모기, 개미들이 수시로 괴롭혔다. 마당가에 심어 놓은 정원목이나 꽃나무에는 진딧물이나 개미들이 타고 올라가 새순을 갉아 먹어 수시로 약을 쳐야 했다. 아파트로 온 이후에도 바퀴벌레와 모기들은 수시로 나타나지만 그래도 지상에 바로 붙어 있는 단독때 보다는 훨씬 덜하다. 아파트에서는 지표면으로부터 많이 떨어져 있기도 하거니와 관리실에서 정기적으로 소독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주말에 등산을 하다 보면 인가와는 동떨어진 산중에도 개미들이 살고 있음을 본다. 개미나 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사회를 이루고 산다. 개미를 관찰한 사람은 파브르를 비롯하여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있다. 베르베르가 쓴 개미라는 책을 사 놓고도 아직까지 읽어 보진 못했다. 개미도 종류가 많아 수천종이나 된다. 지구상의 전체 개미 숫자는 얼마나 될까? 지난 19일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HS)에 홍콩대와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공동 연구진의 발표에 의하면 총개체수는 무려 2경마리,세계인구 79억을 감안하면 1인당 약 250만 마리와 더불어 살고 있는 셈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집단 사회를 이루므로 여기에도 80:20의 법칙이 성립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팔레토의 법칙이다. 우리는 성실의 아이콘으로 개미를 떠올린다. 그것은 아마도 이솝의 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탓일 것이다. 팔레토에 의하면 개미의 집단도 20%만이 열심히 일하고 80%는 그저 빈둥거리며 바쁜 척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우조선에서도 네 사람중 한 사람만이 제대로 일하고 나머지 셋은 무슨 핑게를 대며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낸다고 들었다.
문정권때 잘못된 정책으로 부동산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자 젊은이들은 성실히 모아도 내집 마련의 꿈이 사라졌다고 너도 나도 영끌로 주식투자에 손을 댔다. 말하자면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다. 여기서 동학개미란 동학란에 비유하여 국내주식에 투자한 소자본의 투자자를 말하고 서학개미란 외국 주식 특히 본고장인 미국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를 말한다. 미국이 인플레이를 잡겠다고 금리를 빅 스텝 이후 몇번째 자이언트 스텝을 강행하여 한.미 금리 역전현상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미국금리가 높아지면 신흥국에 투자한 자본들이 빠져 나간다.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자본도 30%를 하회한다고 한다. 그러면 코스피도 하강하고 국내주가도 내려가 동학개미들도 애국심을 발휘하여 삼전을 대거 취득했는데 날마다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으니 모두들 죽는다고 아우성들이다. 핵전쟁에도 살아남는다는 개미들이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비틀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