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에 앞서 먼저 못챙겨 드려서 미안합니다 라고 사과드립니다.
지회 회원과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분들께요.
특히나 지부 행사가 처음이신 신입분들께는 더더욱이요.
빛그림 준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기존 작품을 하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 하기로 하면서 시간은 정해져있고
일을 쌓여있는 상태가 되었었죠. 특히 몇날 며칠을 투덜거리지도 못하고 사진을 찍어주신 회장님께 감사의 말 전합니다.
우리 회장님의 수동카메라 다루는 실력이 나날이 늘어서 참 좋네요. 일케 또 하나를 얻어가는 거겠지요.
아울러 사진찍는 사람말고도 야외에서 찢어놓은 그림책 붙들고 사진찍을 때까정 가만히 서있어야 하는 또 테이프 작업을 하고 까만 도화지로 가릴 데를 가리고 하는 어떻게 생각하면 무지 원시적인 작업을 하는 우리 회원들. 다들 너무 고맙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디카작업이 아닌 필름카메라 작업인지라 일단 현상을 해봐야 필름상태를 알 수 있기에
또 그 현상이 슬라이드 현상이라 서울의 충무로까지 대여섯번정도를 왕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었지요.
그래도 작업을 해놓고 나니 좋네요. 새로운 작품이라 좋고 우리끼리 배워가면서 실력을 늘려가면서 했다는 점도 좋고요.
그 작업이 아마 불과 상영 이틀 전까지 이어졌다죠...ㅋㅋㅋ
그러니 연습할 시간이 워낙 부족해서 엄청 애 먹었습니다. 무척 긴장하고 걱정하고 그랬죠.
여기까지가 포천으로 가기 전 날까지의 모습입니다.
당일.
저희는 가자마자부터 마지막 준비와 연습을 하였고 11시에 1차공연을 11시 30분에 2차 공연을 하였습니다.
공연장이 바뀌면서 더 많은 관객이 들어올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전에 강한 우리 지회 회원들.
빛그림 공연 훌륭했다고 자화자찬 해봅니다.
또한 우리 경기북부지부 회원과 그 가족들 호응 끝내주었습니다. 역시 관람 예절이 철철 넘치시더군요.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두 차례 공연을 마치고 무거운 마음 훌훌 털어내고 나니 자원봉사할 여유도 생기고 제 아이들도 보이고 밥 생각도 나더군요.
바로 이어진 점심식사 시간. 저희 지회는 게이트 볼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빗 속의 소풍 분위기를 내며 김밥과 기타 집에서 준비를 해온 맛있는 그리고 때론 멋있는 음식을 먹으며 배도 채우고 마음도 채웠지요. 사람은 같이 먹고 자고 해야 정이 붙는다는데 준비해 온 음식을 두루두루 나눠먹으니 새록새록 정이 돋아나더군요.
점심을 먹은 우리 큰 머슴애들. 김밥에서 나온 쿠킹호일을 하나하나 모아 뭉치더니 공을 만들더이다. 그리곤 어디선가 2.0리터짜리 물병을 구해와서 야구를 시작하더만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쓰레기에서 필요한 물품을 만들어내는 그리고 자기네들끼리 뭉쳐 게임을 하는 모습이 예뻐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나중엔 동극을 안보고 계속 비 맞고 야구만 하겠다고 해서 끝내는 미운 말을 던지고 말았지만 이때까지는 참 이뻤답니다.
다시 공연이 시작되는 1시.
공연장앞엔 줄이 길게 늘어서고 또 한쪽에선 캐리커쳐를 그려주시는 분 앞에 줄이 쫙 늘어서고.
원활한 공연과 사고방지를 위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제 교육부장님이 외치시네요. 바로 눈 마주치고 간택되고 봉사하고.
아이들 위주로 자리를 앉히고 어른들은 조금 양보해서 옆쪽이나 뒤쪽으로 자리 잡고 공연이 시작됩니다.
그림자극에 앞서 포천도서관에서 준비한 마술공연.
마술은 정말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어떻게 없어졌다가 다시 생겨날까 너무 신기합니다.
마술은 배우고 싶지 않습니다. 배우면 이 신기함이 사라질까봐서요.
그냥 이렇게 신기해 하면서 관람하렵니다.
그리고 이어진 그림자극. '그림자 바꿀래'
그림자들이 자신들의 평상시 모습에 식상해 하며 자신들의 원래 주인을 떠났다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쫓아다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원래 주인에게 맞는 나구나를 깨달으면서 다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며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멋진 작품을 전문 극단이 아닌 엄마들이 우리 회원들이 준비를 했다는게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극을 준비하시고 상연해주신 파주지회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무대 뒤쪽을 들여다 보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저희 지회도 한 번쯤은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이기도 한데 말입니다.
2차 공연이 시작되고 약간의 여유가 생겨 2층에 가서 구경을 하였습니다. 엄마없이도 잘 돌아다니며 체험하고 노는 우리 이쁜 딸래미가 만들었던 모자만들기 체험장부터 책 읽어주기, 사진찍기, 고무통에서 책 읽기, 고무신 던지기 등을 구경하였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모여서 훌륭한 체험장이 되어있어 흐뭇하기만 하였습니다. 또 그속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너무 예뻤습니다.
이후 다시 동극이 이어졌습니다. 오전부터 연습하랴, 얼굴에 분장하랴, 옷 갈아입고다니랴 고생하셨을 시흥 동극팀.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이야기 똥벼락을 동극으로 꾸몄습니다.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줄거리 속에 똥이 주는 의미, 우리네가 똥을 아끼던 그 모습들이 그대로 녹아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또한 앞자리의 친구들이 마구 똥을 던지는 모습은 즐겁기만 했습니다. 마이크도 없이 육성으로 공연을 이끄셨던 시흥지회분들께도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곤 마무리로 대동놀이 하러 게이트 장으로 갔습니다. 미스 경기북부를 뽑아 앞에 세우고 박수를 쳐주고...ㅎㅎㅎ 시작한 대동놀이 포천지회장이 이끌어주셨습니다. 인간줄다리기, 오른발 들고, 왼발 들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가 가위바위보 소리와 함께 점점 길어지는 꼬리에 붙어 줄다리기를 하고 강강술래의 한가지라는 꼬아가면서 돌아나오는 놀이를 하였습니다. 처음엔 저희가 너무 헤매고 못하고 있자 지부분이 도움을 주셨죠. 그래서 간신히 성공을 해냈었죠. 까먹을까봐 집에와서 네 식구 서서 복습을 하였답니다. 그렇게 대동놀이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기념품으로 비누방울을 돌리고 남은 김밥을 돌리고 폐회선언을 하였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 또 질서를 지켜가며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쁜 마음이 넘쳤습니다.
놀기 딱 좋은 날. 비가 조금만 덜 와주었더라면... 더더욱 좋았을 것을. 안타깝지만 그래도 실내를 확보하게 도와주신 포천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챙겨드리지 못했지만 열심히 참여하고 놀아주신 저희 지회 분들께도. 또 엄마 없이 열심히 참여하고 놀아준 저희 딸래미한테도 감사드립니다.
놀기 딱 좋은 날. 행복했었습니다.
첫댓글 의정부지회를 대표해 빛그림상영준비하신 회원님들 수고많으셨어요 뜻하지않게 내린비로 힘들었을 지부에 도움을 주고자 애쓰신 우리회원님들도 애쓰셨고 처음이라 낯설었을 문화행사에서 신나게 놀아주신 우리 신입분들도 감사합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마음이 합해져 정말 놀기 딱 좋은 신나는 비오는날이었죠?^^
빛그림 반응이 굉장했다죠? 역시 우리지회원님들, 늘 잘하시지만 실전에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셨네요 감솨^^
비가오긴 했지만 아무 사고없이 행사를 마치게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즐거우셨죠~^^*
우와~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분위기하고는 완전 다른것 같은데요~ 참여해서 놀았으면 정말 재밌었겠습니다!