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3위로 시작했지만,
기대와 달리 화면을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최경주 선수보다 일찍 시작한 톱랭커들의 선두 다툼과,
영국출신의 콜린 몽고메리와 배리 레인 때문입니다.
간간히 전해지는 스코어만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초반에 한두타를 줄여 선두경쟁을 할 수 있었다면,
화면빨 좀 받았을텐데...
화면빨을 받아야 잘 치던데...
밤 열시반이면 티업할줄 알았는데..
멀리 비구름과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즈음
타이거우즈, 필 미켈슨이 좋은 날씨에 스코어를 줄여 놓은 이후,
최경주 선수가 시작할 때는 비바람이 몰아 쳤습니다.
두,세홀은 영향을 받았으리라 봅니다.
결국 초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스코어를 줄일수 있는 6번홀 파5에서 어프로치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4번째 샷인듯 했고, 보기를 했습니다.
전반에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채 후반으로 넘어갔고,
10번홀, 11번홀을 잘 넘어가는 듯 했는데...
12, 1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고,
15번 홀에서도 보기를 한 것으로 스코어가 나오더군요.
잠깐 사이에 순위가 밀려 버렸습니다.
공동 선두로 올라선 동반자 배리 레인의 티샷이 그린을 놓쳤고,
어프로치가 반대편 러프로 건너갔을 때 최경주 선수가 보였습니다,
배리 레인의 3온이 길게 흘러갈 때,
최경주 선수의 볼이 핀에 가깝게 붙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공동선두를 달리던 배리 레인은 더블을 기록했고,
최경주 선수는 파를 세이브 했습니다.
18번홀로 이동하는 화면이 보였습니다.
오늘만 +4를 기록했는데도 표정이 밝았습니다.
타이거 우즈도 못 당할 것 같이 견고하던 토마 르베도,
클럽을 던지며 분을 삭이는 모습을 보였고,
풍운아 배리 레인의 여유도 더블보기 이후 어두워 졌는데...
입가에 미소가 흐르는 최경주...
내내 4 오버의 스코어를 생각하고 있었다면 있을 수 없는 미소.
그것은 지난 홀의 파세이브에 대한 기쁨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스코어보다, 한홀 한홀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너무도 보기 좋은, 정말 훌륭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밤새 지켜보며 기다린, 천금같은 버디로...
오늘 밤에는 얼마나 화면에서 그를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순위가 밀렸기 때문에 초반에는 조금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그가 오늘 밤 어떤 기록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괘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대표선수 Tank Choi니까...
오늘밤도 어제처럼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경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아마추어야 오늘 못치면 다음잘치면 되는데.....아깝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