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봄방학이 다가도록 집안에만 박혀 있었더랬습니다.
저야 나가고 싶은 맘 굴뚝같았지만, 신랑이 시험이 있어서요..
그 시험이 23일에 끝나고 신랑이 그리 소원하던 제주도 한번 날라볼려고 했는뎅, 시어머님이 편찮으셔서 발길이 떠나지질 않더군요..
그래서 오늘 콧바람이라도 쐴겸 맛난 것도 먹을겸 여주에 있는 신륵사에 다녀왔습니다.
보물에 국보에 숫자 놀이 하지 않더라도 남한강을 품에 안은 푸근하고 조용한 절입니다.
10년전에 한번 가봤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참...많이 변했더군요.
도자기 축제랑 겸해서 남한강 관광지로 개발해서인지 길도 널찍해지고, 식당도 많아지고...시설도 삐까뻔쩍~!
예전엔 털털거리는 버스에서 내려 흙길을 한참 내려갔던 것 같은데...
그래도 평일에 겨울인지라 사람은 없고, 까만오리떼만 많더라구요..(철새인듯한데...)
강가에 절경을 이루는 전탑이랑 정자 주변엔 수묵화 그리는 분들이 손에 붓들고 그림에 열중하시는데 그분들도 풍경과 어울려 그림같았습니다.
그리고 약 5분거리에 여주쌀밥집이라는 곳에서 쌀밥정식을 먹었습니다.
대한민국 1%만 먹는다는 대왕님표 쌀로 만들었다는데 넘 맛있었습니다.
홍어삼합에 간장게장 등 20여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남은 반찬 싸오고 싶을 만큼 정갈하고 맛있었습니다.
후식으로 먹은 달달한 커피도 맛있구요...
보고 먹고 논 시간은 3시간인데 차로 이동한 시간만 왕복 4시간...운전하느라 허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 비교적 따뜻하고 바람없는 한적한 겨울 나들이 하고 오니 새로운 일, 사람, 시간들을 만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좀 되는 것 같습니다.
ps. 대운하가 건설되면 이정자랑 위에 있는 전탑은 모습을 못볼듯 합니다. 홍수위험이 항상 있어 절 자체가 위태롭다더군요..
운하 건설되기 전에 한번 가보세요^^;;
첫댓글 운하 건설을 막아야지 건설되기 전에 가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