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속…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87곳 내달 9일부터 개장
양양-속초-동해-삼척-강릉 순
지난해보다 방문객 크게 늘 듯
혼잡도 신호등제로 피서객 분산
사회적 거리두기 감시 드론 활용
강원 강릉시는 경포 등 주요 해수욕장에 드론을 띄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안 지키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지침 위반자를 찾고 각종 홍보 방송을 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드론을 활용하는 모습. 강릉시 제공
강원 동해안 87개 해수욕장이 다음 달 9일부터 차례로 개장한다. 29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다음 달 9일 양양군 21개 해수욕장이 문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10일 속초, 14일 동해, 15일 삼척, 16일 고성과 강릉 순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폐장일은 시군별로 8월 22∼29일이다.
강원도와 해당 시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민의 여행욕구 증가와 예방접종 확대 등으로 해수욕장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특별 방역대책을 펴기로 했다.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축제와 각종 놀이시설 운영보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조용한 해수욕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문객을 분산 수용하기 위해 전 해수욕장에 혼잡도 신호등제가 시행된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해수욕장별 혼잡도가 빨강(밀집), 노랑(밀집 우려), 파랑(적정)으로 표시된다. 또 강릉 안목, 동해 추암, 속초 등대, 고성 봉수대, 양양 송전해수욕장은 사전예약제가 시범 운영되고 강릉 금진, 고성 명파 등 12개 소규모 해수욕장은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모든 해수욕장에는 방문 이력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안심콜 출입관리 시스템’이 도입된다. 방문객이 해수욕장마다 부여된 고유번호에 전화를 걸면 방문 시간과 전화번호 등이 자동으로 저장되는 시스템이다.
강릉 경포, 동해 망상, 속초, 삼척 해수욕장에서는 체온에 따라 색이 변하는 체온스티커 부착제가 시행된다. 또 연간 30만 명 이상이 찾는 강릉 경포, 동해 망상, 양양 낙산, 속초, 삼척 등 5개 해수욕장에서는 야간(오후 7시∼오전 6시) 취식 행위가 금지된다.
시군도 별도의 방역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강릉시는 지난해에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 감시를 위해 드론을 활용한다. 드론을 통해 2m 이상 거리 두기를 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문객이 확인되면 안내 방송을 통해 시정 조치한다. 또 드론에 열화상 카메라를 부착해 체온이 높은 방문객을 찾아내 안내할 예정이다.
삼척시도 삼척과 맹방 해수욕장에 드론을 배치해 방역지침을 따르도록 홍보 방송을 하기로 했다. 또 드론에 튜브 투하 장치를 마련해 안전사고 발생 시 즉각 대처할 방침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없는 안전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방역 체계를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해수욕장을 찾는 분들이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청정 삼척을 지킬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인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