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팀원들 총 7명이 다녀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우리팀 사람들은 엘지팬 네명, 두산팬 두명, 기아팬 한명...
기아팬은 개인사정으로 안갔고 두산팬인 막내 여친동반해서 7명이 갔죠
멤버 구성상 같이 응원하기 위해 포수 뒤쪽 옐로우지정석에서 봤습니다.
다만.. 엘지팬 네명은 앞줄, 두산팬 세명은 뒷줄..ㅋㅋㅋ
출근할때부터 반바지, 민소매티, 유니폼 다 챙겨 출근해서 의욕적으로 관람시작!!!
어차피 더마트레 vs 왈론드면 불펜싸움이라 예상은 했고..
더마트레가 먼저 무너졌는데도 역시 타선의 힘으로 밀리지 않고 앞서나갔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분위기는 짱!!
심수창 올시즌 최고의 피칭!! 정말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심수창의 모습이었습니다.
투구수는 최소화시키고 효과적으로 던지더군요.. 때마침 이진영의 호수비도 있었구요
이동현도 믿음직했습니다.
144~5정도 나오는 묵직한 직구.. 심수창 뒤에 나와서 활약만큼 돋보이진 않았지만 이동현도 충분히 자기역할했습니다.
그런데.... 좌타자 막으라고 나온 이상열.... 볼넷 뒤 홈런.... 최악의 시나리오......... 생각지도 못한 이원석 싹쓸이........
뒷좌석 두산팬은 난리가 났고 앞좌석 우리들은 멍.................................
그리고 이용찬 나와 깔끔히 마무리......
그렇게 졌습니다.
집에 올때까지 열받더라구요.. 분위기상 절대 질 게임이 아니었는데..
박종훈 감독님 얘길 해보겠습니다.
전 다른 분들 불만 토로할때도 그래도 감독님이 좋았습니다.. 아.. 물론 지금도 좋아합니다.
언론을 통해서만 접할 뿐이지만.. 그래도 시즌 초기 선수단을 장악하려는 움직임과 그 성과,
이름값으로 야구한다는 비아냥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지환, 작뱅, 박뱅에게는 적지않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올시즌의 조인성은 박감독의 믿음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자기사람 하나 없는 엘지에 와서 고생하는 모습에 고맙고 가슴찡한 부분도 조금 있었구요....
그래서 저는 초보감독치고는 잘한다는 생각에 마음속으로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지지합니다.
다만.. 오늘 게임을 보면서 그동안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부분이 게임을 망칠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째. 심수창의 이른 교체입니다. 심수창은 원래 선발투수입니다. 게다가 오랜 부진을 씻는 올시즌 최고의 피칭이었습니다.
오늘 투구수 제 기억엔 40개도 채 안됐었던것 같습니다. 왜 내렸을까요.....
중간으로 컨디션 잡고 다음 선발을 올리려고? 올스타 휴식기인데 말도 안되죠..
물론 결과론적 얘기입니다만 심수창으로 1~2이닝, 투구수로 20여개정도 더 가고 이동현으로 바꿨으면 8회 좌우놀이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둘째, 이진영의 교체입니다. 저 지금 방금와서 쓰는거라 뭐.. 부상이라던가 이런건 모르겠습니다.
이현승 좌타자라고해서 우타자인 박경수로 교체....
이때 정말 허걱...했습니다.
팬으로써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야구 몇십년간 해온 사람이고 야구에 대한 지식도, 팀 선수의 상황도 나보다는 몇십배, 몇백배는 잘 알겠지'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치만 결과가.......................
이현승은 정재훈으로 바뀌고 박경수는 손인호로 교체.... 그리고 아웃....
결과적으로 이진영대신 손인호가 대타로 나왔네요..
제가 의문인건 두달여를 쉬고 나온.. 2군게임도 제대로 못뛴 박경수의 좌투수 상대 안타 칠 확률이 이진영이 안타 칠 확률보다 떨어졌을까요?
지금까지의 타율로 봐도, 지금의 선수 상태를 봐도 전혀 이해가 안되는 교체였습니다.
박경수선수는 승부에 큰 영향이 없는 상황에서 자꾸 출장하여 게임 감각을 올려야 하는 선수입니다.
아.......... 식을 줄 모르는 흥분에 장문의 글을 썼네요.....
암튼.. 오늘의 패인은 이상열의 피홈런도, 김광수의 잔루 안남기기 신공도, 이택근의 실책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종훈감독님의 선수교체가 가장 큰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다들 그러시겠지만 그래도 내일되면 또 목터져라 응원합니다.
저 4강가면 좋지만 떨어져도 크게 실망 안하기로 했습니다. 이 생각은 시즌 초부터 해온 생각입니다. 자꾸 4강 언저리에서 왔다갔다 하니 욕심은 생기지만 그래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박종훈감독님의 행보에대해 저는 지지합니다. 암울했던 엘지에, 온갖 나쁜 소문은 다 듣던 엘지에 그래도 희망을 주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지어 이후 잠시나마 팀을 이끌던 양승호감독님때처럼 지금도 희망을 봅니다.
풀타임 1년차 오지환의 좌충우돌처럼... 감독님 역시 지금 좌충우돌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쓰고나니 급 포장이군요...ㅋㅋㅋㅋ
아무튼..... 우울한 직관 후기였습니다.
첫댓글 이진영타석 부상이 아닌 단순 좌우놀이때문에 교체라면 박종훈감독 옷벗어야죠...그런 감각으로 앞으로 1년도 더 같이 야구보기 힘들꺼 같네요. 개인적으로 투수교체는 역대 프로야구 감독중 손꼽힐정도로 감각이 없어보입니다
답이 않 나옴;;;
상식적으로 일반 팬들도 다 아는 건데 ...감독님의 뜻을 모르겠네요
저도 어제 갔었는데, 어제 블루 테이블석쪽 옐로우석에 기아 응원봉 가진 기아 팬 2명이 보이더군여 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