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파된 레닌 동상 얼굴… 러 방공호엔 "민간인뿐, 군인 없다" 손팻말
우크라 장악한 러시아 마을 공포·혼란
김휘원 기자
입력 2024.08.17. 17:55업데이트 2024.08.17. 18:47
16일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작은 마을 수자의 주민들이 지하실에서 몸을 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거리에는 방치된 시신들이 썩어가고, 총에 맞은 차량들이 늘어서 있다. 마을 광장의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은 얼굴의 절반이 날아갔다. 주민들은 방공호에 모여 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을 감행한 지 열흘 째인 지난 16일, 미 CNN 방송은 우크라이나 군과 동행해 방문한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작은 마을 수자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수자는 우크라-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10km정도 떨어진 마을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5일부터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 중인 곳이기도 하다.
CNN에 따르면 현지 거리는 대부분 텅 비어 있고, 치열한 교전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지평선에 이따금씩 폭발로 인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소총 사격 소리와 포병 부대의 출격 소리가 폭풍 소리처럼 울려 퍼졌다고도 전했다.
16일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자 마을에 있는 레닌 동상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머리가 반파된 모습. /AP 연합뉴스
CNN은 한 건물의 지하실에 몸을 숨기고 있는 주민들을 영상에 담았다. 건물 입구에는 큰 골판지에 펜으로 “지하실에는 민간인들만 있습니다. 군인은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한 68세 여성 주민은 취재진에게 “지하에는 60명 정도가 있다. 우크라이나 군이 많은 음식과 상자들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또다른 한 주민은 지하실 생활에 대해 “도저히 삶(life)이라고 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저 연명하고(existing) 있다”고 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74세의 여성 주민은 산산조각 난 상점 거리를 헤매며 약을 찾고, 90대의 남성 주민은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자녀와 손주들에게 연락을 취할 길이 없어 애를 태웠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서울 면적(605㎢)의 약 1.65배에 달하는 1000㎢ 상당의 러시아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점령 지역에는 군 지휘 통제소도 설치했다. 반면 러시아는 국경에서 약 18㎞ 떨어진 마르티노프카 마을을 되찾았다며 영토를 점차 회복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16일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자 마을 외곽에서 포착된 불타버린 러시아군 탱크. /AFP 연합뉴스
AP·AFP 등은 쿠르스크주 외곽에서 수자 도심으로 향하는 길목에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가 늘어서 있는 모습을 잇따라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군에 의해 러시아군의 전략 물자 수송 주 통로인 세임강 다리도 파괴됐다. 러시아 당국은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모두 12만명 이상의 민간인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병력 수천 명을 이곳 지역 방어에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여럿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은 진격 과정에서 러시아군 최소 100명 이상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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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원 기자
출처 반파된 레닌 동상 얼굴… 러 방공호엔 “민간인뿐, 군인 없다” 손팻말 (chosun.com)
100자평
無影塔
2024.08.17 18:47:51
푸틴 어리석은 욕심으로 러시아가 우습게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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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용 둘리
2024.08.17 18:59:56
푸틴 한x 의 욕심으로 양국의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는데 그냥 지켜만 보고있는 러시아 국민들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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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2024.08.17 18:35:15
전쟁 정말 해서는 안되는데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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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Lee
2024.08.17 18:53:05
러시아도 자기들이 가해한 대로 똑같이 당해 봐야 퇴각을 하든지 할 생각을 할 것. 일단 영토 빼앗고 우크라의 NATO가입 막는게 목적이었는데, 지금 저렇게 되면 서로 빼앗은 땅 빼앗고 러시아는 보상금도 내야 하고 우크라가 NATO까지 가입하는 걸 보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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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i
2024.08.17 18:51:31
적어도 우크라는 러샤처럼 학살은 하지 않았군요 구호물품도 전달했고...이넘의 전쟁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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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건곰 사냥꾼
2024.08.17 19:40:12
썩어빠진 이념에 사로잡힌 몇몇 쓰레기 같은 인간들은 아직도 러시아가 그들 이념의 고향이니 러시아를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임종석, 우상호, 이인영 송영길 조국 문재인, 이재명인 여기 끼지도 못하는 더 저질 쓰레기, 등등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무슨 코미디언이 대통령이 되서 전쟁이 일어??다고 떠들던 웃기지도 않는 쓰레기들 오늘날 우크라이나가 선전하고 있으니 이것들은 얼마나 슬프겠어 그러니 국회에서 발악들을 하고 있겠지… 정말 고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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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한번
2024.08.17 20:06:23
푸틴이 먼저 제거되고 다음은 정은이고 시진핑은 그다음이 될것같다 그리고 검찰 멍청이들아 재인이와 재명이도 빨리 감옥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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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2024.08.17 20:19:54
푸틴 지지하는 90% 러시안들은 당해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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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정푸른솔
2024.08.17 18:51:12
전쟁을 해야지만 돈을 벌고, 권력이 강화되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집단이 있다보니 지구는 영원히 맨날 전쟁. 쉬지않고 전쟁. 대만 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나는게 아마도 마지막 크라이막스가 될듯하다. 지겹다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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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박
2024.08.17 20:02:15
계속 밀고들어가 푸틴을 제거해라. 아무 죄없는 수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당하는데 독재자 푸틴은 호화롭게 생활한다. 전세계 우방은 우크라에 무기를 지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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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쟁이1
2024.08.17 19:05:31
전쟁이 오래가진 않겠군. 종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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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찬수
2024.08.17 20:11:37
우크라이나 軍의 군사력이 너무 열세인게 恨 스럽다 ... 州 전체를 장악해야 짜르 푸틴과 제대로 흥정을 할수 있는건데 ... 힘이 부족하네 ... 진군을 멈춘거면 방어에 최선을 다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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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갑자
2024.08.17 19:32:12
아주 합병해버리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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