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거 두부집에 또 갔다.
한마디로 내가 바보다.
토요일 퇴근하자마자 바쁘게 돌아다녔다.
병원에 다녀오고...
요즘 이비인후과에 다닌다.
한쪽귀가 이상이 있다.
두달 정도 되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병원에서 나와
이발했다.
남성 컷트 전문미용실에서....
미용실을 나와서
정수기 부속품을 찾으러 다녔다.
천안 시내를 한바퀴 돌아다녔지만
결국 못 찾고 돌아왔다.
아내는 집건물 청소하느라 바쁘고...
결국 서로 힘들다보니....
큰소리가 나왔다.
“뭘 했냐구....”
“그럼...당신은 뭘 했냐구...”
친구들....
동네 친구들...
참 편리한 상대들이고 편안한 친구들이다.
내가 바보같이 살아도...
날 위로한다.
고맙다.
<사진기를 안가져가 지난주 찍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토요일 오후....
성거 두부집에 또 갔다.
토속적인 반찬과 콩전문 음식이 맘이들어 다시 찾은 두부집....
청국장, 두부전골을 시켰놓고
친구들이 집사람 생일노래를 불러줬다.
막걸리와 동둥주로 건배하면서...
지난주 목요일 아내 생일이었다.
제대로 생일잔치를 못해주어 미안하다.
이제 오십이 된 마나님인데....
회사에서 가져온 안면도 천연굴으로 생일선물 대신했다.
안면도가 집인 직원이 이맘때면 항상 큰대접으로 한그릇씩
선물한다.
고마운 사람....
생굴과 굴국으로 생일잔치를 대신했다.
한번도 제대로 꽃바구니를 못해줘...
올해는 해주려 했는데...
또 내년으로 미뤄야 겠다.
이렇게 해야할일을 미루곤하는 어리석은 나...
아내에게 사랑받기는 틀린 것 같다.
행복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새로운 일상의 이벤트가 필요한 것인데...
난 그런걸 못한다.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두시간동안
노래했다.
아니...
노래방 가기전에 두부집에서 젓가락 장단으로
전초전을 가졌다.
참으로 오랜만에 젓가락으로 장단을 맞추며
식당주인 부부와 노래를 불렀다.
사장도 식당 개업한지 처음으로 해본 젓가락 장단이란다.
노래방보다 차라리 그곳에서 계속하는게
더 재미있었는데..
친구들과 아내생일라고
즐겁게 보낸 주말.....
아내랑 큰소리 한번 치고...
친구들이 풀어준 자리였다.
친구들아....
고맙데이... 그리고 행복하다. ..
2008. 1. 27 일요일 아침.... 천안/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