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 위기로 온세상이 위험해졌습니다.
'동경 핵발전소'
54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던 이웃나라 일본.
그동안 발생했던 크고 작은 핵 사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열도엔 원전 추가 건설이 추진되고 있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위기가 일어나기 전까지 말이죠.
그런데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동경과 아주 가까웠다면?
아니, 동경에 있는 핵발전소에서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면?
그런데 수도 동경엔 현재 핵발전소가 없습니다.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해 매번 부지 선정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일본이나 우리에게나 마찬가지 문제입니다.
정부의 계획대로 한국에서도 2030년까지 건설 중인 7기 외에
추가로 12기의 원전이 신규 건설된다면
발전소를 건설할 지역을 새롭게 선정해야 하는 선택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에너지를 많이 쓰는 대도시가 아니라
지방의 소도시에 편중돼 발전소가 만들어지는 걸까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은 전체 발전량의 3분의 1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사용하는 전기의 2%만을 자급할 뿐
나머지는 송전탑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공급받습니다.
현재 원자력이 발전량에서 31%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서울 시민들은 원자력이 주는 ‘값싼’ 전기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현재 삼척, 울진, 영덕과 같은 동해안의 해안 지역이 신규 원전 후보지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가동 중인 21기의 원자력 발전소는 영광이나
울진, 경주, 부산 고리와 같은 남동부 해안 도시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집니다.
차라리 에너지를 많이 쓰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원자력 발전소를 유치한다면,
원전의 안전성 문제와 함께 초고압 송전탑이나 핵 폐기장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잦아들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서부터 핵없는 세상을 꿈꾸는 영화제 제 1탄 <동경 핵발전소>로 출발합니다.
5월31일(화) 저녁 7시30분/중앙도서관
동경 핵발전소 (Tokyo: Level One)
야마가와 겐 / 2004년 / 110분
동경 도지사가 갑자기 동경에 핵발전소 유치를 공약하려 한다. 간부들은 당황하여 찬반 격론을 벌이고, 도지사의 숨겨진 진의가 드러나려 하는 순간 플루토늄 수송 차량이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셸위댄스>의 야쿠샤 코지 주연으로, 환경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너무 계몽적이고 연극적이다 싶지만 핵발전의 화두들과 진지하게 대면한다.
6월7일(화) 저녁7시30분/중앙도서관
체르노빌 전투 (The Battle of Chernobyl)
디스커버리 채널 / 2006년 / 93분
1986년 4월 25일 금요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의 4만3천명의 거주자들의 기억에 영원히 새겨질 날. 구 소련과 서방이 20년 동안 비밀로 지켜왔던 체르노빌 전투의 실화가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방영되었다. 주민은 물론 화재 진압에 나선 수많은 노동자와 군인들도 사고의 정체와 위험에 대해 알지 못했다. 물론 체르노빌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6월14일(화) 저녁7시30분/중앙도서관
폐기물 - 핵의 악몽 (Dechets, le Cauchermar du Nucleaire)
arte TV / 2009년 / 99분
안전하고 영구적인 핵폐기물 처리는 가능한가?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어떤 기호와 재질로 핵폐기장의 표지를 세워야 할까? 핵폐기물의 반감기가 다 지날 때까지 6천 세대 동안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한 정치체제는 1세기의 지속도 장담할 수 없다. 핵폐기물 처분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보기 드문 다큐멘터리.
6월21일(화) 저녁7시30분/중앙도서관
야만의 무기 (Sweet Nuke)
이강길 / 2010년 / 115분
한때 조기파시로 명성을 날리며 ‘지나가던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추억담만이 전해지는 전라북도의 부안군 위도. 이곳에 2003년 때아닌 개발의 광풍이 불었다. 누가 순한 부안군 사람들을 일어서게 했는가? 부안 방폐장 반대투쟁 속에서 우리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이면을 본다. 보상금과 주민투표는 야만의 에너지를 파는 야만의 무기다.
핵없는 세상을 꿈 꾸는 영화제 <동경 핵발전소> 영화 상영회
일시 | 2011년 5월 31일(화) 저녁 7시 30분 부터 매주 화요일 4회 4편 상영
장소 | 안성 중앙도서관 2층 다목적홀
주최: 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 진보신당평택,안성 당원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