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그믐도 간다
- 청하 김철기 -
저물어 떨어지는 낙엽 한 장에
흐르는 세월이 무엇인지
아직은 알지 못해
시월 그믐날,
붙잡고 싶은 세월을 향해 달려 본다.
행여 잊을까 두려워
호롱불로 어둠을 밝혀 두었던 길,
고요한 어둠을 달래며
그 길목에 잠시 불러 세우고
숨 가쁘게 삶을 되새긴다.
스치는 가을바람에
가슴을 온전히 내어준 채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오롯이 남을 흔적,
쓸쓸함을,
거두어줄 세월을 기다린다.
발가벗은 채 꿈꾸는 마음으로
남은 생을 읊조리며,
불어오는 바람에
차가워질 나를 여민다.
세월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 품고
시월의 끝자락,
붉게 물든 강천사 길 위에서
나의 계절을 갈무리하려 한다.
2026,10,31,토요일
산과길산악회
강천산 단풍산행 떠나기전에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