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처럼 나에게 이현세표는 다시 꺼내보지 않는 잊혀지고 낡은 상품이다.
비슷한 구성과 스토리 전개, 마초이즘, 신파. 이런 요소들에 질려버린 것이다.
까치 오혜성, 라이벌 마동탁, 거구 백두산, 엄지 등 이현세 만화에 항상 등장하는 캐릭터가 있다.
듣기 우스을지 몰라도, 주인공 오혜성은 청자켓에 청바지를 입고 통기타를 치는 멋을 아는 순정 마초이며, 엄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불도저다. 이 인물에 매료되어 여러 작품을 보았다.
남성적이고 거친 그림체, 돌진하는 사내들, (팜므파탈과 거리가 머나) 남자를 파멸시키는 순종적인 여자 - 이현세 만화에서 여자의 역할은 수동적 대상에 불과하다. 팜므파탈과 달리 남자가 파멸하는 이유는 여자의 적극성이나 주체성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남자들의 몪인 것이다.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는 말처럼 남자들은 용기로 무장하여 투쟁하고, 여자는 단지 미인인, 투쟁의 쟁취 대상일 뿐이다.
그 뜨거운 사내들의 활동성과 정력이 이현세 만화의 매력이다.
작품 중 복싱이라는 소재와 맞물려 그것의 극단까지 보여주는 <지옥의 링>이 가장 감명깊었다.
"링은 내게 지옥이었어."
<지옥의 링> 에서 오혜성이 내뱉는 불꽃같은 마지막 대사는 힘줄을 강타한다.
까치 오혜성. 그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상남자 중에 상남자, 순정 마초의 상징이라 할수있다.
찬양하라. 이현세 말고 까치.
1954년 경북 경주 출생
1979년 [시모노세키의 까치]로 데뷔
1981년 [격정의 까치머리] [제5 계절]
1982년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80년대 만화붐을 조성
1982년 [국경의 갈가마귀] [공포의 외인구단]
1983년 [지옥의 링] 1984년 [까치의 양지]
1985년 [고교외인부대]
1986년 [활](일본어 판), [제왕]
1987년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
1988년 [며느리 밥풀에 대한 보고서] [두목] [아마게돈] [블루엔젤] [카론의 새벽
1989년 [춤추는 애벌레]
1990년 [병아리 광시곡]
1993년 [남벌]
1995년 [아마게돈](에니메이션), [황금의 꽃]
1997년 [천국의 신화]
1997년 세종대학교 영상만화과 교수
1999년 스포츠서울에 [다크드래곤] 연재
1999년 경찰청 ‘포돌이’ 캐릭터 제작
2001년 [천국의 신화] 연재
2004년 [동물드로잉]
2005년 [늑대의 피] 연재, [한국사] 제작 現 사단법인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제 3회 대한민국 만화공로상 수상
1999년 제 3회 아시아 만화대회(홍콩) 공로상 수상
2002년 제 2회 고바우만화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